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 임원 5인이 고배당 발표 직전 스톡옵션 행사를 했다. 정보유출 의혹이 제기됐다. 이들의 스톡옵션 행사 이후 2단 점프를 했던 부광약품 주가는 지금 끝 모를 추락 중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속은 까맣게 타고 있다.
부광약품(003000·공동대표 유희원, 김상훈)이 ‘스톡옵션(stock option·주식매수선택권)’과 ‘고배당’ 관련, 구설의 복판에 있다.
부광약품 임원 5인이 고배당 발표를 앞두고 3만 9,000주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그런데 그 임원 중 한 명이 고배당을 결정짓는 이사회에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12월 6일 종가 기준 23,600원인 이 회사 주식을 16,580원에 매입했다.
12월 12일, 부광약품은 올해 보통주 1주당 0.2주와 현금 500원을 배당한다고 밝혔다. 배당금 총액은 180억 원 규모. 스톡옵션 행사로 해당 임원들은 총 1,950만 원의 배당금과 7,800주의 주식배당을 챙긴 것.
부광약품의 고배당은 이사회 결의 내용이었다. 그런데 스톡옵션을 행사한 한 임원이 해당 이사회에 참석했다. 정보유출 의혹이 제기된 배경이다.
이에 대해 부광약품 관계자는 여러 차례에 걸쳐 우연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스톡옵션 행사 임원 중 두 명이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된다”면서 “그럴 거면 차라리 지금(12월 6일)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하자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비이락(烏飛梨落)일까?
이 관계자는 이어 “고배당과 관련, 일체의 사전정보유출은 없었다.”면서 “여러 해에 걸친 부광약품의 고배당 정책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일로 부디 오해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필자/칼럼니스트 박철성<다우경제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