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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와 누드와 자연을 사랑해온 화가 길현수…15회 개인전

그림은 피처럼 진한 노동의 산물, 전시회에선 진한 무엇과 만날 수 있을 것...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17/05/26 [11:50]
▲ 길현수 작가.     ©브레이크뉴스

이화여대를 졸업, 그림 외길 인생을 살아온 길현수 작가는 화가다. 그런데도 그는 화가로 불리는 것보다 작가로 불리길 원한다.

 

길 작가의 제15회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조형 갤러리에서 5월31일부터 6월6일 까지 열린다. 길 작가는 삶의 현장인 비린내 나는 바닷가의 포구와 여인의 아름다운 육체미와 그리고 자연의 오묘함을 한시도 쉬지 않고 그려온, 사람-자연 그 자체를 매우 사랑해온 화가이다.

 

그는 인천 소래포구 바람과 함께 숨 쉬면서 화업(畵業)을 해왔다. 포구에 나와 하루 종일 일하는 사람들, 배가 들고 나는 포구 풍경,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석양햇살을 벗하며 정박한 배...그런 그림을 수십년 간 그렸다. 그래서 그는 '소래포구의 화가'로 불리기도 한다. 포구에는 어부-생선을 사고파는 상인들이 살고 있고, 그런 포구에는 삶을 영위하기 위한 거래와 흥정이 성행한다. 먹고 살아가야만하는 발버둥, 진솔한 삶의 현장, 그 속에 스민 삶의 애환을 담아낸 작가의 작품에서는 휴머니티가 줄줄 흐른다.

 

유감스럽게도, 근년들어 소래포구를 화마가 휩쓸었고, 이로 인해 과거의 포구 풍경을 다시는 볼 수 없게 됐다. 길 화백이 작품에 남긴 소래포구는 영원성으로 남아지게 됐고, 소래포구 작품은 더 빛나게 됐다. 이번 전시회에서 그런 작품들이 선보인다.

 

▲ 길현수 작품.     ©브레이크뉴스
▲ 길현수  작품.   ©브레이크뉴스
▲ 길현수   작품.   ©브레이크뉴스
▲ 길현수   작품.   ©브레이크뉴스
▲ 길현수  작품.    ©브레이크뉴스

 

길  작가가 줄기차게 이어온 또 하나의 화업은 여성의 나신 그림, 즉 누드화이다.

 

여러 포즈의 누드 여성들이 캔버스에 자리 잡았다.

 

물론 모든 여체는 인간 존재성의 권원이라는 점에서 아름답기도 하지만 창조적이다.

 

다만 그가 천착해온 누드 그림 속에는 여체가 지닌 아름다움 보다는 풍만함이 우선이요, 고뇌감도 함께 한다, 인간에게만 있을 수 있는 실존(實存))이 느껴진다.

 

▲ 길현수   작품.   ©브레이크뉴스
▲ 길현수   작품.   ©브레이크뉴스
▲ 길현수   작품.   ©브레이크뉴스
▲ 길현수   작품.   ©브레이크뉴스


모든 인간은 여인의 몸에서 나온다.

 

길 작가도 여인의 몸에서 나왔음을 단언한다.

 

그래서 작가는 여인의 몸을 표현한 누드화에 천착해왔는지 모른다.

 

그가 잡아낸 여인의 몸매는 매우-모두 아름답다. 그리하여 영원하다.

 

▲ 길현수   작품.   ©브레이크뉴스
▲ 길현수   작품.   ©브레이크뉴스
▲ 길현수   작품.   ©브레이크뉴스
▲ 길현수   작품.   ©브레이크뉴스

 

길 작가는 '자연의 작가'이기도 하다. 자연을 즐겨 그려 왔다. 그가 살아왔거나 여행했던 우주공간 곳곳이  그의 화폭에서 재탄생, 화려하고도 아름답게 부활했다. 인천의 여러 장소나 강화도의 섬, 화가의 땀이 스민 작업실 주변, 독일-덴마크 등 유럽 여행지 등등, 그의 화폭 속에 보기드믄 자연풍치가 오랜 친구처럼 오롯이 서 있다.

 

화가가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고혈을 짜내는 일이다. 그림은 곧 피처럼 진한 노동의 산물이다. 길 작가의 15회 전시회에는 그런 진한, 무엇과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다. 한편 길 화백의 작품은 지난 5월13일에 시작된 MBC 주말 드라마 '도둑놈 도둑님'의 작품 협찬으로 활용되고 있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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