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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권 출범 후 언론들 얼마나 바짝 엎드려 있을까?
집권기간이 길어질수록 비판논조의 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
 
문일석 발행인   기사입력  2017/06/19 [10:08]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15일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

 

언론들이 똘똘뭉쳐 박근혜 정권 붕괴 앞장섰다. 그러나 문재인 새 정권이 들어선 이후, 오프라인(종이신문)-온라인(인터넷신문) 매체들의 논조조정이 한창이다. “바짝 엎드려 있다”는 표현이 과연 맞을까? 지금은 그렇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승승장구하던 보수논조 매체들이 한결같이 의기소침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그룹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과 관련, 미래전략기획실을 해체하고-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삼성의 대(對) 언론사 광고가 현저하게 감소, 신문사 경영에 차질을 빚게 하고 있다. 한겨레신문-경향신문 등 진보언론들은 문재인 정권과 정치적 노선이 비슷, 기대감에 부풀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판매시장이 위축되어 있어 신문사들의 매출이 크게 반등하는 효과는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

 

보수언론의 대명사격인 조선일보도 논조 변화가 감지된다. 조선일보는 지난 16일자 “[조선일보 독자권익보호위원회 6월 정례회의] 비판 무뎌진 조선일보… 도울 건 돕고, 따질 건 따져라” 제하의 기사에서 스스로 변화를 자평했다.

 

이 신문은 이 기사에서 “지난 한 달 조선일보의 비판 의식이 무뎌졌다고 생각한다. 새 정부와 언론의 '허니문' 시기이거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유례없이 높아서인지 모르겠다. 협조할 것은 협조하더라도 비판할 것은 비판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면서 “사드 문제는 청와대의 반응에 대해 외교적 실책 아니냐는 논의도 있는데 조선일보는 물음표만 던지고 그쳤다. 명분 세우기인지, 군기 잡기의 하나인지, 인사 청문회의 방패 카드인지 밝히지 않고 전부 물음표에서 끝내버렸다. 보수 신문답지 않게 소극적으로 다뤘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의 독자권익보호위원회 6월 정례회의 결과를 알리면서 “비판이 무뎌졌다”고 스스로 자평하고 있다. 이 신문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직 배제 5대 원칙'에 대한 조선일보의 정리된 견해가 눈에 띄지 않는다. 사설도 마찬가지이다. 대통령 비서실장이 "정교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을 때 조선일보 나름의 잣대를 제시해야 했다. 대통령의 인기가 아무리 높더라도 '공직 배제 5대 원칙'에 대해 비판할 것은 강하게 비판해야 한다. 이 정부가 '촛불 민심'에 기반한 정부라면, 과연 지금의 인사 잣대가 촛불 민심에 기반한 것인지 따끔하게 지적해야 했다”고 피력하고 있다.

 

진보노선을 걸어온 신문으로 알려진 한겨레신문이나 경향신문의 경우, 일방적으로 문재인 정권을 두둔하지는 않고 있다. 시시비비(是是非非)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 한 언론인은 “지난 대선 당시 이들 진보 신문사의 내부에는 문재인 후보 지지파와 -안철수 후보 지지파로 나뉘었을 것”이라면 “그렇다면, 문재인 정권이 들어섰더라도 당분간 내부 파워게임이 있을 수 있고, 그런 파워게임이 지면에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진보언론들도 문재인 정권을 전적으로 옹호하지 않고 시시비비적 논조를 견지할 수밖에 없음을 지적하고 있는 것.


박근혜 정권의 몰락 도화선이 됐던 JTBC는 외부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홍준표 전 지사의 대(對) 중앙일보 발언-홍석현 전 회장(문재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관련 발언이 법적논란으로까지 번질 조짐.

 

홍준표 전 경남지사-자유한국당 전 대선 후보는 18일 가진 자유한국당 7.3전당대회 대표 출마회견 석상에서 중앙일보와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을 향해  “신문(중앙일보), 방송(JTBC) 가져다 바치고 조카(처조카-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시키고 얻은 자리가 청와대 특보”라고, 중앙일보-JTBC)와 홍석현 전 회장을 향해 비난성 발언을 했다.

 

이런 발언이 있은 이후 중앙일보와 홍석현 전 회장은 강경대응을 천명하고 나섰다. 중앙일보는 19일자 2면에 “홍준표 전 지사 발언에 대한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입장”이라는 회사 관련 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에서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2017년 6월 18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에서 홍석현 중앙일보·JTBC 전 회장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터무니없는 주장을 편 데 대해 홍석현 전 회장과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강한 유감의 뜻을 밝힙니다”고 전제하고 “중앙일보는 1965년 창간 당시부터 ‘사회적 공기로서의 언론의 책임을 다한다’는 사시에 입각해 불편부당한 진실 보도를 추구해 왔으며, 경영과 편집권을 분리해 편집권의 독립을 철저히 보장해 왔습니다. JTBC도 2011년 개국 이후 보도의 독립 원칙을 지켜 왔습니다. 이런 원칙 아래 중앙일보와 JTBC는 지난 대선 보도 과정에서도 엄정 중립을 지켰습니다. 따라서 신문과 방송을 갖다 바쳤다는 홍준표 전 지사의 주장은 어불성설입니다. 홍석현 전 회장은 특히 2017년 3월 18일 고별사를 통해 중앙일보·JTBC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 양사의 경영에도 일절 관여하지 않았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또 홍석현 전 회장의 조카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특별검사 수사에 따라 재판에서 사실관계를 다투고 있습니다. 조카를 구속시켰다는 홍준표 전 지사의 주장은 명백히 사실과 다릅니다”고 전하면서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직과 관련해선 특보 지명 발표 당일인 2017년 5월 21일 홍석현 전 회장이 미국 특사 활동을 마치고 귀국하는 자리에서 “처음 듣는 말이며 당혹스럽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곧이어 특보직을 고사하겠다는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했고, 청와대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홍준표 전 지사가 이처럼 사실과는 전혀 다른 주장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데 대해 거듭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합니다”면서 “더불어 발언의 공식 철회와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홍석현 전 회장 개인의 명예는 물론 중앙일보·JTBC 구성원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법적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힙니다”피력했다. 이 신문사는 홍 전지사가 발언을 공식 철회하거나 공개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홍석현 전 회장이나 신문사 차원에서 법적대응 방침을 분명히 피력했다.

 

문재인 정권의 등장-더불어민주당이 여당이 됨으로 인해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은 야당이 됐다. 이렇듯, 문재인 정권의 등장으로 보수논조 언론들은 오로지 정부를 비판하는 야당지를 각오하고 있을 수 있다. 반면에 진보논조 언론들은 친정부 논조를 견지하고 있을 것. 정부광고의 매체별 분산 등 정부가 매체에게 줄 수 있는 정부의 당근에 관심이 쏠린다. 이른바 보수언론 시대는 가고 진보언론 시대가 다가오는가? 그러나 언론이 존재하는 명분상, 보수-진보를 떠나 집권기간이 길어질수록 비판논조의 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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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6/19 [10:08]  최종편집: ⓒ 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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