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 20대 입사 후 40대 회장 직행..경영수업 평균 20년

정민우 기자 | 기사입력 2017/03/02 [10:30]


브레이크뉴스 정민우 기자= 창업주나 선친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현직 대기업 총수들은 평균 20년가량 계열사에서 경영수업을 받은 뒤 48세의 나이에 그룹 회장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재벌닷컴이 총수가 있는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작년 4월 기준) 현직 총수 가운데, 창업주나 선친에게서 경영권을 물려받은 35개 그룹 현직 총수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경영수업 기간은 평균 19.8년, 총수로 취임한 나이는 평균 47.7세였다.

 

조사 대상 35개 그룹 총수의 경영수업 기간(계열사 입사 기준)을 보면 10년 미만 5명, 10년 이상 12명, 20년 이상 12명, 30년 이상 6명이었다.

 

총수에 오른 나이는 20대의 젊은 나이에 취임한 1명을 비롯해, 30대 5명, 40대 13명, 50대 13명, 60대 3명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9세 나이였던 1981년 그룹 회장에 올라 조사 대상자 가운데 가장 젊은 나이에 총수에 등극했다.
 
김 회장은 선친 김종희 회장이 갑자기 타계하면서 당시 29였던 나이에 한화그룹의 경영을 맡았다. 1980년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부회장을 맡은 지 1년 만이다.

 

30대 나이에 경영권을 물려받은 현직 총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그룹 회장 △이만득 삼천리그룹 회장 등이다.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은 1987년 36세에 옛 현대그룹 소속이었던 현대중공업 회장에 올랐다가 4년 뒤 정계 진출로 경영에서 물러난 뒤 현재까지 대주주로 남아있다.


40대 나이에 경영권을 이어받은 총수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신창재 교보생명그룹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건희 회장은 1987년 창업주 이병철 회장 타계 직후 45세의 나이에 삼성의 2대 회장에 올랐다. 이 회장은 이에 앞서 1966년 당시 삼성그룹 계열사이던 동양방송에 입사해 21년간 경영수업을 받았다.

 

이 회장은 1990년대 초반부터 형제들과 계열분리 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경영권 안정을 꾀하는 한편, 2000년대 초반 ‘애니콜 신화’ 등을 주도하면서 삼성전자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켰다.

 

삼성은 이 회장의 와병으로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총수 등극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이 부회장은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올해로 26년간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하지만, 삼성은 최근 그룹경영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았던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고 계열사 자율경영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어서 이 부회장이 ‘그룹 회장’ 직함을 승계할 지는 미지수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삼성그룹에서 계열분리한 뒤 2002년 총수에 올랐고, 조현준 회장은 작년 말 부친 조석래 전 회장이 건강 문제로 회장직에 물러나면서 48세에 총수를 맡았다.

 

50대에 총수에 오른 후계자는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준용 대림그룹 회장(현 명예회장) 등이다.

 

구본무 회장은 1995년 50세 나이에 부친 구자경 회장(현 명예회장)으로부터 그룹 회장직을 물려받았고, 허창수 회장은 2004년말 LG그룹과 분리한 GS그룹의 총수에 올랐다.

 

신동빈 회장은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이 아직 생존해 있지만, 2011년 그룹 회장으로 사실상 총수 자리에 올랐고, 올해 창업 121년을 맞은 두산그룹의 박정원 회장은 두산건설 등 계열사 회장을 지난 뒤 2016년 그룹 회장에 올라 창업 4세대 시대를 열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유일하게 60대 나이에 그룹 총수에 올랐다. 정 회장은 옛 현대그룹 시절 현대모비스의 전신인 현대정공과 현대강관 등 일부 계열사에서 ‘회장’을 역임했지만, 현재의 현대차그룹 총수에 오른 시기는 62세이던 지난 2000년이다.

 

정 회장은 계열분리 당시 자산 규모 36조원의 재계 5위였던 그룹을 출범 5년만인 2004년 2위로 키웠다. 2016년 4월 기준으로 현대차그룹은 자산 210조원의 거대 그룹으로 성장했다.


break9874@naver.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 기사를 후원하고 싶습니다.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 후원금은 기자에게 전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