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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보세력이 국민에게 준 정치적 피로감

“보수-진보, 어느 세력이 집권하든 편안한 마음갖는 자세가 필요”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17/04/21 [08:32]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공동취재단

 

의사들은 피로감(疲勞感)과 스트레스가 만병의 원인라고 말한다. 피로가 쌓이면 큰 병이 된다는 말이다. 또는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다보면 몸 안에 질병이 생긴다는 것. 정치에도 정치가 주는 피로감과 스트레스라는 게 있다.

 

어느 나라이든 정치가 존재하려면 보수와 진보라는 두 둑이 있게 마련이다, 한강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북쪽 둑과 남쪽 둑이 있어야만 한다. 두 둑이 없이는 물이 고이지 않는 법이다. 정치란 보수와 진보라는 두 둑 안에 고인 살아 있는 생명체이다. 우리나라 정치의 경우, 보수정권이 국민에게 준 피로감이 있었고, 스트레스도 있었다. 또는 진보 정권이 국민에게 준 피로감-스트레스도 존재해왔다.

 

노태우-김영삼 10년 보수정권은 IMF를 불러들였다. 국민들의 눈에서 쓰디쓴 눈물이 나게 했다. 그때 국민들이 느꼈던 피로감은 충격 그 자체였다.

 

김대중-노무현으로 이어진 진보정권 10년 간, 이때도 국민들은 정치적 피로감을 느꼈다. 진보정권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상당했다. 당시 보수세력들은 진보정권이 대북 퍼주기를 했다고 줄기차게 비난의 화살을 쐈었다. 또는 대통령 가족과 관련된 비리문제로 정치적인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았었다. 결국 정권이 교체됐다.

 

신체적 피로감과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건강이 손상당하는 이치와 다를 게 없었다.

 

이명박-박근혜, 9년에 걸친 보수정권도 마찬가지였다. 극심한 대북 냉전정책과 대통령 친인척-측근들이 개입된 국정농단이 국민 피로감을 폭발적으로 발시켰다. 서울 광화문 일대에 모인 수천만 시민들의 평화적 시위도 그런 것과 맥이 닿아 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하야요구는 국민 피로감 표출의 극치였다. 시민들은 생업을 팽개치고 시위 현장으로 몰려들었다.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으면 그랬을까?

 

위와 같이 정치가들이 정치를 잘못하면 국민피로감이 증대되고 급기야는 정권을 바꿔야 한다는 요구분출로 이어진다.

 

오는 59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진보진영의 문재인-안철수-심상정 후보의 지지율이 만만찮다. 이명박=박근혜, 9년간에 걸친 보수정권이 국민들에게 준 피로감이 어땠는지에 대한 무게감을 느끼게 한다.

 

정치란, 어떤 면에서 앞뒤로 왕래하는 그네와 같다. 그네가 앞으로 치고 오르려면 뒤로 물러나서 전진할 힘을 비축해야 한다. 그네가 앞으로 치고 오르는 것을 진보에 비유할 수 있고, 뒤에서 큰 힘을 비축하는 저력 같은 것을 보수와 비교할 수 있다. 그네를 잘 탄다는 것은 뒤로 충분하게 물러나서 힘을 비축한 다음 앞으로 전진하면서 차고 올라야 한다, 국가도 마찬가지이다. 국가가 잘 되려면 전진하는 힘과 버티는 힘이 있어야 한다. 정치에서 진보와 보수가 필요한 이유이다.

 

한국은 그간 보수-진보가 서로 교차집권해온 민주국가이다. 노태우-김영삼 보수10, 김대중-노무현 진보10, 이명박-박근혜 보수9년이 이어졌다. 노태우-김영삼 보수 10년의 경우만해도 진보정권이 들어서면 국가가 절단 날 것 같은 분위기가 조성됐었다. 그러나 김대중-노무현 10년에 걸친 진보정권은 국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불안을 씻어냈다.

 

미국 등 선진 국가들의 대부분은 진보-보수 교차집권을 하는 나라이다. 미국은 공화-민주당이 번갈아 가며 집권해왔다.

 

우리나라 국민들도 정치적 피로감에서 해방되는 길이 무언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교차집권이 정착해온 것이리라. 보수-진보, 어느 세력이 집권하든 편안함 마음을 갖는 자세가 필요하다. 보수든 진보든 모두 국가발전에 필요한 정치집단이기 때문이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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