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한파· 채용갑질에 쓰러지는 취준생..“오늘도 웁니다”

정민우 기자 | 기사입력 2017/04/24 [15:18]

 

브레이크뉴스 정민우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와 내수시장 불황 등의 영향으로 청년실업 문제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아르바이트 학생 및 입사시험 준비자 등 숨은 실업자를 포함한 청년층(15∼29세) 체감실업률 지표인 고용보조지표3은 올 1분기 23.6%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0.5%p 상승했다.


이는 고용보조지표 공식집계를 발표한 2015년 1분기 22.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일할 능력과 의사가 있지만 아직 구직활동조차 하지 못한 청년들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뜻이다.

 

이처럼 청년층의 구직활동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면접 갑질은 물론, 합격 후에도 채용이 번복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등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합격해도 고용불안?..이력서 갑질에 두 번 우는 취준생

 

최근 취준생들이 최종합격 이후나 입사 직전에 채용이 취소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24일 KBS에 따르면 한 취준생은 최근 공기업 지원과정에서 “합격해도 임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대해 해당 공기업은 통상적인 문구일 뿐 임용되지 않은 경우는 없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공공기관은 “합격하고 나서 정규직인지 비정규직인지 알려주겠다”고 공고 했다 비판이 일자 급히 내용을 변경한 경우도 있었다.

 

이 외에도 서류전형 중인 50개 기업의 입사지원서를 분석해본 결과, 절반 가량이 부모님 직업과 출신 학교를 요구했으며, 4곳 중 1은 키와 몸무게를 물었다.

 

지난 해 11월  이력서에 사진을 포함한 용모·키·체중 같은 직무 외 신체조건과 부모재산을 적시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됐지만, 아직도 과도한 인권침해적인 요소가 채용 서류에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대다수의 취준생들은 이 같은 과도한 인적사항을 묻는 이력서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었다. 한 취업포털 사이트에 따르면 구직자가 가장 쓰기 싫은 이력서 항목은 ‘가족사항’이 21.6%로 1위에 올랐고 ‘신체사항(키·몸무게·혈액형 등)’이 19.1%로 2위를 차지했다

 

구직자들은 ‘입사에 필요한 내용이 아니다’, ‘개인정보가 과도하게 노출된다’, ‘서류 필터링 기준이 될 것 같다’고 답변했다.

 

압박면접이 면접 갑질로..전원탈락 사례도 문제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과 지원자의 인성을 검증하는 ‘압박면접’을 가장한 기업들의 면접 갑질도 취준생들을 울리고 있다.

 

기업들은 위기 대처 능력을 보기 위해 무례한 질문들을 던진다고 하지만, 취준생들은 불쾌한 기분은 물론, 해당 기업에 대한 이미지만 더욱 나빠졌다고 토로하고 있다.

 

실제, 지난 해 11월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하반기 면접 경험이 있는 취준생 567명을 대상으로 ‘면접관의 '갑질’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이 경험한 적 이 있다고 답했다.

 

질문 유형별로 살펴보면 ‘고정관념과 편견으로 가득한 질문’(17.6%), ‘인맥, 집안환경, 경제여건 조사 등 도를 넘는 사적인 질문’(14.6%), ‘무관심과 무성의한 태도, 비웃음 등 답변을 무시하는 태도’(12.8%)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가족관계 △대인관계 △건강 상태 △취미생활 △주량 △흡연 여부 △종교△가족의 신상 등 과도한 개인사에 대한 질문도 하고 있었으며, 지원자의 답변에 따라 평가에 불이익을 준 사례도 있었다.

 

이 외에도 서류전형과 면접까지 치뤘지만 아무런 공지없이 지원자 전원을 탈락시키는 채용 갑질 사례도 존재했다.

 

앞서 2015년 9월 대성그룹 계열사인 대성에너지는 대졸 신입 채용을 하면서 세차례 면접을 보고도 지원자들을 아무도 채용하지 않기로 해 논란이 일은 바 있다. 심지어 대성에너지는 신입 채용 과정에서 갑자기 그룹 회장의 영어 프리젠테이션 면접을 하거나, 지원자들에게 그룹 창립 회장의 자서전을 읽고 독후감을 써오라고 요구하기까지 했다.

 

이는 대성에너지 채용 갑질 사건으로 수 많은 지탄을 받았으며, 결국 대성에너지는 다음 달인 10월 사과문을 게재하고, 신입사원 10명을 특별 채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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