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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간식] ① ‘반백살 어르신’ 장수 과자는?

빠른 소비트렌드 속 우뚝..반백년 역사 버텨낸 국내 제과기업 장수 과자들

최현지 기자 | 기사입력 2016/07/15 [10:44]

브레이크뉴스 최현지 기자= 전국민적 인기로 품귀 현상까지 일으켰던 '허니버터 맛’이 지고 올해 한 차례 딸기와 바나나 맛이 초인기 아이템으로 떠오른 가운데, 제과업계는 제2의 허니버터칩을 기대하며 ‘포스트 히트 과자’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뒷심이 달려 실패한 ‘하얀 국물 라면’ 사례처럼 '반짝 인기'에 그치는 경우도 많거니와, 야심차게 개발했지만 소비자에게 외면받아 씁쓸히 사라져간 제품들의 사례도 허다하다. 

 

이처럼, 수 많은 디저트의 종류와 변덕스런 소비자의 기호에도 40여년 넘게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사랑 받아온 ‘스테디셀러 상품’들이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다. 빠른 트렌드 변화에 따라 쏟아지는 신제품 사이에서 여전히 편의점 한 칸을 당당히 차지할 정도로 소리 없이 강한 스테디셀러들의 위력은 무시 못할 수준이다. 이들 제품은 나온지 수십 년이 됐지만 국내 제과업계의 기둥 역할을 할 정도로 꾸준한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

 

▲ 해태제과  연양갱

◆ 어르신 중의 최고 어르신, 올해 71살 먹은 해태제과 ‘연양갱’

 

장수과자 중에서도 어르신 격으로 가장 오래된 세월을 자랑하는 해태제과의 ‘연양갱’은 1945년에 첫 출시됐다. 한국전쟁 중에도 피난처인 부산으로 공장을 옮겨 만들 정도로 한 번의 중단도 없이 제품을 생산해왔다. 70여년간 쉬지 않고 생산된 ‘연양갱’은 지금도 연매출 300억대를 기록하며, 누구나 알고 있는 국민 간식으로 자리잡아왔다.

 

 

▲  오리온 초코파이

 ◆ 情 많은 어르신...올해 마흔 둘, 오리온 ‘쵸코파이’

 

오리온에서 1974년에 출시한 ‘초코파이’는 경쟁 후발 주자들을 물리치고 대표성을 지킨 특별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초콜릿을 바른 과자류를 뜻하는 일반적인 ‘초코파이’들 사이에서도 진짜 ‘초코파이’는 오리온 제품이라는 인식을 퍼뜨리며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장수과자의 반열에 올랐다. 현재 중국, 러시아 등 60여개 국가에 수출되고 있는데, 오리온이라는 브랜드를 넘어 사실상 한국의 초코파이 맛을 상징하는 제품으로 통하고 있다.

 

▲     ©농심 새우깡

 ◆ “손이가요~ 손이가” 마흔 다섯 농심 ‘새우깡’

 

농심의 대표적인 장수제품은 ‘새우깡’이다. 1971년에 출시돼 올해 45주년을 맞았다. 출시 이후 17년이 지난 88년 만들어진 CM송이 전파를 타면서 특히 인기가 치솟았는데, 우리 귀에 익숙한 ‘손이가요 손이가’란 광고 멜로디를 여전히 떠올리는 소비자들도 많다. 최근까지 약 77억봉 이상 판매되며 과자 인지도 부문에서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 부자들의 전유물? NO..국민 초콜렛 등장..올해 마흔 하나, 롯데제과 ‘가나초콜릿’

▲ 롯데제과 가나초콜릿   

 

우리에게 익숙한 초콜릿의 맛은 롯데제과가 1975년 출시한 '가나초콜릿'이 시초다. 가나초콜릿의 당시 가격은 100원이었는데, 이는 당시 소주 가격이 120원, 짜장면 가격이 140원이었음을 고려해 비싼 편에 속했다. 롯데제과가 1974년 서울 영등포에 초콜릿 공장을 짓기 시작하고 이듬해 ‘가나밀크초콜릿’과 ‘가나마일드초콜릿’이 선보여지기 전인 60년대까지 국내에선 미제 초콜릿 인기가 높았는데, 주로 부자들이 먹는 기호식품처럼 여겨졌다.

 

그러던 것이 가나 초콜릿 출시 이후 초콜릿이 첫 해부터 국내 소비자로부터 호응을 받으며 시장점유율 31%를 기록했다. 출시 이듬해인 1976년 시장점유율을 47%로 끌어올린 가나초콜릿은 오늘날까지 국내 최고 브랜드로 사랑받고 있다. 1970년대와 달리 글로벌 브랜드를 비롯해 수많은 경쟁자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초콜릿 시장에서 40년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왔다.

 

▲ 코스모스제과 왕소라    

◆ 나홀로 모진 풍파 40여년 버텨낸 중소기업 어르신..코스모스제과 ‘왕소라’

 

튼실한 대기업 사이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한 중소기업의 활약도 눈에 띈다. 올해로 출시 40여년을 훌쩍 넘긴 코스모스제과의 대표 유탕과자 ‘왕소라형과자’와 ‘고구마형과자’ 역시 중소 식품 기업에서는 유례없는 장수과자 제품으로 손꼽힌다.

 

두 제품 모두 현재 각각 500만봉씩 연평균 총 1000만봉 이상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인기 제품으로 오랜 세월 안정적인 판매율을 기록해왔다.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어린아이까지 전 세대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는데 성공하면서 현재 코스모스제과 스테디 상품으로써 자리잡았다. 특히 2000년대 PB상품으로 개발되며 ‘유통 채널’을 늘린 것이 젊은 소비자들의 주목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는 평가다. 이는 기존 중소 제과 기업이 번번이 살아남지 못하고 사라지는 중요한 요건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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