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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과장’ 임화영, ‘꽝숙이’ 완벽 소화..열일하는 여배우

다방 레지 출신 경리부 직원 오광숙 役 유쾌한 에너지 더해

이남경 기자 | 기사입력 2017/04/26 [18:26]
▲ 배우 임화영     ©사진=김선아 기자

 

브레이크뉴스 이남경 기자= “서로 같이 어우러져서 모든 캐릭터가 다 살았던 것 같아요. 광숙이도 오히려 통통 튀는 역할이기 때문에 그걸 더 오버하고 튀게 하려고 한 건 없었어요. 얼마만큼 극에 잘 어우러져야 하나 생각하면서 그걸 광숙이로 표현했어요.”

 

최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김과장’에서 오광숙 역으로 열연을 펼친 배우 임화영의 이야기다. 극중 오광숙은 한눈에 봐도 예쁘장하고 섹시해 보이는 다방 레지 출신의 덕포흥업 경리과 사원. 성룡의 스카웃으로 경리부 직원이 돼 ‘김과장’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과장’ 속 오광숙은 다방 레지 출신의 사원으로 뽀글한 파마 머리와 짙은 화장으로 독보적 개성을 과시했다. 오광숙은 배우 임화영의 디테일한 연기와 만나 경리부 사원들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임화영 역시 “어떻게 하면 ‘너무 튀지 않고 그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감독님께서 그런 걸 많이 열어 주신 것 같아요. 오히려 광숙이니까 괜찮다, 편안하게 하라고 해주셨어요. 광숙이로서 더 뭔가 나가면 감독님이 다운시키라고 해주셨고 너무 다운시키면 더 해도 된다고, 고저를 잡아 주신 것 같아요. 표현에 대한 어떤 경계선을 생각하지 않고 광숙이를 마음껏 펼쳤어요.”

 

지난 3개월 동안 광숙이로 경리부 사원으로 생활한 임화영은 ‘김과장’ 특유의 유쾌함을 가득 지닌 모습으로 <브레이크뉴스>와 만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과장’ 끝나고 지금 ‘추리의 여왕’을 보려고 집에서 티비를 트는데 ‘김과장’ 할 시간에 다른 게 하니까 ‘어, ‘김과장’ 할 시간인데 내가 TV를 보고 있네?’ 약간 신기했어요.”

 

이어 임화영은 ‘김과장’에 대해 “끝나고 너무 좋은 사람들을 남겨준 작품인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라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김과장’ 출연자들은 앞서 종영 인터뷰들을 통해 배우 간의 돈독한 호흡을 과시한 바 있다.

 

“진짜 그 말이 맞아요. 종영 소감에서도 말했다시피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기 때문에, 스태프들과 배우들 사이가 좋았거든요. 공동체 작업이고 다들 많은 개성이 있는 분들이니까 못난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그런 사람이 하나도 없었어요.”

 

임화영은 “진짜 다들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사람을 얻은 드라마라고. 어떻게 보면 스태프와 배우들이 소통이 잘 돼서 그게 화면상에 비춰진 것 같아요. 단합심 그런 게 보이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장면마다 반영된 것 같아요”라고 강조했다.

 

▲ 배우 임화영     ©사진=김선아 기자

 

개성 강한 오광숙을 표현하기 위해 임화영은 촌스러운 옷과 헤어 스타일, 화장까지 그야말로 대변신을 감행했다. 그의 변신에 주변에서는 다들 신기해 했다고. “제 친구들, 가족들은 너무 좋아했어요. 항상 생머리에 화장 안 한 얼굴로 다녔거든요.”

 

임화영은 “다른 작품의 배역도 귀신이나 무당 같은 거였어요. 임화영의 모습에서 다른 모습으로 뽀글이 파마도 하고 진한 화장으로 나온 게 너무 오랜만이었어요. 옛날 화장에 빤짝이 눈썹을 하고 옷을 입으니까 ‘네가 이런 모습도 있구나’라고 좋아해 주시더라구요”라며 주변 반응을 전했다.

 

“잘 어울린다고 응원해 주시고. ‘더 하면 좋잖아’라고 말씀해 주셔서, 광숙이 소스를 많이 얻기도 했어요. 저는 광숙이가 변화하는 모습이 있는데, 하면서 너무 즐거웠어요. ‘이게 나한테 어울릴까?’ 반신반의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막상 해보니까 어울리더라구요. 메이크업, 옷, 헤어 삼박자가 너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가족이나 지인들의 반응과 달리, 인터넷 반응은 굳이 찾아보지 않는 편이라고 밝혔다. “보면 거기 갇히게 되고 자꾸 생각하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한 번 안 봤으면 끝까지 보지 마라고 하셔서 안 봐요. 그 전에는 저도 제 이름 한 번씩 쳐봤죠. ‘김과장’ 하면서는 안 쳐봤어요.”

 

이어 임화영은 “무플이 있을까봐 무서워서 못보겠더라구요. 임화영이라는 사람은 잘 모르잖아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과장’의 라이브톡 그건 봤어요. 실시간으로 드라마 반응이 올라오니까 말씀해 주시는 게 있으면 접목시켜야겠다는 생각에, 조금 봤던 것 같아요.”

 

직접 만난 임화영은 낮은 톤의 목소리와 긴 생머리로 극 중 오광숙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특유의 말투와 애교 가득한 목소리, 제스쳐를 가진 오광숙을 연기하기 위해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이에 임화영은 “광숙이의 머리와 메이크업과 옷을 입었을 때는 저도 광숙이화 돼서 했던 것 같아요”라고 입을 뗐다. 

 

“정말 과도한 뽀글머리에 과도한 화장에 옷을 입었을 때는 투머치한데 광숙이스러운 거예요. 행동도 저도 모르게 나오더라구요”라고 설명한 임화영은 “아마 다른 배우분들도 그렇겠지만, 작가님이 그걸 토대로 잘 그려주셨구요. 감독님이 그걸 진짜 디테일 하게 잘 표현해 주셨어요”라며 이재훈 감독과 박재범 작가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또한 ‘김과장’ 속 특색있는 인물들, 그리고 톡톡 튀는 모습이지만 어느 누구를 만나도 어색하지 않는 케미를 보여준 임화영은 출연 배우들에게 그 공을 돌렸다. 임화영은 “다 도움이 많이 돼 주셨어요”라면서도 배우 김원해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원해 선배님께 진짜 감동 받은 게, 선배님과 많이 부딪히는 신이 없는데 제가 현장에 가니까 ‘광숙이 왔냐’고 해주시면서 ‘여기서 이렇게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말씀해 주시더라구요. 제가 생각하고 있던 걸 뒤에서 해야겠다 했는데, 선배님이 먼저 말씀해주시니까 감사했어요.”

 

“선배님도 바쁘실텐데 같이 모든 배우들 봐주시면서 어떻게 하면 더 좋아보일지 생각해주신 거니까요, 감사하더라구요”라고 말한 임화영은 “다 너무 도움이 됐던 배우 분들이고 감독님도 스태프들도 그렇고, 다 너무 도움을 주셨어요”라고 밝혔다.

 

“광숙이는 혼자 만드는 캐릭터가 아니에요. 작가님께서 광숙이라는 친구의 표현력을 잘 써주셨기 때문에, 감독님이 광숙이를 펼칠 수 있게 도와주셨고, 상대 배우들의 호흡 덕분에 생긴 거지 그게 아니었다면 광숙이는 혼자 똑 떨어진 캐릭터가 됐을 거예요.”

  

임화영은 오광숙 캐릭터가 사랑 받은 비결로 ‘의리파의 모습’을 꼽았다. “애교도 있지만 광숙이의 모습은 의리파예요. 푼수같은 면도 있고, ‘꽈장님’이 옆에 있어서 더 빛났던 것 같아요.”

 

▲ 배우 임화영     ©사진=김선아 기자

 

임화영은 ‘김과장’ 종영 후 영화 <어느 날>과 <석조저택 살인사건>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3개월여 공을 들인 작품이 끝난 후에도 ‘열일’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저는 아직 갈 길이 멀어요. 감사하게도 오디션을 보고 작품에 대한 기회가 와서 이것 저것 감사하게 시작하고 있는 것 같아요. 좋아요. 즐거워요”

 

잠깐 언급된 영화에 반가움을 드러낸 임화영은 “영화 <어느 날>에서 이윤기 감독님의 믿고 보는 배우 김남길, 천우희 씨와 함께, 광수의 아내 선화 역으로 나와요. 오는 5월에는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에서 석진의 약혼녀 하연이라는 역할로 나와요. 판도라의 상자를 쥔 인물이에요”라고 소개했다.

 

임화영은 “<석조저택 살인사건>을 보시면 워낙 믿고 보는 배우들, 연기 잘 하시는 김주혁, 고수 선배님을 비롯해서 좋은 제작진 분들과 함께 하거든요. 기대하셔도 좋아요”라며 출연작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인터뷰 내내 밝은 모습으로 기분 좋은 에너지를 전한 임화영은 “그냥 제가 항상 긍적적인 아이예요”라고 말했다.

 

“너무 나쁘게도 안 보고 긍정적으로 보려고 해요. 어떻게 보면 광숙이는 사실 제 안의 또 다른 모습이기도 해요. 그런 애교와 단호박 같은 면은 없지만 너무 먼 곳에서 그 인물을 접하려고 하는 것보다 제 안에 있는 모습 안에서 광숙이로 더 다가가려고 했던 같아요. 광숙이의 밝은 면 역시 제 안에 있던 모습이 아니었나 생각해요.”

 

이어 “하지만 애교는 없어요”라고 덧붙인 임화영은 “광숙이를 하면서 애교가 약간 생긴 것 같아요. 저도 모르게 간지러울 때가 있더라구요. ‘원래 이러지 않았는데?’ 하면서요. 광숙이는 애교도 많고 붙임성도 강한 친구라 저도 모르게 광숙이의 옷을 입었을 때 광숙이처럼 행동했던 것 같아요”라고 털어놨다.

 

‘김과장’은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 순간까지 동시간대 1위, 수목극 왕좌를 지키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에 임화영은 “‘김과장’이라는 드라마는 많은 분들이 뒤에서 많이 고생하셨기 때문에 탄생할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배우들의 모습도 있지만 뒤에서 수고해주신 분들께 수목드라마의 좋은 시청률, 1위 드라마라는 영광을 돌리고 싶어요. 그 분들에게 돌아간 상인 것 같아요”라며 “‘김과장’은 여러분에게 좋은 친구였던, 같이 울고 웃던 그런 드라마로 잔향이 남는 드라마였으면 좋겠어요”라고 전했다.

 

“‘어? 그때 ‘김과장’ 재미있었잖아. 또 봐야지’ 그렇게 생각이 나는 드라마였으면 좋겠어요. 임화영이라는 배우는 광숙이 모습은 끝났지만 이외에도 다른 많은 인물로 살아갈 테니까, 임화영이라는 친구의 달라진 모습을 잘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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