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종합] 예민해진 후보들.. 정책 없고 ‘정쟁’만 가득했던 대선 TV토론

후보들, 일제히 ‘돼지발정제’ 논란 洪 사퇴 요구.. 文 집중 공세도 여전

이원석 기자 | 기사입력 2017/04/24 [03:16]
▲ 문재인·홍준표·안철수·유승민·심상정 후보 등 주요 정당의 대통령 후보들이 23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주요 정당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했다.     ©국회사진취재단

 

브레이크뉴스 이원석 기자= 주요 정당의 대통령 후보자들이 23일 세번째 TV토론회를 마친 가운데,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을 검증하기 위해 실시된 토론회가 정쟁과 네거티브만 가득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자유한국당 홍준표·국민의당 안철수·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날 오후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주요 정당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번 토론회는 특별히 외교·안보·대북·권력기관 및 정치 개혁 등에 대한 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을 검증하는 시간으로 준비됐으나 후보들은 매우 예민한 모습으로 서로에 대한 ‘흠잡기’에 몰두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사회자는 재차 “지금은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을 검증하는 토론이다. 이 점을 유념해서 하시길 바란다”며 중재하려 했지만 후보자들은 듣지 않은 채 다시 상대 후보를 향한 공격에 열중했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23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주요 정당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준비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심상정·유승민·안철수 후보는 시작부터 최근 ‘돼지발정제 성폭행 가담’ 논란이 있던 홍준표 후보를 비난하며 사퇴를 요구했다. 심 후보는 공통질문의 첫 마디에서 “국민 여러분께 양해를 구하겠다”라며 “저는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후보를 경쟁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 국민의 자괴감과 국격을 생각할 때 홍 후보는 사퇴해야 마땅하다. 전 그런 점에서 홍 후보와는 토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유 후보는 “이건 네거티브가 아니다. 저는 홍 후보의 즉각 사퇴를 촉구한다. 이미 형사 피고인으로 재판을 받는 중이다. 1심에선 유죄, 2심에선 무죄를 받고 대법원 판결이 나와야 한다”라며 “그리고 돼지흥분제로 강간미수의 공범이다. 이런 후보는 인권의 문제, 국가 지도자의 품격, 대한민국의 품격 문제이다. 저는 홍 후보자가 즉각 사퇴해야 맞다고 생각한다. 이제까지 한 번도 피해 여성에게 사과하거나 용서를 구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도 “홍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 우선 한국당은 박근혜 정부의 실패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 원천적으로 후보를 낼 자격이 없는 정당이다”라며 “자서전에서의 성폭력 모의도 용서 못 한다. 이미 많이 보도돼 국격이 심각하게 실추됐다”라고 비난했다. 

 

홍 후보는 이와 관련해 “이미 12년 전 고백하고 잘못했다고 했는데 또 문제 삼는 게 참 그렇지만.. 다시 말하지만 45년 전 그 사건은 정말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제가 직접 한 것은 아니지만 친구가 한 것을 못 막아서 저로서는 정말 죄송스럽다. 다시 한 번 사죄 말씀드린다”고 했다.

 

▲ 23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주요 정당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유승민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시작 전 악수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지난번 토론 때에 이어 문 후보는 이날도 역시 집중 견제를 당했다. 우선 유승민 후보는 홍준표 후보를 비난하면서도 “문 후보가 이 문제(홍준표 돼지발정제 논란)에 대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문 후보는 이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라며 “민주당은 사과하라고만 요구했다. 홍 후보가 사퇴하고 나면 문 후보에게 선거에 불리하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참여정부가 UN 북한인권결의안에 기권을 할 때 북한에 직접 물어봤다는 의혹과 관련해 “문 후보가 계속 말을 바꾸고 있다. 이 문제는 비록 10년 전 일이지만 북 인권이라는 매우 중요한 문제에 대해 문 후보께서 만약 거짓말하고 계신다면 후보 자격이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 후보는 굉장히 단호한 모습으로 “제대로 확인해보시기 바란다. 여러 번 말씀드렸다시피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유 후보가 말을 하려 하자 “끊지 말라. 확인해보고 그래도 의문이 있으면 다음 토론 때 질문하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유 후보는 아주 합리적인 개혁적 보수라고 느껴왔는데 이 대선 길목에 또다시 구태의연한 색깔론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홍 후보 역시 문 후보를 공격했다. 그는 이날 문 후보의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며 6가지를 언급했다. 그는 △노무현 일가 640만 달러 수수 △송민순 장관 논란(UN 인권결의안 논란) △참여정부 때 기무사에 국보법 폐지 주문 △대북송금 지원 △아들 취업 △정계 은퇴 선언 번복 등을 이야기하며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 23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주요 정당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스쳐 지나가는 안철수·문재인 후보     © 국회사진취재단

 

안 후보는 이날 토론에 대해 “답답하다”고 평가하면서 “지금 우리나라가 위기 상황이다. 미래를 향한 발전적인 토론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차 문 후보를 향해 자신의 아내 1+1 채용 특혜 의혹과 문 후보의 아들 공기업 채용 특혜 의혹과 관련해 상임위 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안 후보는 미래를 이야기하자고 해놓고, 돌아서서는 과거를 이야기한다. 주제에 대해서도 동떨어진 이야기다”라며 “제가 이 질문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저는 이미 해명이 끝났고 안 후보는 열심히 해명해라”고 했다. 

 

그는 또 “유 후보는 토론 태도를 바꿔야 한다. 질문하고 답이 있었으면 그것으로 정리하고 그래도 또 답이 필요하면 끝나고 또 하면 되는데 상대가 인정할 때까지 말 꼬투리를 잡는 것은 토론 태도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송민순 회고록 사건은 지난 대선에 있던 제2 NLL 사건이라고 규정한다. 그때도 NLL을 노무현 대통령이 포기했다고 그랬다. 선거 끝나고 나서 터무니없는 사실로 밝혀져 소속 의원들이 처벌받고 사과했다”면서 “지금 또다시 제2의 NLL 사건을 되풀이 하고 있다. 이것은 제가 좌시하지 않을 것이고 이미 단호하게 형사 사실을 묻겠다고 밝혔다”고 했다. 

 

아울러 문 후보의 거짓말이라며 6개를 열거한 홍 후보를 향해선 “홍 후보에겐 대답할 가치가 없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이 640만 달러를 당시 가족이 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받았다는 사실은 확인된 바 없다. 그 사실이 인정되지 않아서 검찰이 기소조차 못 했다”라며 “송영근 기무사령관도 마찬가지로 지난 대선 때 주장한 것이다. 2003년 열린우리당은 워낙 소수 정당이라 국가보안법 폐지 법안을 발의하지 못했고 다음해 열린우리당이 과반수 정당이 되고 나서 발의된 것이다. 그 때 무슨 기무사령관에게 폐지를 부탁하겠는가”라고 반박했다. 

 

lws0765@naver.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