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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웨딩·화보, 훌륭한 관광자원이다

채흥기 기자 | 기사입력 2017/03/23 [12:58]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중국의 치졸한 보복이 한류를 넘어 기업과 문화교류에 까지 확대되어 가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경제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는 형태다. 지난 20일 국회에 출석한 주형환 산업통산자원부 장관은 "관광·유통 분야 등 중국의 제재 조치가 최혜국 대우 등 협정 위반 가능성이 높아 17일 WTO에 공식 제기했다" 고 밝혔으나 중국의 경제보복에 따른 대처로는 너무나도 미흡하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그 중에 관광산업은 중국에 의존도가 높아 초토화 상태이다. 일평균 3만 1천여 명이던 인천국제공항의 중국노선 여객이 중국 정부의 ‘금한령(禁韓令)’ 첫날인 15일 2만 5천여 명 수준으로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 면세점의 매출이 역시 크게 줄고 호텔과 여행사에는 중국인 예약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금 당장보다 4월 이후 관광객 '절벽'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행업계 및 숙박업계 등의 관광업계에 대해 500억 원 규모의 관광기금 운영자금 특별융자를 시행하며 자금 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 관광사업체의 금융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관광사업체에서 기존 융자금의 상환유예를 신청할 경우 융자 취급 은행에서 1년간 상환기간을 유예하도록 협조 요청할 예정이라 밝혔다.

 

그렇지만 이러한 정부의 대책이 근본적 문제 해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별융자는 말 그대로 정부가 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빚이 늘어나는 것일 뿐 추후 상환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관광산업은 중국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중국발 한국관광금지령으로 인한 관광업계의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모든 산업들이 그러하듯이 관광산업 역시 리스크(risk)를 동반한다.

 

위험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그 상황을 지혜롭게 돌파하느냐에 따라 관광산업의 성패가 결정된다. 이에 서울·인천· 제주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중국인 단체관광객 의존도를 낮추고 중국인 개인 관광객 ‘싼커(散客)’ 유치와 일본과 대만, 홍콩, 동남아 등의 관광객을 끌어오기 위한 마케팅에 착수했으며, 제2의 유커로 떠오르는 무슬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신흥시장의 관광객 모객에 주력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대부분의 관광 상품이 저가 패키지 상품에 몰려있어 관광객들의 여행만족도는 평균 이하를 밑돌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 재방문 여행객의 수는 점차 급감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니즈 (needs) 에 맞춘 보다 다양하고 전문적인 관광 상품 개발이 무엇보다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요즘 새로이 뜨고 있는 K뷰티· K웨딩이 바로 그 예다. 과거 영화나 드라마에 국한되어 있던 한류가 K팝, K푸드, K뷰티 등으로 번져가며 시장규모 역시 성장해가고 있다. 한국 음악을 듣고 한국 음식을 먹으며 한국 사람들처럼 헤어와 메이크업을 하고 옷을 따라 입는 이른바 신한류(新韓流)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에 더 나아가 한국의 웨딩문화를 직접 체험하고자 하는 수요 역시 늘어나고 있다.

 

중국 측의 통계에 따르면 웨딩 촬영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 커플은 3년 전 보다 9배 이상 증가해 최근에는 해마다 1만 쌍 정도가 한국을 찾는다. 웨딩촬영뿐만 아니라 한국 백화점에서 혼수와 시계, 다이아몬드를 구매하는 비율도 40%에서 60%로 상승해 약 100억 원 이상의 관광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뿐 아니라 대만, 싱가폴, 베트남 등에서도 최근 K웨딩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외 웨딩’ 을 하나의 트렌드로 정착시키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 웨딩과 연계한 관광 상품이 떠오르고 있다. 화보촬영 등을 통한 연계 관광을 추진하는 전략이 제안되고 있다.  © 경기브레이크뉴스(안양주간현대)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K뷰티, K웨딩에 관련된 다양한 여행 상품들의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CSFG (Customer Satisfaction Family Group) 손호석 마케팅 이사는 1년 전부터 계획하고 있던 맞춤형 상품을 내놓았다. “국내 최고의 전문 아티스트들과 연계한 K뷰티·웨딩·화보촬영 상품은 한국을 찾는 고객에게 최상의 만족도를 선사할 것.” 이라며 K뷰티· K웨딩 상품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CSFG는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체류기간 내 호텔과 교통편 제공은 물론 각 언어권 별 통역 서비스 지원 및 지자체의 문화 콘텐츠와 연계된 관광지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일대일 맞춤 스케줄상품을 제공함으로써 웨딩촬영과 관광 두 가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상품을 기획해 구성하였다.


손호석 마케팅 팀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이달 말 대만에서 개최되는 2017 타이베이 경기-인천-서울 공동 개별 자유여행 홍보설명회와 다음 달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관광박람회에 한국지자체 관광공사와 함께 참석해 K뷰티·K웨딩·화보 촬영의 맞춤형관광 상품 홍보 및 관광객 유치에 힘쓸 계획임을 밝혔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이러한 기업들에게 다각적 지원과 협조가 필요하다. 관광 관련 사업 및 홍보마케팅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 동남아를 비롯한 미주, 유럽 등에서 적극적인 홍보마케팅을 통해 외국인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또한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불편함 없이 자유롭게 관광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 교체 역시 고려해야 한다.

 

관광산업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고부가가치 산업임이 분명하다. 세계 관광의 트렌트는 이미 수동적인 관광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관광으로 변화하고 있다. 중국인 저가 단체 관광객 일변도에서 벗어나 동남아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각각의 개성을 살려 다양한 관광여행상품을 개발하는 것이야 말로 지금의 위기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원본 기사 보기:경기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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