광고

[인터뷰]‘하루’ 김명민, #타임루프 #차별점 #변요한 #연기 연습 #도전

딸의 죽음이 반복되는 남자 준영 역 맡아 남다른 열연 선사

박동제 기자 | 기사입력 2017/06/19 [16:12]
▲ ‘하루’ 김명민 <사진출처=CGV아트하우스>     ©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박동제 기자= ‘연기 본좌’ 배우 김명민이 스크린에 컴백했다. 바로 미스터리 스릴러 <하루>를 통해.[제작: ㈜ 라인필름Ⅰ 제공/배급: CGV아트하우스Ⅰ 감독: 조선호 Ⅰ 출연: 김명민, 변요한, 신혜선, 조은형]

 

김명민을 비롯해 변요한, 유재명, 신혜선, 조은형, 임지규 등이 출연한 영화 <하루> 매일 눈을 뜨면 딸이 사고를 당하기 2시간 전을 반복하는 남자가 어떻게 해도 바뀌지 않는 시간에 갇힌 또 다른 남자를 만나 그 하루에 얽힌 비밀을 추적해 나가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이번 <하루>에서 김명민은 딸의 죽음이 반복되는 남자 준영 역을, 아내를 구하지 못하는 남자 민철 역을, 유재명은 반복되는 하루의 비밀을 간직한 의문의 남자 강식 역을, 조은형은 준영이 살려야만 하는 하나뿐인 딸 은정 역을, 신혜선은 민철이 구해야만 하는 아내 미경 역을 맡았다.

 

최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브레이크뉴스와 만난 김명민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톱배우’임에도 불구하고, 매너와 위트는 물론 때로는 옆집 형(?)같은 친근하면서도 순박한 매력을 한껏 드러냈다.

 

타임 루프라는 어려운 소재를 잘 녹여낸 <하루>로 스크린에 돌아온 진정한 배우 김명민. 빠질 수 밖에 없는 명품배우 김명민의 뜨거운 연기열정을 함게 느껴보도록 하자.

 

-다음은 김명민과의 일문일답.

 

▲ ‘하루’ 김명민 <사진출처=CGV아트하우스>     © 브레이크뉴스


-<하루> 만족도.

 

김명민 : 촬영하고나서 1년만에 처음 봤는데, 괜찮더라. 저는 제 영화에 큰 점수를 주는 편은 아닌데 만족스러웠다. 사실 <하루>가 어려운 소재를 다뤘는데, 조선호 감독님이 잘 만졌다고 생각한다. 이정도면 타임 루프 소재를 잘 녹여내지 않았나 싶다.

 

-타임 루프 소재 영화. <하루>만의 차별점.

 

김명민 : 지루하지 않다는 것이 <하루>의 강점이자 차별점이다. 지루하지 않은 이유는 이야기가 정확하기 때문이다.

 

사실 기존 타임루프 영화들은 짜임새가 완벽하지는 않았는데, 저희 영화는 하루가 돌아가게 된 이유를 명확히 보여주지 않나. 운명적인 만남과 밀도있는 관계가 그려지다보니 차별점이 있는 것 아닐까 싶다. 그점이 <하루>를 선택하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였다.

 

-<하루> 속 다양한 감정 변화. 모니터링 안한 이유는.

 

김명민 : 개인적으로 모니터링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기때문에 안 하는 편이다. 모니터를 보는 순간은 제 장면만 보이지 않나. 그렇기때문에 보고나면 욕심이 생겨 한 번 더 가자고 할 수 있고, 연기적으로 오버가 되는 것 같더라. 그리고 그렇게되면 전체적인 그림을 망각할 수 있으니 더욱 안하게 된다.

 

사실 <하루>는 전체적인 그림이 중요한 영화이지 않나. 계산이 필요한만큼 제가 나눠놓은 계산에 맞춰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매 촬영마다 혼돈, 현실 자각, 절망, 이성적인 판단 등 키워드가 달라졌다. 키워드를 통해 감정을 잡기위해 고민하고 고민했다. 준영은 변요한이 연기한 민철과 달리 조금 더 이성적인 인물이다보니 계획적으로 변화할 것 같았다.

 

-모니터를 안하게 된 계기.

 

김명민 : 모니터를 보는 것이 큰 도움이 안되더라. 제 스스로가 욕심이 들다보니. 어차피 연기는 첫 테이크에서 대부분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배우의 판단도 중요하지만, 감독님이 오케이했다면 이미 완성됐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배우는 전체를 이끄는 감독을 믿어야하지 않나. 사실 더 좋은 연기를 할 자신도 없고(웃음).

 

-<하루> 부성애 연기.

 

김명민 : 실제로 자식이 있는 사람들이 자식을 떠올리면서 연기하지는 않는 것 같다. 준영의 딸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부성애는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부분이고, 실제 제 아이를 생각하면 오히려 감정이 깨지지 않을까 싶다.

 

실제 저는 <하루> 속 준영과 달리 오지랖이 넓지는 않다. 저희 아버지가 다른 분들에게는 잘하는데, 가족들 앞에서는 체면을 차렸던 분이다. 그래서 저는 그러지말자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 저는 제 아이에게 크게 혼내거나, 아낌없이 칭찬하는 두 가지로 나눠진다. 체면차리는 아빠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루> 변요한.

 

김명민 : 변요한과는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 이어 <하루>로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는데, 호흡에 대해선 좋았다는 말밖에 할말이 없다. 물론 <하루>때보다는 ‘육룡이 나르샤’때가 좋았다(웃음).

 

변요한은 열정이 넘치는 젊은 피지 않나. 워낙 힘이 강하다보니 <하루>를 촬영할때 정말 힘들더라. 원래 에너지가 강한 배우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특히 아팠다.

 

<하루> 속 멱살을 잡히는 장면에서 자꾸 꼬집혔다. 물론 진짜처럼 잡아야 영화에 보이는 잘 보이니 좋았다. 사실 멱살잡는 것도 대충 잡으면 티가 나지 않나. 잡힌 사람도 아프지만 참아야지 그런 것이 드러나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생각 외로 너무 아팠다. 너무 아프다보니 가운데를 잡으라고 옷깃을 세웠는데, 그럼에도 가슴 부위를 잡더라(웃음).

 

-아직까지 볼펜을 물고 대사 연습하는 이유.

 

김명민 : 연습을 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하지 않으면 이상한, 제 몸의 일부처럼 돼 버린 습관이다. 사실 배우가 연기를 하는데 있어 기본적인 훈련이 안돼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1~2일 빼먹다보면 굳어버리기 마련이다. 아직까지 볼펜을 물고 연습하는 것을 이상하게 볼 수도 있지만, 호흡과 딕션 훈련은 하지 않으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훈련은 계속 해야한다고 본다.

 

▲ ‘하루’ 김명민 <사진출처=CGV아트하우스>     © 브레이크뉴스


-과거 ‘박수칠 때 떠나겠다’고 말한 이유는.

 

김명민 : ‘박수칠 때 떠나겠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하고 있다. 가늘고 길게 가는 것을 싫어한다. 사실 배우라면 배우들에게 인정받고, 관객들에게 인정받는 꿈을 꾸지 않나.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언제까지 일을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하게 됐다.

 

변수로 인해, 뜻하지 않은 일에 휘말려 한순간에 없어지는 배우들을 보면 안타까울 때도 있다. 저도 같은 배우로서 불안한 부분이 있지 않나. 배우들은 실수를 하면 일반 분들과 달리 아웃될 수 있으니. 빛날때, 인정받고 있을때, 하향하기 전에 떠나고 싶은 바람이 있다. 그 시기를 스스로 알아챈다면 더욱 좋지 않을까. 물론 제 성격상 누울 자리를 알아보고 떠나지 않을까 싶다(웃음).

 

-영화 <하루>처럼 괴로운 반복이 아닌 돌아가고 싶은 하루가 있나.

 

김명민 : 돌아가고 싶은 시점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 지금 가는 하루하루가 좋다. 시간을 역행한다는 것을 상상하지 않는다. 물론 제 인생에 있어 후회되는 지점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것조차도 돌아가고 싶지 않다.

 

그런 지점들이 있었기때문에 지금의 김명민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지금 제 자신을 돌아보면 적당히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지금 잘 살고 있다고 본다. 쓴맛과 단맛을 느끼면서. 그게 인생의 재미이지않을까 싶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역할은.

 

김명민 : 마에스트로, 장군, 대통령, 의사, 마라톤, 형사도 해봤는데 남은 것이 조폭이다. 두 얼굴을 가진 소시오패스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 외국에는 많은데 한국은 영화의 장르가 아직 부족한 것 같다.

 

드라마로 보자면 지금 다양한 장르가 나오고, 호응을 얻고 있으니 영화도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 다양한 장르를 바라는 관객들의 목마름을 해갈해줬으면 좋겠다.

 

저는 성역이 없다. 드라마와 영화는 연기적으로도 같다고 생각한다. 다르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언제든 좋은 작품만 있다면 드라마 쪽에도 항상 열려있다.

 

dj3290@naver.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