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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산상수훈과 최태원의 혁신수훈을 비교하는 이유

최태원 SK회장 “기존틀 깨지 않으면 미래없다”…비장함 담겨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16/07/04 [16:58]
▲ 최태원 SK회장(사진)의 TED방식(알릴가치가 있는 강연) 관련 강연문, 경영화두를 담은 강연문을 읽으면서 예수의 산상수훈을 떠올렸다.

최태원 SK회장의 TED방식(알릴가치가 있는 강연) 관련 강연문, 경영화두를 담은 강연문을 읽으면서 예수의 산상수훈을 떠올렸다.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6월 30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2016년 SK그룹 확대경영회의’를 열었다고 한다.  그는 이 강연에서 “환골탈태의 변화와 혁신방안”을 요구했다.

 

성경에 나오는 예수의 산상수훈은 성경의 백미에 해당된다. 수훈(垂訓)의 사전적 의미는 “후세에 가르침을 남김, 또는 그 가르침”이다. '산상수훈'에 예수의 핵심가르침이 담겨 있다. 신약성경 마태복음 5-7장에는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배부를 것임이요.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없어 다만 밖에 버리워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없어 다만 밖에 버리워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안 모든 사람에게 비취느니라" 등의 예수 가르침 내용이 나온다.

 

산상수훈은 예수의 구체적인 권유가 담겨 있다. 예수는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라고 지적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발언=수훈을 예수의 산상수훈과 연관시킨 것은 최 회장이 한 말이 예수의 산상수훈에 준할 만큼 의미심장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최태원 회장을 예수와 동급의 경지로 비교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기존 틀을 깨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최태원의 강연문 속에는 나름대로 비장함이 담겨있다. 아래 내용은 필자가 최 회장의 강연 가운데 주요 내용을 요약-정리해본 것이다.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의 폭과 깊이는 우리의 생각 이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업∙조직∙문화 등 기존 SK틀을 깨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현 경영환경 아래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천천히(Slow)가 아니라 돌연사(Sudden Death)가 될 수 있다. 혹독한 대가를 치르지 않기 위해서 모든 것을 바꾼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우리 임직원이 SK를 선택한 이유는 SK에서 일하는 것이 다른 곳에서 일하는 것 보다 더 행복해 질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며, SK가 존재함으로 인해 사회가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믿음에서 였다. ▲현실의 SK그룹은 ROE(자기자본이익율)가 낮고 대부분의 관계사가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각종 경영지표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SK 임직원은 스스로도 행복할 수 없을 뿐 아니라 SK 역시 사회에 행복을 제대로 줄 수 없는 상황이다. ▲환경이 변하면 돈 버는 방법도 바꿔야 하는데, 과연 우리가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팔지 등 사업의 근본을 고민해 봤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과거의 성공이나 지금까지의 관행에 안주하지 말고, 과감하게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출퇴근 문화에서부터 근무시간, 휴가, 평가∙보상, 채용, 제도∙규칙 등이 과연 지금의 변화에 맞는 방식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존의 관성을 버리고 열린 눈으로 일하는 방법을 바라봐야 틀을 깰 수 있다. ▲중장기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반드시 재원과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산효율화가 선행돼야 한다. ▲저성장 구조 하에서 변화하지 않으면 SK는 안정과 성장을 이룰 수 없게 돼 결국 SK 구성원은 물론이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행복마저 위협받게 된다. SK가 환골탈태하려는 궁극적 목적은 더 큰 행복을 만들어 사회와 나누는 것이다. ▲SKMS(SK경영관리체계)에서 강조한 ‘구성원이 자발적(voluntarily)이고, 의욕적(willingly)으로 두뇌활용을 극대화(brain engagement) 할 때’ 비로소 행복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사회로 확산할 수 있는 만큼 이런 환경을 만들고 실천할 수 있다.”

 

위와 같은 내용의 최 회장 강연문을 읽으면서 예수의 산상수훈을 떠올렸던 것은 이 내용이 '최태원 수훈'이 될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의 강연문에는 한국의 모든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 고민해야할 내용들이 담겨있다. SK그룹은 한국의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기업이다. 최 회장은 그런 기업의 총수다. 최 회장은 “기존 틀을 깨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고 단언했다. 이 말은 이건희 삼성회장의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꾸자”와 맞먹는 중요발언이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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