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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이나 한자를 신화적으로 해석하는 문제점과 그에 대한 극복

하늘 천(天)자의 잘못된 해석과 그에 대한 바른 해석<13>

송부웅 역사전문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6/08/27 [16:24]

많은 학자들이 역사기록에서 하늘 천(天)자만 보면, 문장의 전후를 보아 해석하지 않고, 천자문(千字文)식으로 해석하여 모두 공중의 하늘로 해석하다 보니, 옛 역사가 신화(神話)로 비쳐지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북부여기(北夫餘紀) 상편의 단군 해모수에 대한 기록 중   󰡒…乘五龍車與從者五百人朝則聽事暮則登天至是卽位癸亥二年…승오룡거여종자오백인조즉청사모즉등천지시즉위계해이년”이라는 기록이 있는데, 이를 해석한 것을 보면, “해모수(解慕漱)가󰡒오룡거(五龍車)를 타고 다녔으며, 따르는 시종 500여명과 더불어 아침에 정사(政事)를 듣고, 저녁에 하늘로 올라가니, 이때에 이르러 즉위하였다.”고 했다.

 

▲ 송부웅     ©브레이크뉴스

그런데 앞에서 해모수는 웅심산에 근거를 두고 일어나, 백악산을 점령하여 북부여를 세우고, 궁실을 난빈에 지었다고 했다. 그러한 내용을 보면 해모수는 지상의 궁실에서 살았음으로, 등천(登天)은 곧, 궁실로 돌아갔다는 뜻인데, 등천(登天)을 문자대로 하늘로 올라갔다라고 해석함으로서, 해모수의 존재에 대하여 신화적인 인상을 갖게 하였다.

 

또, 삼성기전(三聖記全) 상(上)편에,  是桓仁亦以監羣居于天界掊石發火始敎熟食󰡓을 풀이하기를 시환인역이감군거우천계부석발화시교숙식, “환인(桓仁)은 많은 백성인 무리를 다스리는 분으로 하늘나라에 머물면서 돌을 쳐서 불을 발견하여 음식을 익혀먹는 법을 처음으로 백성들에게 가르쳤다.”라고, 천계(天界)를 하늘나라로 해석하고 보니, 환인(桓仁)은 하늘사람 내지는 하느님으로 둔갑되어 신화(神話)로 풀이되는 것이다.


따라서“환인(桓仁)은 많은 백성인 무리를 다스리는 분으로 천계(天界) 즉, 황궁에 머물면서 돌을 쳐서 불을 발견하여 음식을 익혀먹는 법을 처음으로 백성들에게 가르쳤다.”라고 해석해야 한다. 그런데 천계(天界)를 하늘나라로 해석하고 보면, 돌을 쳐서 불을 발견하여 음식을 익혀먹는 법을 처음으로 가르쳤다는 이야기는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 된다. 이러한 예는 옛 역사를 신화(神話)로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또, 삼성기전(三聖記全) 하(下)편에 의하면,  환국의 환인천제께서 환웅을 태백산으로 보내면서, 태백산에 가거든 개천(開天)하고, 입교(立敎)하며, 재세이화(在世理化)하여 만세토록 자손들에게 본이 되라고 했다. 여기서의 개천(開天)의 의미는 개국천하(開國天下)의 준말로 해석하면, 개천(開天)은 곧, 하늘아래에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개천의 천(天)자를 하늘로 해석하면 환웅께서 하늘 문을 열고 땅에 내려온 날로 해석하게 되어, 결국 신화가 되고 마는 것이다.


우리민족이 개천절(開天節)을 국경일로 정하여 지키면서도 개천절의 의미를 잘 모르고 있는 것이 이러한 해석의 문제 때문이다.

 

내릴 강(降)자의 잘못된 해석과 바른 해석


많은 사학자들이 옛 역사기록에서 강(降)자만 나오면,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해석하여 옛 역사를 신화(神話)로 보게 되었다. 예를 들면 삼성기전(三聖記全) 상(上)편에,  日降童女童男八百於黑水白山之地於󰡓   일강동녀동남팔백어흑수백산지지어 라는 기록을 풀이 하는데 “어느 날 팔백 명의 동녀 동남이 흑수(黑水)와 백산(白山)사이의 땅으로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풀이를 하고 있다.  그로 인하여 환인(桓仁)과 더불어 동녀동남(童女童男)이 하늘에서 내려온 것으로 풀이하고 보니, 역시 옛 역사는 신화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사실은“어느 날 팔백 명의 동녀동남이 흑수와 백산사이의 땅으로 사방에서 모였다.”라는 뜻이며, 이들은 바로 환인(桓仁)의 지도로 득도(得道)한 자들로 환국(桓國)의 국인(國人)으로 선발된 자들이었다.


또, 삼성기전(三聖記全) 상(上)편에,  後桓雄氏繼興奉天神之詔降于白山黑水之間󰡓 후환웅씨계흥봉천신지조강우백산흑수지간 을 풀이하기를, “환웅께서 계승하여 일어나 하느님의 소명을 받들고 백산과 흑수사이의 땅, 태백산 아래에 내려왔다.”라고 해석하는 데, 여기에서도 내릴 강(降)자를 하늘에서 내려온 것으로 풀이를 하고 보면, 환웅(桓雄)은 땅의 사람이 아닌 하늘사람으로 둔갑하여 환웅의 역사는 신화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바른 해석은“환웅께서 환국의 대(代)를 계승하여 일어나 환인천제의 소명을 받들고 백산과 흑수 사이의 땅, 태백산 아래에 자리를 잡았다.”라고 해석해야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옛 역사의 중요한 부분을 한자의 해석 잘못으로 옛 역사가 신화로 풀이되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귀신 신(神)자의 잘못된 해석과 대안

 


많은 사학자들이 상고역사기록에서 신(神)자만 보면, 천자문식의 귀신 신(神)자로만 보아, 상고역사를 신화적(神話的)으로 해석하려는 경향을 가져왔다. 예를 들면 신(神)은 천자문 식으로 귀신의 뜻만 있는 것이 아니고, 밝고 밝음과 큰 능력을 나타낸 글자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므로 환웅이 정한 도읍지를 신시(神市)라고 한 것은 귀신의 도시란 뜻이 아니고, 밝고 밝은 새로운 도읍지라는 뜻인 것이다.  배달국(倍達國)이란 나라이름도 한문은 큰 뜻이 없고, 밝은 나라라는, 밝달이라는 뜻의 이름이 이두식의 표기로 배달(倍達)로 되었다. 그러므로 배달(倍達)이라는 한문은 별스런 뜻이 있는 것이 아니다.


환웅(桓雄)께서 신시(神市) 배달국을 개천(開天) 했을 때, 현지의 웅족(熊族)과 호족(虎族)이 신계(神界)의 백성 되기를 기원한 내용에 있어서도 신계(神界)란 신(神)의 세계를 뜻한 것이 아니고, 밝고 밝은 문화국(文化國)인 신시(神市) 즉, 배달국(倍達國)의 백성 되기를 기원한 것이다. 민족의 경전인 삼일신고(三一神誥)도 하느님의 삼신일체(三神一體)의 원리를 밝게 자세하게 백성에게 가르치는 진리란 뜻이다.  삼성기전(三聖記全) 상편에  後神人王儉降到于不咸之山檀木之墟其至神之德兼聖之仁乃 후신인왕검강도우불함지산단목지허기지신지덕겸성지인내
  能承詔繼天而建極󰡓  능승조계천이건극 이라는, 단군에 대한 기록이 있다.

 

이를 풀이하는데 “신인(神人) 왕검이 하늘에서 불함산의 박달나무 아래에 내려 왔다. 왕검께서 능히 조칙을 받아 하늘의 뜻을 이어 나라를 세우니”라고 해석하면, 결국 단군은 신화적인 존재가 되는 것이다. 또, 조칙은 누구로부터 받았는가. 하는 문제점을 낳기도 한다. 따라서󰡒후신인왕검강도우불함지산단목지허  後神人王儉降到于不咸之山檀木之墟󰡓는󰡒밝은 도(道)를 통하여 큰 능력을 가진 왕검이 불함산에 제단을 쌓고, 그 곳에 터를 잡고,󰡓그리고 계속하여, 󰡒기지신지덕겸성지인내능승조계천이건극  其至神之德兼聖之仁乃能承詔繼天而建極󰡓이란 “신인(神人)의 덕(德)과 성인(聖人)의 어짐을 두루 갖추었으니, 이에 능히 배달국의 조칙(詔勅)을 계승하여 웅심국과 배달국의 뜻을 이었으니…”라고 풀이할 수 있다.


그런데“신인(神人)왕검이 하늘에서 불함산의 박달나무 아래에 내려 왔다.”라고 하며, 또한“왕검께서 능히 조칙을 받아 하늘의 뜻을 이어 나라를 세웠으니…”하여, 천(天)을 하늘로 해석하면 단군왕검의 행적은 신화적인 이야기가 되고 만다.  이렇게 한자(韓字) 해석의 잘못으로 우리의 옛 역사가 신화(神話), 또는 신화적(神話的)으로 해석되고 풀이되는 부분이 많았다. 이는 우리의 옛 역사가 신화(神話)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해석을 하기 때문이었다.  baedalung@hanmail.net

 

*필자/송부웅. 한민족상고역사연구회 연수원장. 역사전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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