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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쇼핑왕 루이’ 서인국, 대형견 루이의 재해석..열정 가득한 배우!

기억상실남 루이 역 맡아 온실 속 화초+꽃거지 다채로운 매력 발산

이남경 기자 | 기사입력 2016/11/30 [15:31]
▲ 배우 서인국     ©사진=김선아 기자

 

브레이크뉴스 이남경 기자= 가수 겸 배우 서인국이 최근 종영한 ‘쇼핑왕 루이’에서 루이로 완벽 변신해 안방극장의 여심을 사로잡았다.

 

지난 10일 종영한 ‘쇼핑왕 루이’는 복잡한 소비의 도시, 서울 한복판에 떨어진 온실 속 기억상실남 쇼핑왕 루이와 오대산 날다람쥐 넷맹녀 고복실의 파란만장 서바이벌 로맨틱 코미디. 기억을 잃은 루이가 복실을 만나 돈으로는 쇼핑 불가능한 사랑의 정서를 귀하게 얻어가는 이야기를 담아 냈다.

 

‘쇼핑왕 루이’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서인국은 온실 속 화초처럼 살다가 15년 만에 방문한 한국에서 갑작스러운 사고로 기억을 잃은 루이로 변신했다. 서인국은 기억을 잃고 노숙자 신세가 된 루이의 모습부터 기억이 돌아온 후 사랑을 알게 된 재벌 3세 루이의 모습까지 매회 디테일한 연기를 선보이며 몰입도를 높였다.

 

여기에 남지현, 임세미, 윤상현 등이 출연해 열연을 펼치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첫 회 시청률 5.4%에 그쳤던 ‘쇼핑왕 루이’는 최종회가 방송되는 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것.

 

서인국은 지난 2009년 Mnet ‘슈퍼스타K 시즌1’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가수로 데뷔했다. 이어 그는 ‘응답하라 1997’, ‘주군의 태양’, ‘너를 기억해’, ‘38사기동대’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지난 25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브레이크뉴스>와 만난 서인국은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자신이 연기한 루이에 대해 이야기 할 때면 진지한 면모를 보이며 ‘쇼핑왕 루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일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서인국, 그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보자.

 

-다음은 서인국과의 일문일답.

 

▲ 배우 서인국     ©사진=김선아 기자

 

-‘쇼핑왕 루이’ 종영.

 

서인국 : 공연하고 좀 쉬면서 ‘쇼핑왕 루이’답게 쇼핑도 하고 친구들도 만났다. 일본에서 공연도 하고 21일에는 후쿠오카에서 개최된 ‘아시아 드라마 컨퍼런스 시상식’에서 OCN ‘38사기동대’로 참석했다. 외국에서 저랑 감독님 둘만 있으니까 유대감이 생기는 것 같았다.

 

-‘쇼핑왕 루이’ 시청률 1위.

 

서인국 : 큰 사건·사고 없이, 현장 안에서 서로 불쾌함 하나 없이 웃으면서 촬영을 했다. ‘쇼핑왕 루이’의 장르처럼 밝고 유쾌하고 코미디스럽고, 아기자기하게 촬영을 할 수 있어 많은 스태프 분, 배우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처음 시청률이 5%대라고 공개됐을 때 분위기가 묘했다. 감독님은 걱정하지 말라고 해주셨다. 항상 드라마는 잘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어서 열심히 일해야겠다 생각하고 열심히 촬영했다. 신기했던 건 14회부터인지 시청률이 떨어지지 않고 쭉 올라가는 게 너무 신기했다.

 

이런 경우가 있냐고 물었더니 거의 드문 경우라고 하시더라. 너무 축복 받은 일이고, 시청자 분들에게 감사했다. 드라마가 처음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드라마가 아니었다. 드라마를 시작하기 전에 많이 알려지지도 못 했고 드라마 소재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이 썩 좋지 않았다.

 

재벌 2세, 기억상실, 신데렐라 등 뻔한 소재에서 어떻게 재미를 이끌어낼지 드라마 내용을 알고 있으니까 그런 걱정이 있었다. 그런 우려와 뻔한 소재로 예상되는 내용을 재미있는 코드와 드라마 만의 감성으로 색다르게 보여줄 수 있어 재미있었다.

 

그래서 ‘쇼핑왕 루이’가 많은 사람들에게 힐링, 청정 지역 같은 드라마가 됐다고 생각한다. ‘쇼핑왕 루이’만의 코드가 시청자 분들에게 점점 많은 관심을 불러온 것 같아 더욱 뿌듯하고 자부심을 느꼈다.

  

-루이 콘셉트.

 

서인국 : 루이만의 특별한 코드가 필요했다. 1회는 프랑스에 살면서 한국에 돌아와 기억을 잃기 전까지 내용이 굉장히 타이트해 캐릭터의 색이 안 느껴졌다. 또한 2회에서는 루이가 질문밖에 안 한다. 기억이 안 나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계속 질문하는 모습에서 귀여움이 느껴졌다.

 

어떤 설정을 더하면 루이가 매력적일까 고민을 많이 했다. 요즘은 사람한테 강아지 같다는 표현을 하니까 제작발표회에서도 대형견 같은 이미지를 말했다. 보시는 분들의 모성이 자극됐으면 좋겠고, 설정 자체에서 복실이가 키워주니까 강아지스럽게 하면 좋겠다 싶었다.

 

파리에서 루이는 큰 집에 갇혀있다. 남들이 보면 자유롭지만 루이의 입장에서는 할머니 사랑에 갇혔다. 할머니의 사랑을 이해는 하지만 루이는 굉장히 답답했을 거다. 김집사님이 지켜주지만 그 사랑이 어쨌든 부담스럽고 숨 막혔다고 생각한다.

 

대사 중에 ‘학교 가서 친구 하나 없고 김집사님이 하도 따라다녀서 친구가 없다’는 게 그만큼 갇혀있었고 루이의 인생 자체가 불안하다 생각했다. 외재적으로 티내지 않지만 정서가 불안한 그런 걸 표현하고 싶어서 손가락을 더 움직인다거나 손을 움직여 티를 냈다. 그런 루이의 행동을 많은 분들이 캐치해주신 게 뿌듯하다.

 

루이는 성숙할 틈이 없었다. 루이 같은 경우 그 능력이 쇼핑에서 시작되는데 모든 게 인터넷으로 이뤄지고, 어렸을 때 한국말을 하던 수준에 멈춰있다. 말투에서 루이가 가질 수 있는 감수성, 사상, 이성적인 모든 게 어른스러워질 틈이 없었다. 사람을 만나서 배우고 부딪히면서 성장해야 하는 건데 그렇게 실수할 틈이 없었다.

 

루이를 보면 처음에는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 루이를 연기하는 톤이나 표정에서 색깔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거다. 기억을 잃으면서 무채색이 됐지만 복실이를 만나면서 루이가 느끼고 혼나고 배우고 주변 사람들도 많이 만나면서 원래 루이로 돌아왔을 때는 진한 개나리색 같은 루이만의 색으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김집사님도 처음 대본에서는 반말이었다. 저는 김집사님과의 관계가 ‘톰과 제리’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티격태격하는 존댓말과 반말의 느낌이 엄청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복실아”가 아닌 “복실”이라는 애칭은 오로지 이 세상에 복실과 루이, 둘만 있는 세상처럼 느껴지게 하고 싶었다. “복실”이라고 부르다가 마지막에 “복실아”라고 부를 때 그 느낌이 다를 수 있게끔 특별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 배우 서인국     ©사진=김선아 기자

 

-캐릭터 연구.

 

서인국 : 캐릭터를 만들 때 항상 나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걸 만들려고 한다. 이 과정이 제일 재미있으면서 가장 힘들고 불안하다. 작품의 흥망 여부에 대한 불안감도 당연하지만 설레기도 하면서 내가 루이의 표정, 습관, 말투, 이런 것들을 만들어 가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

 

현장에 들어와서 상대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고 감독님과 하다보면 그 과정들이 힘들다기 보다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다.

 

특히 전작의 ‘38사기동대’ 양정도 역에 너무 몰입했던 게 있어서 많이 누르려고 했다. 루이와 극과 극의 캐릭터다 보니 더 많이 고민하게 됐고, 루이의 대형견 콘셉트도 생각하게 됐다. ‘38사기동대’가 끝난 후 기간이 더 지나고 루이를 연기했다면 그 재미를 덜 느꼈을 것 같다.

  

-애드립 연기.

 

서인국 : 감독님이 드라마에서 애드립을 살리는 경우가 많으셨다. 많은 장면에서 애드립이 있었는데 기억 나는 장면은 고복남을 잡고 나서 제가 “찾았다. 복남이 찾았다”고 말하는 장면이다.

 

고복남이 죽은 줄로만 알고 있다가 만난 신인데 뭔가 울컥하는 게 있어서 감독님께 “눈물이 날 것 같다. ‘복실이를 만날 수 있겠다’는 대사를 하면 어떨까요”라고 말했다. 워낙 웃긴 추격전을 하다가 갑자기 눈물 신을 하려니까 힘들긴 했는데 화면으로 보니까 잘 나와서 너무 좋았다.

 

애드립은 주로 재미있는 요소인데 울면서 기쁨과 슬픔을 복합적으로 나타내는 감정을 애드립으로 표현해서 뿌듯했다.

 

-루이 성격.

  

서인국 : 루이의 직진할 수 있는 힘을 닮고 싶다. 생각하는 것과 생각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너무 순수하다보니 한 치의 거짓과 과장이 없다.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닮고 싶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던 게, 자기 자신을 보호하려다 보면 거짓말도 하게 되고 상처를 입게 되는데 루이는 표현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없었던 거 같다.

 

루이가 전혀 거짓이 없다 보니 세상 자체도 너무 아름다웠던 것 같고, 비관적이거나 비판적인 거 없이 자기 자신을 힘들게 하지 않는 성격인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닮고 싶어 하셨으면 좋겠다. 

 

▲ 배우 서인국     ©사진=김선아 기자

 

-남지현과의 호흡.

 

서인국 : 같이 하면서 감탄을 많이 했다. 만약에 제 캐릭터가 경상도 사투리가 아닌 다른 지역의 사투리가 설정돼 있으면 그 표현에 한계가 있었을 것 같다. 그 사투리를 조금이라도 벗어나거나 어색하게 하면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저는 애드립도 그렇고 대본에 있는 1차원적인 것 외에 여러가지를 표현하려고 하는 편이라 상대배우가 피곤할 수도 있고 사투리가 있어 받아주기 힘들었을 수도, 연기하기 힘들었을 수도 있는데 이 친구는 그 폭이 굉장히 넓었다. 그 사투리는 설정일 뿐이고 모든 걸 다 받아줬다. 배울 점이 많은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수 서인국.

 

서인국 : 드라마나 영화는 표면적으로 볼 수 있는 기간이 길다. 드라마는 촬영 전부터 노출되기 시작해서 드라마가 끝나고 이렇게 인터뷰를 진행하기까지 노출되는 부분이 길다. 음악은 지난 3월에 ‘너 라는 계절’이라는 앨범을 내기도 했다. 활동은 안했지만 음악적인 부분이 대중들에게 노출되는 기간은 짧은 편이다.

 

저에게 관심 있으신 분들이 저를 조금만 더 찾아보신다면 어떤 음악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의미를 보내고 있는지 아실 거다. 이틀 전에도 작업을 하고 왔다. 아쉬운 부분은 없다. ‘38사기동대’를 할 때도 드라마를 하면서 작업도 하고 제 개인적으로 음악을 놓지는 않았다.

 

-차기작.

 

서인국 : 아직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 내년 중 군 입대를 검토 중이다. 차기작을 하게 된다면 완전 악역을 해보고 싶다.

 

상황이나 설정은 너무 광범위해서 모르겠지만 ‘와, 저 인간은 정말 나쁜 놈이다. 알고 보니까 더 나쁜 놈이네’ 싶을 정도로 나쁜 악역. 겉으로는 순수한데 알고 보니 진짜 나쁜 놈, 또는 나쁜 놈인데 더 나쁜 놈으로 밝혀지는 그런 느낌의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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