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과장’ 이준호, “주도적 연기 펼친 작품..먹방 없어 아쉬울 정도”

‘김과장’ 서율 役 입체적으로 그려내 안방극장 호평

이남경 기자 | 기사입력 2017/04/17 [17:14]
▲ 배우 이준호     ©사진=김선아 기자

 

브레이크뉴스 이남경 기자= ‘김과장’ 이준호가 서율 역으로 열연을 펼치며 극의 재미를 더했다.

 

그룹 2PM 멤버 이준호는 지난 2013년 영화 <감시자들>로 본격적인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영화 <스물>, <협녀, 칼의 기억>, tvN 드라마 ‘기억’까지 매년 한 작품씩 출연하며 연기력을 다져왔다. 

 

최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에서는 이준호의 첫 악역 연기로 기대를 모았다. 괴팍한 냉혈한에 독선과 아집으로 똘똘 뭉친 안하무인 싸가지 서율로 분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그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극 후반에는 배우 남궁민(김성룡 역)과 함께 정의에 맞서 싸우는 모습, 배우 남상미(윤하경 역) 앞에서는 서툴고 귀여운 모습을 보이는 등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폭 넓은 연기를 선보였다. 

 

지난 5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하며 <브레이크뉴스>와 만난 이준호는 ‘김과장’ 종영 이후 근황과 더불어 자신의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가수 활동과 병행하는 연기에 대한 진심을 전한 이준호, 가수 뿐만 아니라 배우로 자리매김한 그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보자.

 

-다음은 이준호와의 일문일답.

 

▲ 배우 이준호     ©사진=김선아 기자

 

-근황.

 

이준호 : 많은 일들이 있었다. 드라마 뒷풀이도 했고, 헤어·메이크업·의상팀과 매니저 비롯한 스태프 분들과 가볍게 월미도로 놀러가서 밥도 먹고 놀다왔다. 키우던 고양이 한 마리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정신 없이 보낸 것 같다.

 

쉬어야지 했는데 쉬었나 쉽기도 하고. ‘촬영 왜 안 가지?’ 싶기도 하고 초조해야 할 것 같고 그랬다. 일주일이 훅 지나갔다.

 

-종영 소감.

 

이준호 : 시원섭섭하다. 스태프, 배우 모두가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언제 끝나지’ 싶을 만큼 빠르게 돌아갔던 촬영 현장이었다. 정신 없었다. 그래서 ‘언제 끝날까’ 같은 푸념을 하며 화이팅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종영하고 6일이 지났다. 촬영을 안 하고 있으니까 섭섭하기도 하고 그렇다.

 

-드라마 흥행.

 

이준호 : 너무 좋다. 개인적으로 처음 도전한 악역이었고, 드라마도 잘 됐다. 극 중 제 캐릭터도 많이 사랑 받았다. 많은 걸 배우고 얻어간 작품이다. 시청률 생각을 안 했는데 첫 방송이 재밌었다. 시간이 훅 갔다. 첫 방송에 시청률이 7, 8% 나왔다더라. 다음 주나 다다음 주는 노려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2회에서 오르고 3회에서 갑자기 오르더라. ‘이건 뭐지? 이러다 진짜 1등 하는 거 아닌가?’ 싶었다. 그 다음 주에 진짜 1위를 했다. 모두가 경사난 마음으로 힘든 마음에도 즐겁게 촬영하게 된 것 같다.

 

-배우고 얻은 점.

 

이준호 : 주연배우 남궁민 선배 극을 이끌어가는 책임감 그런 것들 보면서 배웠다. 얻어간 게 있다면 ‘먹소’라는 귀여운 악역이 돼버렸다. 저는 극악무도한 악역이라 생각하고 도전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작가님, 감독님과 얘기하면서 서율은 법 안에서 나쁜 짓을 저지르지만 자신의 최소한의 정의를 갖고 살아가는 인물이기에 뼛속까지 나쁜 캐릭터는 아니라는 것이다.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면서 나쁜 놈과 아닌 놈의 줄타기를 했던 것 같다. 아예 나쁜 놈이 아니어서 어려웠던 것 같다.

 

-‘먹소’ 인기 비결.

 

이준호 : 나쁜 놈의 긴장감과 어떻게 나쁜 놈이 아닌지를 고민해서 만나는 인물마다 다차원적으로 접근하려고 했다. 성룡에게는 하대하고 박회장을 만났을 때는 때로는 강단있는 모습을, 조상무를 만났을 때는 하대하는 모습, 하경이를 만났을 때는 첫 눈에 반해버린 순수한 남자의 모습 등 캐릭터의 다양한 모습이 매력이 됐던 것 같다.

 

▲ 배우 이준호     ©사진=김선아 기자

 

-촬영 에피소드.

 

이준호 : 우리 드라마 경리부에서 있었던 신들은 대부분 김원해 선배님의 애드립이었다고 보면 된다. 많은 것들을 애드립으로 했다. 성룡과의 신 중에서 재미있었던 건, 아무것도 아닌데 너무 웃었던 기억이 난다.

 

제가 전기충격기를 갖고 겁주려고 다가갔는데 지지는 거였다. 한 시간도 못 자고 나와서 피곤한데 선배님이 막 기절하는 연기가 너무 웃겼다. 둘이 모니터 하고 나서 활력이 살아났다. 참 신기한 게 선배님을 만나서 찍을 때 그런 신이 생기더라. 김성룡과 서율이 주고 받는 걸 찍으면서 즐거웠다.

 

‘도전했다’라고 생각한 건 새우깡 던지는 신이다. 개인적으로 큰 도전이었다고 생각한다. 감히 선배님 얼굴에 새우깡을 던지고, 가슴팍을 찌르다니. 

 

-먹소.

 

이준호 : 물론 캐릭터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먹는 것도 있지만 권력에 대한 탐욕, 불도저처럼 직진하는 모습들, 상대가 누구든 자기 밥그릇을 챙기는 서율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 ‘먹소’의 모습이다. 먹방에 정말 신경 써서 맛있게 먹으려고 했다. 개인적으로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고 입이 심심하면 국밥 퍼먹고 그런 식이었다.  

 

어느 순간 관리를 시작하면서 줄이게 됐다. 많이 먹는 게 있으면 운동을 해야겠더라. 이 드라마를 하면서 1일 1식 했다. 집에서 런닝머신도 뛰었다. 9회, 10회쯤 경리부가 해체되면서 너무 피곤했고 잠을 못 자기 시작했다.

 

그때부터는 ‘이러다 죽겠구나’ 싶어서 1일 1식을 포기했다. 드라마 하기 전부터 체중 감량을 했던 게 끝날 때까지 유지가 됐던 것 같다.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지 몰랐다. 이 캐릭터를 나타내 줄 매개체라고 해서 맛있게 먹었지, 인기가 생길 줄 꿈에도 몰랐다. ‘먹는 게 사랑을 받네?’ 싶었다. 나중에는 먹는 신이 없어서 아쉽기도 하더라. 극의 진행상 먹을 수 없는 상황에서도 먹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주어진 상황에서만 먹방이 있었는데 제가 아쉬웠던 만큼 시청자들도 지켜봐주셨다. 힘들지만 재미있었다. 

 

-관리 시작한 계기.

 

이준호 : 지난 2012년부터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2PM 데뷔 후 개인적으로 영향력이 없었다. 그룹으로는 잘 됐지만, 아프리카로 일주일 봉사를 다녀오면서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내 꿈을 어떻게 하면, 어떻게 해야 이룰 수 있을까. 처음 시작했던 게 식단이랑 운동이었다.

 

내 자신을 좀 더 가꾸면서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르니까 몸을 만들어 놔야겠다 싶었다. 어깨를 심하게 다쳤었기도 하고 그때부터 터닝 포인트가 됐던 것 같다. 어깨 수술 후 퇴원한 지 이틀만에 영화 <감시자들> 오디션을 봤다. 그 기회가 주어졌을 때 놓치고 싶지 않았던 마음 때문에 관리를 시작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일본 솔로 활동과 <감시자들> 촬영 이후부터 작품이 있을 때, 없을 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됐다. 회사가 너무 프리해서 살을 빼든지 뭔가 배우라고 강요하는 게 일체 없다. 자기 의견이 중요하다 생각하신다. 그래서 제가 편하게 살았던 거다.

 

연기를 어떻게 할지, 그런 가이드라인이라기 보다 배우로서 어떻게 해보고 싶은데 다른 분들의 생각은 어떤지 회사 배우팀 사장님, 부사장님과 얘기를 많이 한다. 기대고 의지할 수 있는 분들이다. 제 의견을 많이 존중해 주시는 편이다. 

  

-시청자 반응.

 

이준호 : 다 본다. 포털사이트의 드라마톡을 보면 실시간으로 사람들이 어느 장면에 집중하는지 보인다. 대본이나 드라마를 보면서 찾아보는 편이다. 재미있는 게, 그런 댓글을 통해서 우리 드라마를 보시는 분들의 성향이나 취향을 파악할 수 있겠더라. 참고를 크게 하는 건 아니지만 그런 동태를 파악하는 정도로 시청자 반응을 찾아봤다. 

 

▲ 배우 이준호     ©사진=김선아 기자

 

-아이돌 연기 반응.

 

이준호 : 아이돌 연기의 편견을 깼다는 반응은 좋다. 기분 좋은 일이지만 언제까지 그런 기사만 나올 수 없으니까 그걸 (아이돌 연기라는 편견을) 깨야할 것 같다. 진짜 멋진 연기로 배우로서 인상깊은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생긴다. 감사하다.

 

어떻게 보면 아이돌 가수 출신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잘하네’ 같은 반응이 호평인지, 진짜 배우로 봤을 때 잘한다고 해주시는 건지, 의견에 대한 필터링을 잘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제가 잘해야 한다. 

 

-‘김과장’의 의미.

 

이준호 : 서율 캐릭터를 통해 주도적으로 무엇인가 나서서 보여줄 수 있는 필모가 생긴 것 같다. 여태까지 작품을 보면 주도적으로 나서서 해결하고 활동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 크게 없었다. 역할들이 그랬고, 조력가 연기를 해서 활동적인 모습을 못 보여줬다.

 

이번 기회에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고,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배우로서의 역량을 키우고 싶은 욕심이 더 생겼다.

 

-하고 싶은 역할.

  

이준호 : 캐주얼하기도 하고 편안한 역할인데 잘 꾸미고 멋있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멋있어야 한다. 영화 <스물> 때는 캐주얼하고 편하게 했지만 너무 편했다. 그런 캐릭터를 해봤으니까 안 해본 캐릭터 위주로 해보고 싶다. 로코도 좋고 완전 천재나 완전 바보 같은 캐릭터. ‘김과장’에서 이루고 싶었던 극악무도한 악역이라던지.

 

어떤 역할을 하고 싶다기보다 도전하는 의미에서는 모든 장르를 다 해보고 싶다. 이번 악역도 도전이었기 때문에, 도전하면서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연기자 가수 활동 병행.

 

이준호 : 어쨌든 개인적으로 고뇌의 시간이 길었다. 데뷔 후에도 혼자 일하기 전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고 고민이 많이 됐는데 기다린 것 만큼 일이 주어진 것 같아서 행복하다. 피곤하고 지치면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진심으로 쉬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이유 없이 쉴 때 고통을 알기 때문에 주어졌을 때 잘해야 한다. 이런 생각을 많이 한다. 그래서 몸이 많았으면 좋겠다. 일복 터져서 너무 행복할 뿐이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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