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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만원 전두환, 차남 재용에게 167억 줬다'

괴자금 167억 자체가 전 전대통령 비자금 가능성 높아

손봉석 | 기사입력 2004/02/10 [16:14]

전두환 전 대통령 차남 전재용씨 소유의 괴자금 중 일부가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인 것으로 드러나 전 전대통령 비자금에 대한 재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소환되는 전재용씨    
대검 중수부(안대희 부장검사)는 전두환 전 대통령 차남 재용씨의 차명계좌에서 발견된 괴자금 1백67억원 중 54억원이 '전두환씨 비자금'으로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은 현재 전재용씨가 관리한 '괴자금' 1백67억원 전액이 전두환씨에게서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추가 확인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재용씨가 외조부인 고 이규동씨에게서 받았다고 일관되게 주장함에 따라 신병확보 차원에서 증여세포탈 혐의로 영장을 청구해놓고 계속해서 수사할 것"이라며 "재용씨의 채권 1백67억원에 대한 역추적 과정에서 54억7천5백만원 가량이 전두환 전 대통령이 관리했던 비자금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문 기획관은  "채권 54억원은 지난 87년 4월께 대통령 경호실의 김모 재무관이 관리했던 자금과 연결된다"고 덧붙였다.

전재용씨는 2000년 말 고 이규동씨로부터 국민주택채권 1백67억원(당시 거래가 1백41억원)을 받아 김모씨 등의 차명계좌와 사채시장의 돈세탁 과정을 거쳐 관리해왔다고 주장해왔다.

검찰은 전재용씨가 이 돈으로 기업어음.주식 매입에 53억원, 이태원 빌라 등 부동산 매입에 33억원, 기업 투자에 21억원, 채권 매입에 34억원을 사용한 사실을 밝혀냈다.

현재까지 압수된 전씨의 괴자금은 어음.유가증권 50억원, 현금.수표 2억3000만원, 예금잔고 1억600만원, 여행자수표 5만불 등 59억3600만원이다.

이처아울러 검찰은 재용씨가 기업어음 구입 과정에서 자신과 염문을 뿌린 인기연예인 박모 양의 모친 윤모씨 계좌를 차명계좌로 이용한 것도 확인했다.

전재용씨가 관리한 '괴자금' 의 일부 출처가 전두환씨 비자금임이 드러남에 따라 전씨에 대한 소환조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며 전씨 은닉 비자금 전체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소환여부에 대해 "수사팀의 판단에 따라 필요하면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고 밝혀 전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암시했다.

현재 검찰은 54억원에 대해서는 사실관계에 대한 추가 확인과 법률검토  등을 거쳐 전액 몰수추징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으며, 나머지 괴자금 1백13억여원의 출처도 `전씨 비자금'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추적작업을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재용씨의 영장범죄사실에는 일단 2000년 12월말 외조부  이규동씨로부터 액면가 1백67억원(시가 141억원) 상당의 국민주택채권을 받고도 증여재산을 은닉, 74억3천8백만원 상당의 조세를 포탈한 혐의를 적용키로 했다.

검찰은 재용씨 신병이 확보되면 `전씨 비자금'으로 확인된 54억원을 포함,  167억원 전체자금의 원출처 등에 대한 보강조사를 벌인 뒤 기소시점에서 최종 범죄사실을 확정키로 했다. 

 검찰조사 결과, 재용씨는 문제의 자금 1백67억원을 ▲기업어음(cp).주식  매입(53억원) ▲부동산 매입(33억원) ▲벤처회사 2곳 투자(21억원. 이 돈중 100만달러는 미국 현지법인 투자금) ▲또다른 채권 매입(34억) 등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이번 수사과정에서 54억원의 전씨 비자금이 추가로 발견한 것을  토대로 그간 찾아내지 못했던 1천억원대 전씨 비자금을 추적작업도 다시 재계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95년 `전두환씨 비자금' 사건 수사 당시 전씨가 국내 기업체로부터 2천억원대 비자금을 조성, 이중 1천억원대 자금을 수백개의 가차명계좌에 분산 예치 하거나 무기명채권 구입 등 방법으로 은닉하고 있다고 추정한 바 있다.

지난 97년 대법원에서 추징금 2천2백5억원을 선고받은 전씨는 지금까지  314억원 만 납부했으며, 작년 6월 법원에 제출한 재산 목록에서 자신의 재산은 은행예금 '29만원뿐'이라고 신고했었다.

이에 서울지법 서부지원은 작년 11월18일 전 전대통령의 연희동 95-5번지 자택 별관을 경매에 붙여져 16억4천8백만원에 매각했으나 당시 연희동 별관을 사들인 이는 그의 처남인 이창석씨로, 이씨는 별관을 매입한 후 전씨에게 양도했다.

당시 경매는 전 전대통령에 대한 추징금 2천2백5억원에 대한 추징금 징수를 위해 이뤄진 것이며, 본채는 부인인 이순자씨의 명의로 소유돼 있어 경매 대상에서 제외됐었다.

이번에 구속된 전재용씨외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도 특별한 저축이나 상속없이 대규모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어 자금출처를 의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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