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TV토론] 2시간 내내 이어진 “문재인 후보님께 질문드린다”

문재인 안보관 집중 공세.. 보수·진보 후보 사이에서 ‘샌드위치’ 되기도

이원석 기자 | 기사입력 2017/04/20 [10:30]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바른정당 유승민·자유한국당 홍준표·국민의당 안철수·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19일 KBS주관 대선주자 토론회에 참석했다.     © 국회사진기자단

 

브레이크뉴스 이원석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9일 사상 첫 스탠딩 자유 토론에서 시간 내내 타 후보들로부터 집중 공세를 받았다. 후보들은 계속해서 “문 후보님께 질문드린다”고 입을 열며 지지율 1위로 ‘문재인 떨어뜨리기’에 나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 후보들은 이날 오후 10시 KBS주관으로 열린 대통령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특히 문 후보의 안보관에 대해 집요하게 공격했다. 

 

이번 토론은 공통질문 두 가지를 제외하고는 전체의 시간이 다 자유토론으로 진행됐다. 정치, 외교, 안보 파트와 교육, 문화 정도로만 주제를 나누고 두 번의 총량제 토론으로 후보들이 각각 발언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하게 했다. 

 

후보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들의 많은 양을 문 후보에게 할애했다. 문 후보는 보수, 진보 할 것 없이 십자포화를 쏟아 내는 후보들 앞에서 2시간 내내 진땀을 빼야 했다. 

 

우선 유승민 후보가 시작부터 북한에게 2007년 UN 북한 인권결의안 기권과 관련해 물었다는 ‘송민순 회고록’을 꺼냈다. 그는 “모 프로그램에 나와서 국정원 통해 물었다고 했지 않나”고 추궁했고 문 후보는 “북한에게 직접 물어봤다는 것이 아니고 국정원의 여러 정보망을 통해 알아본 것”이라고 부인했다. 유 후보는 “지난해 10월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가 올 초 방송 인터뷰에서는 국정원을 통해 물어봤다고 했고, 1차 TV토론회에서는 물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왜 자꾸 말이 바뀌냐”라고 공격했고 문 후보는 “바꾼 적 없다”고 반박했다.  

 

유 후보는 또 문 후보의 사드 배치 입장과 관련해 “5차 핵 실험까지는 반대하다가 6차 핵 실험하면 배치한다는데 이게 무슨 말이냐”라며 질문을 이어갔고 문 후보는 “미국도 가만히 있다가 6차 핵 실험하니까 칼빈슨 항공모함 전진 배치했다”고 답했다. 이에 심상정 후보가 끼어들어 “그렇다면 6차 핵 실험을 하면 배치하긴 한다는 거냐”따졌다. 

 

홍준표 후보도 뒤늦게 ‘송민순 회고록과 관련해 “청와대 회의록 보면 다 나온다. 문 후보 말이 거짓말이면 어떻게 책임질 거냐. 지난번 토론 중에도 나한테 책임지겠냐고 협박했다”며 문 후보를 공격했고 문 후보는 “외교부, 국방부, 통일부, 국정원 등에 회의록이 있다. 지금 정부 손에 있으니 확인해 보라”고 했다. 

 

이어 홍 후보는 “집권하면 국가보안법 폐지할 것인가”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 때 송영근 기무사령관 불러서 기무사가 국보법 폐지에 앞장서라고 요청하지 않았냐”고 추궁했고 문 후보는 “찬양 고무 그런 조항들에 대해서 개선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기무사에 폐지 지시한 적은 없고 열린우리당에서 국보법 폐지에 노력한 바는 있다”고 답했다. 이에 심 후보는 또 “국보법을 왜 폐지 못하냐”고 따졌고 문 후보는 “폐지에 반대한 적 없다. 지금 상황에서 할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계속해서 유 후보는 문 후보에게 “북한이 주적이냐”라고 물었고 문 후보는 “대통령이 될 사람이 할 말은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유 후보는 “국방백서에 나오는 내용인데 국군통수권자가 주적을 주적이라고 못하나”라고 따졌다. 

 

계속되는 공격에 문 후보는 예민해진 모습이었다. 2부 토론에서 토론 방식을 놓고 안 후보와 약간의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안 후보는 “얼마 전 저를 지지 선언한 전인권씨가 문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적폐가수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이게 옳은 일인가”라고 물었고 문 후보는 “우선 제가 한 것은 아니지 않나. 그러나 그런 식으로 정치적 입장을 달리한다고 해서 그런 식의 폭력적이고 모욕적인 문자폭탄 보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안 후보가 질문을 이어가려 하자 문 후보는 “제가 질문하겠다. 제가 답변했으면 다른 질문을 할 권리가 있다”고 말을 막았고 안 후보는 “제 말 아직 안 끝났다”라고 따졌다.  

 

사회자의 중재로 안 후보가 발언권을 갖고 “예전에는 왜 문자폭탄, 막말이 양념이라고 했냐”고 묻자 문 후보는 답답하다는 듯 “경선 기간 동안의 후보자들 간의 치열한 논쟁이 경선을 흥미롭게 하는 양념이라고 말씀드린 것이다. 됐다”고 답하며 질문권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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