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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가 사기 치면 크게 헌금하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경고장

<아주 유별난 칼럼>1200억을 A승려에게 바친 여성 퇴역한 노기(老妓) 스토리

이법철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7/02/21 [15:39]
▲ 이법철     ©브레이크뉴스

한국 불교계에는 대별(大別)하면 3부류의 성직자(승려)들이 존재한다. 첫째, 부처님처럼 깨달음을 얻기 위해 돈과 이층(二層)을 이루는 이성에는 뜻을 접고 오직 마음공부, 즉 수행정진 하는 승려들이 존재한다. 둘째, 서산대사와 사명대사처럼 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며 수행하는 승려들이 존재한다. 셋째, 성불이 소원이 아닌 오직 돈이 소원인 승려들이 존재한다. 돈을 위해서는 숨 쉬는 것 빼고는 거짓말로 신도에게 사기 치는 승려들이 존재한다. 세 번째 부류의 승려들은 입만 열면 귀신 이야기를 하고, 헌금하면 피화구복(避禍求福)이 된다고 반복 세뇌한다.


불교신도도 대별하면 3부류의 남녀들이 존재한다.


첫째, 부처님을 신앙하고 수행하는 데, 바른 신앙을 하는 여성 신도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신도는 스스로 마음에 안정이 오는 불경을 택하여 경전 읽기를 좋아하고 붓글씨로 사경(寫經)하기를 좋아하고, 기도를 할 때면 자신과 가족만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 아닌 국가와 민족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 기도를 한다.


둘째, 부처님에 기도하는 것이 오직 자신과 가족의 피화구복(避禍求福)이다. 기도하는 자신은 물론 온 가족이 무병장수하고, 일확천금(一攫千金)해주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존재이다. 오직 기복불교(祈福佛敎)를 하는 것이다. “내가 성불하여 몸에 금칠하고 탁자위에 앉을 일 없다.”는 주장으로 오직 피화구복(避禍求福)에만 관심이 있는 존재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신도는 피화구복에만 헌금한다. 부처님의 정법에는 관심이 없다. 이러한 병폐가 어찌 한국불교계 뿐이겠는가?


다른 종교에서도 허튼 소리는 있다. 근거는 인류의 최후의 심판이 눈앞에 닥쳤다고 위기조성을 하고, 또 전지전능한 신이 복을 주는 곳이요, 영험이 있어서 개도 방언을 하는 기도장에서 “울며 통회하며 기도하면 전지전능한 신으로부터 무한 복을 받자”는 주장을 하는 여타 종교는 존재하는 것이다.


예화가 있다. 자신이 초능력자 인 것처럼 피화구복적인 말로써 3000억 돈을 받아낸 A라는 한국의 승려가 있었다. 그는 큰 돈을 낸 사람에 눈가림으로 약간의 불사를 하고 남은 돈은 무슨 성과금처럼 챙겨 돈 걱정 없는 인생을 살다가 고급 병원의 특실에서 입원하여 목숨을 부지하려고 몸부림을 치다가 염라국의 저승사자에게 연행되어 갔다. 그가 세 치 혀로 3천억을 받아낸 실화는 아직도 불교계의 신화 같은 존재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정직한 서민들이 땀 흘려 노동하여 3천억을 벌려고 해보라, 손쉽게 벌어질 수 있을까?


우선 1200억을 A승려에게 바친 여성, 즉 퇴역한 노기(老妓)에 대하여 논의해보자.


그 여성은 A승려에 대한 명성만을 듣고 좋은 말씀 들어보려고 예방한다는 사전 통지를 했다. A는 찾아오는 여성에 대한 그동안 인생 전력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였다. 그녀는 15세부터 동기(童妓)였고, 16세에 전 국회의장 동첩(童妾) 노릇을 했고, 수다한 남성 편력과 한국에 기생관광을 온 일본남자들에 술을 팔고, 소위 한국 기생이 섹스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업을 하여 떼돈을 벌은 기생관광의 대모였다.


A는 그녀를 만나기 전에 응병여약(應病與藥)이듯 약처방 같은 충격적인 화제를 준비하였다. A는 예방한 노기에게 곧 저승사자가 당도한다고 예언하였다. “영원히 나올 수 없는 무간지옥(無間地獄)에 직행한다” 고 예언했다. 주장의 근거는 부지기수의 남성과 부적절한 성관계, 사기술로 저가의 술값에서 고가의 술을 팔고, 기생관광을 하면서 종업원인 한국여성들을 동원하여 일본남성에게 매춘을 너무도 많이 시켰기에 염라대왕으로부터 무간지옥행의 판결이 떨어졌고, 체포연행하기 위해 저승사자는 2인 1조로 닥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노기는 공포 속에 울음을 터뜨렸다. 산전수전 다 겪은 노기였지만 고승같아 보이는 A에게는 기만 당하는 어린애 같았다. 노기는 유명한 고승이기에 A의 예언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노기는 울면서 염라대왕의 판결을 원인무효로 해달라고 A에게 애원하였다. A는 내심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노기의 재산 1200억원을 부처님께 헌금하면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염라대왕의 판결을 뒤엎고, 영원한 생명의 나라인 무량수(無量壽) 부처님이 상주 설법 하시는 극락세계로 직행하게 해주겠다고 확신에 찬 설득을 하였다. 따라서 노기는 A의 무간지옥행이 아닌 극락행을 해준다는 약속을 철석같이 믿고 1200억을 바친 것이다.


그 후 한국불교계에 괴상한 바람이 일부 승려들에게 불어 닥쳤다.


잔돈푼을 위해 치는 목탁은 놓고, 죄 많은 노기를 찾아 붙잡고 무간지옥에 대한 공갈을 치면 큰 돈을 받아 낼 수 있다는 희망으로 노기를 찾아 헤매었다. 성공사례는 아직 나의 귀에 들려오지 않았다.


작금에 성황리에 돈을 버는 술수는 또 있다. “나의 눈에는 귀신이 보인다”이다. 일부 승려들이 천도제로 짭짤하게 돈을 챙긴다는 설이 있다.


천도제를 지내야만 재수 운이 온다고 주장하는 일부 승려들은 돈을 많이 벌지 못하여 마음고생을 하는 사람에게는 원인이 “죽은 귀신을 천도하지 못하여 죽은 귀신이 방해 한다”는 주장을 해대고 있다. 또 귀신을 보지 못하는 자에게 천도재를 지내면 돈 만 낭비는 물론 오히려 귀신의 재앙(災殃)이 더 커질 뿐이라는 주장을 한다. 너무도 가난하여 고통을 받는 사람이 빚을 내서라도 재수 운이 오는 천도재를 지내는 유행이 전국 도처에 퍼져있다.


나는 빠른 시간에 집안이 망할 수 있는 비결을 차제에 공짜로 소개한다. “남편은 큰돈을 손쉽게 벌기 위해 큰 도박에 나서고, 마누라는 남편이 재수 있어 도박장에서 큰돈을 따게 해달라는 소원의 소 잡고 돼지 잡는 굿판을 계속하면” 집안은 쉽게 망하는 것이다.


뭇 인간들을 의미하는 한국의 일부 중생의 대부분 화두는 돈이다.


어찌해야만 힘들이지 않고 조속히 큰돈을 벌수 있을까? 이것이 대부분 중생의 화두인 것이다. 대부분 중생은 돈에 웃고 돈에 슬퍼하고 울다가 죽는다. 나는 서울 등 인간이 붐비는 시가지를 걸으면서 스치고 지나가는 인간들의 얼굴을 보면 대부분 수심(愁心)이 가득한 얼굴이다. 돈에 대한 갈구와 돈에 대한 수심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내가 종로 3가 전철역을 나서는 데, 40대 중반의 미모의 여성이 황급히 나를 불러 세웠다.


뚱뚱이로 먹성이 좋아 보였는데 진한 화장으로 도배하다시피한 여성이었다. 그녀는 내게 황당한 이야기를 했다. 꿈에 큰 검은 구렁이가 자신을 칭칭 감는 꿈을 꾸었는데, 그 후 구렁이가 자신의 배안에 들어온 것 같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구렁이처럼 혀를 날름거려 보였다. 그녀는 자신의 몸안에 구렁이를 내쫓아주면 큰 돈을 주겠다고 제의해왔다. 나는 크게 웃으며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도리를 말하고, 조계사 쪽 서점에 반야심경을 사서 외우라고 떠났다. 그녀는 나의 등 뒤에서 악쓰듯 “스님은 공부가 없는 스님이지요?” 그녀는 내가 구렁이를 내쫓는 시늉만 해주면 큰 돈을 내놓을 바보였다. 전도몽상(顚倒夢想)으로 스스로 귀신에 속박해 있다고 주장하는 남녀는 한국에 부지기수이다.


끝으로, 신라, 고려 때는 한국불교는 국교(國敎)였다. 스승같은 승려는 국사, 왕사로 존중받았다. 작금의 한국불교에는 진정한 스승이 전무하다시피 되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내준 명산대찰을 의지해 호구지책(糊口之策)으로 삼는 졸부승(猝富僧)들만 외제차를 타고 무슨 사업가처럼 행세할 뿐이다. 또 다른 일부 승려는 피화구복이 정통 불교처럼 불교신도를 세뇌시키고, 귀신팔이들이 정통 불교계를 좀먹고 있다. 염라대왕의 판결을 뒤업는 초능력을 가진 것처럼 사기 치는 승려들이 고승노릇을 하고 떼돈을 벌려는 사기의 불교는 조속히 사라져야 한다고 나는 경종(警鐘)을 울리며 대오각성을 맹촉한다. 고해의 중생에 사기 치지 말고 위로하고 희망 주는 한국불교가 되기를 나는 간절히 바라는 것이다. bubchul@hotmail.com


*필자/이법철. 스님. 시인. 이법철의 논단 대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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