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과장’ 남궁민, “부족함 느껴 감사한 작품..좋은 연기에 자신감”

김성룡 役 ‘김과장’ 시청률 견인한 타이틀롤 맹활약 펼쳐

이남경 기자 | 기사입력 2017/04/18 [10:44]
▲ 배우 남궁민 <사진출처=935엔터테인먼트>     ©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이남경 기자=
배우 남궁민이 최근 종영한 ‘김과장’의 타이틀롤 김성룡 과장으로 분해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남궁민이 주연을 맡은 ‘김과장’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이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필사적으로 입사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부정과 불합리와 싸우며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

 

남궁민은 TQ그룹 경리부 과장 김성룡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김성룡의 기상천외한 언행으로 ‘티똘이(TQ그룹 돌아이)’라는 별명을 얻는가 하면, 부조리한 사회를 향한 일침과 직장인들의 애환을 잘 녹여내며 ‘김과장’을 수목극 왕좌로 등극시켰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한 남궁민은 <브레이크뉴스>와 만나 ‘김과장’에 대해 남다른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과장’을 통해 연기에 대한 열정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는 남궁민, 진심 가득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다음은 남궁민과의 일문일답.

 

▲ 배우 남궁민 <사진출처=935엔터테인먼트>     © 브레이크뉴스

 

-근황.

 

남궁민 : 건강이 좀 안 좋아져서 지난해 12월 20일부터 드라마 끝날 때까지 하루도 못 쉬었다. 쓰러질 줄 알았는데 주변에서는 왜 안 쓰러졌냐는 말을 하기도 하더라. 정신력으로 버틴 것 같다. 드라마 끝나니까 만나는 사람마다 혈색이 안 좋아서 괜찮냐고 묻더라. 지금은 그 동안 못잔 값을 치르는 것 같다.

 

술을 즐겨하는 편인데 ‘(드라마 끝나면) 술도 마시고 해야지’ 했는데 술 생각도 안 나더라. 잠을 좀 잤고, 목 디스크가 있어서 운동을 못 했던 걸 좀 했다. 운동하고 잠자고 이런 거에 주로 시간을 할애하며 보내고 있다. 

 

-원동력.

 

남궁민 : 이번 작품을 하면서 깨달은 게 뭐냐면, 사실은 전 작품, 그 전 작품을 통해 제 연기가 좋은 완성형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구나를 느꼈다. 자칫 잘못하면 ‘내가 잘 하나?’ 우쭐할 수 있는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기사가 나고 호평 해주고 ‘화면에서 논다’, ‘너무 흥이 나서 한다’고 하지만 내가 진짜 연기적으로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특별히 어떤 신이나 어떤 부분을 하면서 느낀 게 아니다. 예전에는 꺼낼 수 있는 카드들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이 작품을 하면서 너무 부족하고,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됐다. 이 작품을 계기로 감사하고 좋은 게, 연기에 대한 제 열정을 다시 상기할 수 있게 된 작품인 것 같다. 

 

스스로 ‘내가 부족한가?’ 그런 생각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저 스스로 ‘연기적으로 더 노력해야겠구나’를 편안하게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연기에 대한 가치관도 많이 자리잡은 것 같아서 그런 것들이 저를 끝까지 버티게 해준 원동력인 것 같다.

 

이 작품을 하지 않았다면 저는 어쩌면 정체기를 가졌을 수도 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앞으로 연기자로서 어떤 방향과 목표를 갖게 됐다. 날카로운 칼날처럼 칼을 갈고 있어야겠더라. 연기 잘 한다는 소리에 만족하면서 고여있는 물이 되면 안 되겠구나, 변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겠구나 싶었다.

 

열심히 작품도 찾아보고 후배들 연기도 살펴보면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게 됐다. 저 스스로 그런 마음이 밀려와서 하기 시작했다. 이번 작품에서 열심히 연기를 했지만, 그 이후의 작품은 정말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을 것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어떤 연기를 하건 상관없이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었다는 게 중요한 것 같고, 열심히 노력한 걸 스스로가 알기 때문에 마음 속에 저축을 많이 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악역과 코미디 연기.

 

남궁민 : ‘리멤버’라는 드라마를 할 때는 항상 그렇지만, 캐릭터에 들어가는 과정이 힘들었던 것 같다. 어떤 드라마나 마찬가진데 이번이 ‘미녀 공심이’에 이어 연속적으로 나온 코미디라 사람들이 저를 보면 웃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리멤버’라는 악역을 할 때보다 코미디 연기를 할 때 더 힘들더라.

 

신만으로 웃겨야 하고 집중력이 저하되면 연기를 할 수 없어서 힘들었다. ‘리멤버’ 남규만은 집중이 되니까 나중에는 대사만 외워도 편하게 했는데 이번 김성룡은 제 모습에서 가져온 거라기 보다 저랑 다른 사람들의 느낌을 많이 가져왔다.

 

저랑 다른 사람을 연기하는 게 힘들었던 것 같다. 조금만 방심하거나 이러면 남궁민의 모습이 나오는데 그런 걸 지양했다. 김성룡이라는 사람이 어떤 식으로 웃고 어떤 식으로 반응할까에 대해 긴장하고 했던 것 같다.

 

▲ 배우 남궁민 <사진출처=935엔터테인먼트>     ©브레이크뉴스

 

-신경 쓴 점.

  

남궁민 : 처음에는 목소리를 하이톤으로 하면서 성대를 많이 쪼기 시작했다. 말이 원래 느린 편인데 빨리 얘기 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말을 빨리 했다. 헤어·의상·컨셉트에 다 내 의견을 반영했다.

 

얼굴 표정을 많이 쓰려고 해서 이마가 보이는 짧은 머리가 좋겠다고 생각했고 머리 색은 극 중 김성룡이 회사 들어오고 나서 까만 색으로 하려고 했는데 바꿀 수가 없었다. 성룡의 머리는 촌스러운 노랑이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연기적으로는 만족하는 모습이다.

 

옷은 만원에 두 개 파는 데 있다. 강남역 구제 집에 가서 모피 코트 하나에 4-5만원 하는 게 있다. 김과장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노란 자켓, 그것도 제가 구제 매장을 가서 다 산 거다. 하나에 만 원도 안 한다. 그것도 다 사고 노란색 컨버스도 부산에 아는 사람을 통해 받았다. 그렇게 하나씩 만들어갔다.

 

한국 사람은 서서 얘기할 때 손발을 많이 움직이지 않는다. 좀 더 다이나믹한 연기를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많이 움직였다. 자신이 외국사람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면 어떨까 싶어서 제스쳐도 많이 했다.

 

그 전까지는 안면근육 많이 쓰는 캐릭터를 지양했다. 눈썹을 이용하는 것보다 눈빛만으로 연기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표정을 다양하게 바꾸는 게 좋지 않을까 연구를 많이 했다. 왜 이렇게 연구를 많이 할 수 밖에 없었냐면 제 사고 방식으로 하면 안 되겠다 생각이 들었다. 

 

-오버 연기.

 

남궁민 : 저도 ‘오버 아닌가’ 말을 많이 했는데 감독님은 더 많이 해달라고 해서 더 오버 한 것도 있다. 약간의 오버 없이 절대적으로 갔으면 너무 불친절했을 것 같다. 오버 없는 연기를 했다면 웃을 사람들은 웃는데 대중들이 다 웃지는 못했을 거다. 그래도 오버 하는 게 싫어서 저는 덜 하려고 했는데 감독님이 계속 요청하셨다.

 

-상대작.

 

남궁민 : 상대 드라마가 뭐 하는지 다 알고 있었다. 본인이 하는 드라마에 집중하면 드라마가 잘 되는데 의식하면 안 되는 것 같다. 전작에서 어떻게 했는지 의식하면 산으로 가는 것 같다. 드라마 대본에 집중하면 그만큼 시너지가 생긴다. 저는 상대작을 생각하는 것보다 대본에 집중했고 거기 빠져 살았다. 드라마에 자신이 있었다.

 

이영애 씨의 복귀작이고 200억이 든 대작인데 신경 안 쓸 수 없었다. 감독님이랑 얘기도 많이 했다. 시청률에 대해 얘기하고 말고 문제가 아니라 대본에 빠져 있어서 신중하고 재미있게 촬영했던 것 같다.

 

-‘김과장’ 열광 이유.

 

남궁민 : 재미있지 않나. 잠깐을 봐도 웃을 수 있다. 여러가지 스토리들을 깔아놨지만 그래도 앞 회를 못 봤다고 해서 그 다음 회 내용이 이해가 안 가는 드라마는 아니었던 것 같다. 시국에 답답해 했던 것도 있고 사이다를 주는 드라마라 식상할 법도 한데 그게 인기 요인이 아니었을까.

 

작가님, 감독님, 저는 어떤 시련이 닥쳐도 다 이겨낼 걸 알고 하는 거다. 김성룡이 죽을 위기에 처해도 사람들은 다 알더라. 사이다 엔딩을 맡아서 해왔다. 20회 엔딩에 한 번도 안 걸린 적이 없다.

 

엔딩에 대해서 처음에는 그런 생각을 안 했는데 엔딩을 좀 더 잘해봐야겠다. 욕심이 생겨서 엔딩에 대해 신경 쓰기 시작했던 것 같다. 항상 엔딩에서 사이다를 준 것 같다.

 

▲ 배우 남궁민 <사진출처=935엔터테인먼트>     © 브레이크뉴스

 

 

-배우들과 케미.

 

남궁민 : 연기 할 때 그 사람의 말을 진심으로 들으려고 많이 노력했다. 이 사람 말을 듣느라 제가 외운 대사를 못할 때도 있었다. 이 사람 말을 들으니까 제가 할 대사가 안 나오는 거다. 대본에서는 대사를 해도 상관이 없는데 현장에서 상대방의 대사를 들으니까 내 대사가 안 나왔다.

 

상대방과 케미라는 게,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서 생긴 것 같다. 저는 상대방과 많이 주고 받는 편인데 이번에 호흡을 맞춘 분들은 유동적이고 열린 분들이어서 그런 케미가 편하게 나타난 것 같다. 누구를 만나서 얘기하던지 편하게 얘기했던 것 같다.

 

경리부 단체로 만나는 신들은 많았는데 개인적으로 만난 신이 없었다. 경리부에서 단체로 만나기 아까운 인재들이다. 개인적으로 만나는 신들이 없어서 아쉬웠다. 경리부 직원들이 연기를 너무 잘해서 좋았고 케미 있었다고 얘기해주는 부분은 연기적인 칭찬 중에서도 가장 좋은 것 같다. 

 

-김성룡 싱크로율.

 

남궁민 : 생각하는 방식도 다르고 공격적이고 적극적이다. 개인적으로 저는 소심하고 소극적이고 신중하다. 말하는 스피드도 굉장히 다르다. 말을 그렇게 빨리 안 한다. 가장 틀린 건 뻔뻔한 거 같다. 저는 그렇게 뻔뻔하지 못 하다.

 

조금 비슷해진 것 같다. 드라마 처음 할 때 너무 힘들었다. 대사를 생각하고 캐릭터를 구상했는데 김성룡의 제스쳐가 나오는 것도 여태까지 캐릭터 중 가장 저와 다른 캐릭터 같다.

 

-연기 목표.

 

남궁민 : 캐릭터에 대한 호불호 없이 100% 다 소화해내는 게 제 목표다. 연기를 할 때도 머물러있지 않고 칼날이 잘 다듬어진 것 같은 연기를 하고 싶다. 연기적인 부분에서 정착하거나 인정해버리면 저는 끝인 것 같다. 지금 당장은 어색하더라도 항상 도전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brnstar@naver.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