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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걷기왕’ 심은경, “즐기면서 연기할 수 있었던 작품..뿌듯+행복”

선천적 멀미증후군 여고생 ‘만복’ 역 맡아 새로운 연기 도전

박동제 기자 | 기사입력 2016/10/26 [06:00]
▲ 배우 심은경     ©사진=김선아 기자

 

브레이크뉴스 박동제 기자= 명실상부 대한민국 영화계 ‘최연소 흥행퀸’으로 자리매김한 배우 심은경이 영화 <걷기왕>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걷기왕>은 무조건 ‘빨리’, 무조건 ‘열심히’를 강요하는 세상,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는 선천적 멀미증후군 여고생 ‘만복’(심은경 분)이 자신의 삶에 울린 ‘경보’를 통해 고군분투하며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이번 <걷기왕>에서 심은경은 선천적 멀미증후군 여고생 만복 역을, 박주희는 시크한 표정의 육상부 선배 수지 역을, 김새벽은 자기계발서 마니아 담임 선생님 역을, 윤지원은 만사 태평한 만복의 절친이자 독설을 아끼지 않는 현실주의자 지현 역을, 허정도는 강화고교의 육상 전담 코치 역을, 이재진은 만복의 첫사랑 효길 역을 맡았다. 

 

지난 2003년 데뷔한 심은경은 <써니>, <수상한 그녀> 등을 통해 ‘최연소 흥행퀸’ 타이틀을 거머쥔 여배우. 그녀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성격을 지닌 만복이라는 캐릭터를 너무나도 완벽하게 소화, 역할 특유의 해맑은 에너지를 100% 생동감있게 표현해내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 배우 심은경     ©사진=김선아 기자

 

최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브레이크뉴스>와 만난 심은경은 <걷기왕> 만족도에 대해 “<걷기왕>은 관객의 입장에서 봤을때도, 개인적인 만족도도 높은 편이에요. 다소 어두운 작품을 주를 이뤘던 한국영화 시장에 오랜만에 밝은 작품이 나온 것 같아 기쁘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공감이 됐던 것 같아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심은경은 “많은 관객분들이 저희 영화를 보고 힐링을 받으면 좋겠어요. 소소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걷기왕>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회가 새롭지 않나 생각해요”라며 “<걷기왕>은 제가 슬럼프를 겪고난 뒤 회복하는 시기에 만난 작품이었어요. 시나리오를 이렇게 빨리 읽은 것도 오랜만이고, 영화 출연을 이렇게 빨리 결정한 것도 정말 오랜만이지 않나 싶어요”라고 전했다.

 

또 심은경은 “원래 작품을 선택하는데 있어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인데, <걷기왕>은 시나리오가 갖고 있는 기운이 좋았고, 오래전부터 일상적인 연기를 하고 싶은 소망이 있었다보니 더욱 끌렸던 것 같아요. <걷기왕> 속 만복이라는 인물이 제 기대에 부흥하는 면이 있어 결정하게 됐어요”라고 밝혔다.

 

더불어 심은경은 “<걷기왕>을 촬영하면서 슬럼프를 극복하는 과정이 다시금 생각이 났고, 제가 느꼈던 바와 같이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어요. 많은 분들에게 <걷기왕>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라고 고백했다.

 

그렇다면 <걷기왕> 백승화 감독은 심은경에게 만복 역을 위해 어떤 부분을 부탁했을까. 이에 심은경은 “감독님이 어떤 디렉션을 줬다기보다는 제가 조금 더 의견을 많이 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감독님이 제 의견을 잘 들어주다보니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감독님이 제 의견을 들어주시면서도 본인의 고집과 의견을 내비추다보니 더욱 믿고 의지할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걷기왕> 속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부터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짜여진 캐릭터를 보여주는 것보다는 제 경험을 잘 살려서 솔직한 모습을 녹여내고 싶었어요. 다행히 감독님도 제 의견에 공감을 많이 해주고 전적으로 많이 따라줬어요. 정말 감사할 따름이에요.”

 

심은경은 사실 그동안 평범하지 않은 역할들을 주로 맡아왔다. 비범하지 않은 역할들 관련 질문에 “개인적으로는 작은 역할이라도 도전할 수 있고, 배우로서 스펙트럼이 넓어질 수 있고, 제 연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역할이라면 그 크기는 중요치 않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그런 점들이 제 연기 인생의 좌우명이지 않나 싶어요”라고 남다른 소신을 밝히기도.

 

<수상한 그녀>, <널 기다리며>, <걷기왕>. 이 세 편의 작품은 심은경이 원톱으로 나선 영화들이다. 그는 원톱영화 부담감을 묻자 “사실 원톱영화는 많은 부담되요. <수상한 그녀>도 그렇고, <걷기왕>도 그렇고 제가 즐기면서 연기할 수 있었던 작품이에요”라고 털어놨다.

 

“원톱영화를 이끈다는 것에 대해 부담감과 스트레스가 많았던 것 같아요. 스스로를 믿기 어려웠고, 어떻게 연기하는 것이 맞냐에 헷갈리더라구요. 그러면서 저의 컨디션과 현장 분위기를 생각해보니 <수상한 그녀>는 그 자체를 집중하고 즐겼어요. 그럴때 제 연기가 최상으로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다보니 많은 것을 깨닫게 된 것 같다.”

 

특히 심은경은 파격 변신 등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타입인가, 아니면 할 수 있는 것을 더욱 파고드는 타입인가를 묻자 “저는 두 타입이 공존하는 배우인 것 같아요”라며 “예전에는 조금 더 변신을 하자는 주의였어요. 제 커리어에 있어 겹치는 것이 제 스스로 싫더라구요. 항상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에 집착을 했는데, 그런 생각들이 착오였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라고 말했다.

 

이어 심은경은 “그러다가 최근에는 제가 잘 할 수 있는 연기에 매진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어요. 변신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제가 잘 할 수 있고, 사람들이 좋아해주는 이미지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도 재밌고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라고 고백했다.

 

“<걷기왕> 만복 역이 <써니>와 <수상한 그녀> 속 인물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저 역시 그랬을 것 같고. 하지만 이제는 생각이 바뀌다보니 <걷기왕>도 덥썩 선택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변신과 잘하는 것 사이에서 좋아하는 역할, 하고싶은 연기를 더욱 즐겁게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진 것 같아요.”

 

▲ 배우 심은경     ©사진=김선아 기자

 

마지막으로 심은경은 <걷기왕>에 대해 “<걷기왕>은 저에게 참 많은 것을 안겨 준 영화에요. 스태프분들은 제 덕에 만복이가 살았다고 말하지만 저는 감독님, 스태프, 동료 배우들 덕분에 만복이가 잘 나왔다고 생각해요. 저에게는 여러모로 행복했던 작품이에요”라고 밝혔다.

 

“(흥행에 대해) <걷기왕>이 잘 되고 안되고는 중요하지 않는 것 같아요. 물론 흥행의 중요성도 분명있어요. 흥행하면 기쁠 것 같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지금 이 시점에 <걷기왕>을 찍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하고 행복해요.” 

 

dj32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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