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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 개발자 84명 구조조정…게임계 인력 감축 본격화되나

업체들 "중국서 값싼 게임 들어오는데..막대한 인건비 감당 힘들어"

왕혜민 기자 | 기사입력 2016/09/29 [16:48]

 

브레이크뉴스 왕혜민 기자= 웹젠이 최근 신작 게임 프로젝트 개발자들을 구조 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업계에선 웹젠의 이번 구조 조정을 단순히 특정업체만의 문제로 바라보고 있지 않다. 국내 게임업계 전반적인 ‘자체 개발’ 축소 움직임을 보여주는 한 사례라며 우려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웹젠은 자회사 웹젠앤플레이의 개발자 84명을 구조조정했다. 웹젠앤플레이는 웹젠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다. 이번 구조조정은 온라인 게임 ‘라이트폴’ 프로젝트와 ‘C9 모바일’ 프로젝트 등을 개발한 인력들을 대상으로 했다. 

 

웹젠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해당 프로젝트의 완성도가 낮다는 이유 때문이다. 몇 차례에 걸쳐 사내 테스트(Internal test)를 진행했지만, 결국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할 것이란 결론이 나오자 해당 인력들을 구조조정한 것. 이번에 전면 중단된 ‘라이트폴’ 프로젝트 경우 약 3년이라는 시간을 들였으나, 내부적으로 최근 게임 트렌드에 맞지 않다는 혹평을 받았다. 

  

이에 웹젠은 지난 27일 해당 프로젝트 팀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 재배치 희망 부서를 1, 2지망에 나눠 신청받은 뒤 지망 부서가 없는 경우 10월 31일까지 퇴사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웹젠측은 “이번 구조조정이 인원 감축을 위한 것이 아니며 인력 재배치를 통한 조직 개편 정도이다”며 “회사는 그 지망 외에도 가능성을 열어 전부 수용하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 직원들의 불안은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한 직원은 익명의 앱을 통해 “전문 개발 직군이 아닌 이상 자진 퇴사 해야할 것 같다”라고 말하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아울러 업계에선 웹젠의 이같은 결정이 비단 특정업체만의 특수 상황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국내 게임산업은 PC에서 모바일로 그 축이 넘어오면서 온라인 개발 인력에 대한 수요가 과거보다 적어진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러브니키’, ‘검과마법’ 등과 같이 중국에서 제작한 게임을 수입해 서비스하는 경우도 늘면서, 인건비를 줄이려는 게입업체들의 움직임이 곳곳에서 보여지고 있다.

 

따라서 당장은 아니더라도, 게임업체들의 인원 감축 및 조직 개편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 카카오는 지난달 심천에 중국게임 국내 수입 거점을 마련했고, 지난 7월말 폐막된 중국 게임 전시회 차이나조이에서 현지 게임사들과 미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 네시삼십삼분 역시 중국 모바일 게임을 들여오기로 하고, 중국 대형 퍼블리셔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논란의 중심이 되는 웹젠 역시 ‘뮤온라인’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중국 개발사가 만든 웹게임 ‘뮤이그니션(대천사지검)’의 국내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발하던 프로젝트가 중단되는 경우, 실패에 따르는 인건비 등 손해분이 막대하기 때문에 인기가 입증된 중국 게임을 사오는 게 경제적이라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며 “게임업체들이 직접 개발하는 게임이 감소함에 따라 개발인력에 대한 수요 역시 적어지는 추세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break98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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