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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마지막 승부수는 ‘합(合)’이 아닌 ‘파괴적 변화’다!

“프랑스엔 마크롱, 한국은 안철수”가 되려면 변화의 열망에 부응해야

강도원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7/04/26 [22:23]
▲ 강도원     ©브레이크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지난 26일 강원도를 찾아 프랑스 대선의 '마크롱 돌풍'을 언급하면서 "우리 국민도 대변혁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안 후보는 "프랑스 대선에서 마크롱은 원내 의석 하나도 없는 신생 중도정당의 후보인데도 프랑스 60년 양당 체제를 무너뜨렸다"며 "우리 대선에서도 국민들이 이 같은 대변혁을 만들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도 지난 23일 진행된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의 최종집계 결과 중도신당 마크롱 후보가 24.01%를 득표해 기존 좌우 양당 정치에 환멸을 느낀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하자 만 38세인 정치 신인 마크롱과 안철수가 '닮은꼴'임을 연일 홍보하고 있다.

 

프랑스 대선에서 중도 좌·우 진영을 대표하는 양대 정당(현재 사회당과 공화당) 후보가 결선 진출에 실패한 것은 프랑스의 몰락을 방치한 좌·우 정치권의 부패, 무능함에 대한 민심의 분노와 좌절, 공포 때문으로 요약된다. 여기엔 유럽과 세계에서 ‘2류’로 전락한 프랑스의 정체성 위기와 상처 난 프랑스인의 자존심이 깔려있다. 그래서 프랑스인들은 이번 선거에서 좌·우 정치권을 갈아엎는 ‘파괴적인 변화’를 원했다”고 볼 수 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후보 역시 기존 보수(새누리당)·진보(민주당)의 거대 양당 정치의 한계를 지적하고 국민의당을 창당한 점에서 마크롱 후보와 유사한 면이 많다고 주장한다. 마크롱 후보는 정계 입문 전 대형 투자은행인 로스차일드에서 금융전문가로 성공했는데, 안철수 후보도 국내 대표적 보안업체인 안랩의 창업주 겸 CEO 출신으로 민간 부분에서 먼저 성공을 경험한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당 김영환 선대위 미디어본부장은 26일 당사 브리핑에서 "의석이 하나도 없는 마크롱 후보가 결선투표에 1위로 올라갔다"며 "안 후보와 유사한 점이 많은 마크롱의 당선이 확실시되는데 우리 대선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그동안 문재인 후보 측이 40석도 안 되는 국민의당의 국정운영능력에 계속 의문을 제기해온 것에 맞서 원내 의석 하나 없이 1위를 차지한 마크롱의 사례를 부각하고 나선 것이라고 보여 진다.

 

사실 프랑스 사례뿐만 아니라 작년 6월 영국의 브렉시트(EU탈퇴) 결정,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당선 등 세계적 흐름이 기성 엘리트 정치권에 대한 저항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기존의 정치체제, 국가운영시스템으로는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다는 대중의 변화에 대한 갈망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이고, 따라서 대중은 변화를 이끌 수만 있다면 인물이 ‘불완전’하고, 의석이 없는 정치신인이라 하더라도 괜찮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수개월 동안 계속 1위를 지키고 있는 것도 이 변화의 열망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봐야 한다. “문재인은 안 된다”고 하면서도 그래도 “정권교체. 적폐해소”를 위해서는 문재인이 안철수보다 더 변화를 이끌 수 있지 않겠느냐는 대중의 판단이 아직 먹혀들고 있다는 뜻이라고 본다.

 

안철수 후보가 프랑스 마크롱 후보와 유사한 면이 많다고 주장한다면, 국민들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국가대혁신 청사진을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한다. 정치판을 갈아 업는, 양극화. 일자리. 부정부패, 안보 및 외교 등에서의 기존 제도와 관행을 뒤 업는, 그래서 국민들이 깜짝 놀랄 정도의 신선한 충격을 던지는 승부수를 걸어야 한다.

 

시대적, 세계사적 흐름이 그런 대혁신을 요구하고, 그런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잖은가. 안철수 후보가 여기까지 ‘자강’을 부르짖으며 올라온 것도 이런 변화의 흐름에 그래도 한 발 앞서 다가가 있다는 국민적 판단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모자란다. 좀 더 과감하고 혁신적인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자신감 넘치는 50대 지도자의 용기와 기백을 보여줘야 한다. 며칠 남지 않았다. 이 시대 침묵하는 대중들, 분노하는 국민들이 마음을 줄 듯하면서도 망설이는 이유를 불식시키는 마지막 승부수는 다른 정치세력과의 ‘합(合)’이 아니라 ‘파괴적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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