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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해빙’ 조진웅, “맞지 않았던 변승훈 역..묘한 매력있던 행복한 작품”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의심의 한가운데 놓인 내시경 전문의사 ‘변승훈’ 역 소화

박동제 기자 | 기사입력 2017/03/26 [14:54]
▲ ‘해빙’ 조진웅 <사진출처=롯데엔터테인먼트>     ©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박동제 기자=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최고의 연기를 선사하고 있는 배우 조진웅이 영화 <해빙>으로 색다른 도전을 감행했다.

 

조진웅을 비롯해 김대명, 신구, 이청아, 송영창, 윤세아, 김주령, 윤다경 등 이름만으로도 믿음이 가는 연기파 배우들이 대서 출연한 <해빙>은 얼었던 한강이 녹고 시체가 떠오르자, 수면 아래 있었던 비밀과 맞닥뜨린 한 남자를 둘러싼 심리스릴러.

 

이번 <해빙>에서 조진웅은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의심의 한가운데 놓인 내시경 전문의사 ‘변승훈’ 역을, 신구는 치매 노인의 천진함과 살인 고백을 내뱉는 극과 극의 얼굴을 가진 ‘정노인’ 역을, 김대명은 지나치게 친절한 집주인이자 정육점 주인 ‘성근’ 역을, 이청아는 수상쩍은 행동의 간호조무사 ‘미연’ 역을 맡았다.

 

지난 2004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로 데뷔한 조진웅은 이후 다양한 작품에서 단역을 거쳤고, 영화 <고지전>, <용의자X>, <분노의 윤리학>, <파파로티>,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 <끝까지 간다>, <군도 : 민란의 시대>, <명량>, <우리는 형제입니다>, <허삼관>, <장수상회>, <암살>, <아가씨>, <사냥>, <해빙>으로 독보적인 연기를 선보였고, 현재 <보안관>, <대장 김창수>, <공작> 등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뿌리깊은 나무’, ‘시그널’ 등 드라마에서도 조진웅의 활약은 끝나지 않았다.
     

▲ ‘해빙’ 조진웅 <사진출처=롯데엔터테인먼트>     © 브레이크뉴스


최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브레이크뉴스>와 만난 조진웅은 <해빙>에 대해 “잘 완성됐다는 느낌보다는 감독님, 동료배우들과 지정해놓은 이정표가 있는데, 잘지켜가며 완주했다는 느낌이 든다. <해빙>은 자칫 잘못하면 그 이정표를 어긋날 수 있는 영화였는데, 많은 분들이 잘 지키려고 노력했고 결국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이 나온 것 같다. 물론 완성된 <해빙>이 조금 더 비밀적으로 그려졌으면 어땠을까란 생각도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해빙> 시나리오에 대해 묻자 조진웅은 “<해빙>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유하고 상상력을 지키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영상으로 보니 맥이 빠지는 장면들이 있더라. 시나리오로는 상상못했던 부분들이 펼쳐진 장면도 있고, 묘한 매력이 있던 작품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이어 조진웅은 “<해빙> 시나리오는 앉은 자리에서 그냥 술술 읽히더라.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흥미로웠고 재미가 있었다. 관객분들 중 어떤 분들은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할 것 같아 작업을 하게 됐다. 물론 미묘한 부분들도 많다보니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해빙>에서 변승훈 역을 맡아 남다른 열연을 선보인 조진웅은 캐릭터에 대해 “변승훈이 착각하는 부분들은 <해빙> 시나리오에 이미 나와었던 부분이다. 하지만 아무리봐도 제 리액션이 계산되지 않더라. 어떤 연기가 나와야 완성되는 작품도 있는데, <해빙>은 그렇지 않은 작품이었다. 저 역시 변승훈이라는 인물을 입었을 때 조진웅이 어떻게 연기하느냐가 다른 것보다 중요했다”고 말했다.

 

“다른 배우들은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그 과정 자체가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물론 그 지점들이 치열하게 캐릭터와 상황들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보니 배우로서 신명난 부분이기도 하다. <해빙>에서 제가 연기한 변승훈 역은 쉽게 느낄 수 있는 인물이 아니었고, 새로운 설정과 상황이다보니 작업 자체가 굉장히 즐겁고 행복하지 않았나 싶다.”

 

“<해빙> 상황 안에서 생각해보면 외롭고, 힘들고, 괴롭겠지만 저는 단순하게 출발했던 것 같다. 마치 제가 그랬다면, 제가 그 상황 속에 던져졌으면 어땠을까를 생각했는데 리액션을 확신할 수 없을 것 같더라.완성된 <해빙>을 보게되면 변승훈의 표현이 결국에는 예민하게 비춰지는데, 제가 그렇게 다가간 것이라 생각한다.”

 

▲ ‘해빙’ 조진웅 <사진출처=롯데엔터테인먼트>     © 브레이크뉴스


조진웅은 <해빙> 변승훈이 처음에는 자신에게 맞지 않은 캐릭터임을 털어놓기도 했다. “사실 변승훈이라는 캐릭터는 제가 입기에는 너무나도 잘 안맞았다. 저는 110을 입어야 하는데 80을 입은 것 같고, 어쩔때는 너무 컸고, 어쩔때는 너무 작았다. 그러다보니 스스로 <해빙>이란 작품을 왜 시작했을까란 생각도 들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은 매번 겪는 것 같고, 항상 맞춰가는 것 같다. 하면서 더 싫어진 경우는 있어도 지금까지 저와 딱 맞다고 느낀적은 없다.(안맞는 캐릭터를 하는 이유를 묻자) 굉장히 아플 것도 같지만, 안한다고 하면 제 자신한테 지는 것 같은 느낌도 받는다.” 

 

“어떤 연기를 함에 있어 맞게 했다는 것은 없다고 생각하며, 안주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고 본다. 드라마와 달리 영화는 확인이 늦지 않나.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으니. 앞으로는 제 스스로도 만족하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조진웅은 촬영장에서 모니터를 안하는 이유를 묻자 “아무래도 제 연기에 대해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는 시나리오를 보고 연기하는 배우이지, 연출을 하는 감독의 포지션이 아니기때문에 더욱 모니터를 안하기도 한다. 선택에 있어서는 절대적으로 감독의 판단이고, 감독에 대한 신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dj32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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