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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자·소비자도 외면한 선불카드..어쩌다 이렇게 됐나?

사용액 10년 만에 최저치 기록..카드사 수익성↓ 비용↑ ‘계륵’ 전락

김민주 기자 | 기사입력 2017/03/27 [10:16]

 


브레이크뉴스 김민주 기자
= 지난해 일명 ‘기프트카드’로 불리는 선불카드 사용액이 급감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 카드사의 선불카드 사용액은 3799억8200만원으로, 2015년(4928억200만원) 보다 1128억원(22.9%) 감소했다.

 

이는 10년 전인 2006년(2961억1800만원) 이후 가장 적은 액수로, 5년 전(1조5674억4900만원)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선불카드는 2010년만 해도 사용액이 1조7309억원에 달할 만큼 활발하게 쓰였다. 그러나 차츰 줄어들더니 2013년 1조원 아래로 떨어졌고, 지난해는 3000억원대로 줄어든 상황이다. 

 

이처럼 선불카드 사용액이 줄어드는 것은 카드사 입장에서는 선불카드가 돈은 안 되고 관리하기는 귀찮은 ‘계륵’ 같은 상품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선불카드를 사용하면 통상 남은 잔액은 환불받지 않고 버리는 경우가 많아, 그동안은 카드사가 연간 수십억원에 이르는 낙전 수익을 챙길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표준약관을 개정하면서 선불카드를 60% 이상만 쓰면 잔액을 현금으로 돌려주도록 해 미사용 잔액이 많이 줄었다.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선불카드 미사용 잔액을 여신협회가 만든 사회공헌재단에 기부할 수 있게 돼 그만큼 수익을 기대하기도 어렵게 됐다.

 

또 한 번 발급받으면 몇 년을 사용하는 신용카드와 달리 선불카드는 처음 발급받을 때 충전한 금액만큼만 사용하고 버리는 경우가 많아 발급비용은 신용카드와 비슷한데 사용액은 작은 만큼 비용 부담이 크다. 

 

이러한 이유로 카드사는 선불카드 마케팅에 소극적이다. 은행계 카드사들은 지난해 선불카드 온라인 판매를 중지하기도 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입장에서 수익성은 떨어지고 부담만 돼 선불카드 영업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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