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천지에 벌어지는 개신교-신천지 간의 '해괴한 종교전쟁'

종교는 덕화력의 경쟁을 해야지, 밥그릇 전쟁은 없애가야 한다!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17/06/16 [16:35]
▲ 신천지의 거리 교리설명 홍보 장면.     ©브레이크뉴스

 

근년들어 대한민국 사회에 개신교단과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총회장 이만희. 이하 신천지) 간의 종교 싸움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개신교단들이 신천지를 이단으로 모는 교리 논쟁과 세(勢) 싸움이 그것이다.  최근에는 두 교단 간에 개종전쟁(?)으로까지 번졌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청와대 앞에서 종교인들의 시각을 달리하는 시위가 벌어진 것. 개종과 관련, 개신교인들이 청와대 앞에서 ‘자녀를 돌려달라'고 시위를 하는가 하면, 그 반대로 그런 주장이 허위라고 역시위를 하고 있기도 하다.

 

대한민국은 종교자유의 국가이다. 종교의 자유가 헌법에도 확실하게 보장돼 있다. 그러니만큼 자기 종교가 중요하면 남의 종교도 중요함을 인식해야 한다. 남의 종교, 즉 타종교를 비난-비판할 때는 생각의 깊이를 요한다. 종교란 미래세상까지를 아우르는 만큼 현실세계의 생명보다 중요한 내적 위치를 점할 수 있다.

 

그런데 신천지가 16일자로 내놓은 보도자료에 따르면, 신천지예수교회에 출석하는 자녀를 돌려달라고 주장하는 부모들 앞에 해당 자녀가 나타나 오히려 강제 개종의 폐해를 알리는 시위를 벌였다고 한다. 최근 대한민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런 시위는 한 마디로 해괴한 시위이다.

 

이 보도자료는 “청와대와 광화문 인근에서 시위를 진행 중인 청년들은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종교에 대해 잘 모르는 부모를 꾀어 자신들을 납치, 감금해 개종을 강요하는 개종 목사들을 규탄했다”면서 “이들 자녀들이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목사의 사주에 따라 현관 비밀번호를 바꾸는 등 부모님의 거부에 따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개종을 하지 않으면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라는 개종 목사들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개신교단-신천지 간의 종교 전쟁에서 사실상 피해자는 후발 개신교인 신천지인 셈. 이 교단은 “부모들의 거리 시위 역시 개종 목사의 지시에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신천지예수교회에 대한 이미지를 훼손하고 이를 통해 자녀들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인 셈이다. 성인인 자녀들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종교를 선택했으며 특히 강제 개종을 이유로 납치되기 전에는 가정 및 직장 생활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피력하면서 “시위 중인 김 아무개는 감금된 상태로 진행된 강제 개종 과정에서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라는 개종 목사의 지시에 따라 아버지가 회사에 퇴사 요구를 해 해직까지 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처럼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뀐 채 마치 신천지예수교회가 자녀들을 감금하고 가출, 퇴사 등을 종용하듯 알리는 부모들의 시위가 허위임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개종목사들은 이단상담소를 운영하며 기성교단에 속하지 않는 교단을 ‘사교집단' 운운하며 공포감을 조성한 뒤 건당 많게는 수천만 원의 대가를 받고 강제 개종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의 납치, 감금, 폭행 등 불법행위는 일체 가족들에게 떠넘기고 개종 목사들은 사법처리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후 실질적인 가해자인 목사는 빠져나가고 가족 간 법적다툼만 남아 가정 내 갈등의 골이 깊어지게 되는 것”이라면서 “개종 목사들의 주장과 달리 피해자들은 신앙생활 중 가정이나 직장, 학교에서 어떠한 문제도 일으키지 않으며 사법부 등에서도 가출의 원인이 강제개종교육에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오직 돈벌이에 혈안이 된 개종 목사들에 현혹되지 말고 객관적인 진위를 우선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지금은 대명(大明)천지다. 중세 암흑시대가 아니고, 21세기라는 깨인 시대이다. 개신교단-신천지와의 '강제개종류'의 종교전쟁은 낡은 시대, 구시대의 종교 전쟁류라고 생각한다. 신흥 교단인 신천지 교단을 둘러싸고 이해가 어려운 교리문제가 있다면, 두 교단은 공청회 등을 마련, 고칠 부분이 있으면 고치도록 유도하는 게 옳다고 본다. 교리논쟁에 휘말린 예수도 십자가에 처형당했지 않은가?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종교는 덕화력(德化力)의 경쟁을 해야지, 교인 세(勢)확보를 위한 밥그릇 전쟁은 무의미하다. 그런 전쟁은 서로의 노력으로 없애가야 한다는 것을 지적한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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