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택시 운전수 월수입 120만원…“사납금 하루 15만원” 가혹

“최소 월 170만 원 정도의 완전월급제를 시행하는 게 나을 것!"

이래권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6/05/26 [15:59]

 

▲ 이래권     ©브레이크뉴스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현대백화점 앞엔 항상 택시들이 줄지어 정차해 있다. 백화점에서 있는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기만을 하염없이 대책 없이 한 개 차로를 점거하고 택시들이 줄지어 서 있다. 교통 흐름을 방해하고, 여름철이라 에어컨을 틀고 배기가스를 뿜어내는 통에 행인들은 코를 입으로 가려야 할 형편이다.

 

마치 월맹군에 쫓겨 사이공 미 대사관 철조망을 기어올라 헬기로 후퇴하는 피난민처럼, 인민군에게 쫓겨 흥남부두로 몰려들어 마지막 미군 철수선을 타지 못하고 부두가 거대한 폭파로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처럼, 저 기사들의 마음 또한 정적 속에 애타는 마음을 억누르며 잔인한 침묵 속에서 행운의 손님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리라.

 

개인택시는 3부제로 운행되어 사흘에 하루를 쉬더라도 사납금이 없어 한 달에 20일 운행하여 2백 만원 내외의 안정된 수입을 얻는다. 몸이 늙거나 건강이 안 좋은 사람들은 개인택시 면허를 사고파는데 얼마 간의 웃돈도 챙길 수 있다.

 

불금이나 자정쯤에 택시잡기가 어려우니 개인택시 조합원들은 3부제 제한영업을 풀어달라고 아우성이다. 승차거부나 불친절을 개선할 수 있다는 논리를 주장한다.

 

공급과잉과 지하철 환승역이 많아져 수입이 반토막났다고 개인택시 기사들은 힘들다는 말을 한다. 운전경력이나 교통법규 준수 등을 기준으로 면허를 내주어야 함에도, 면허를 웃돈 주고 받기로 거래, 전매하게 만든 정치권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 표를 얻기 위해 여야를 막론하고 법인택시 25,000대의 두 배인 5,0000대 증차시킨 원인제공자들이 감차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차제에 개인택시 면허 전매불허와 법인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두배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개인택시 영업자들에게 세금을 올려 거둬들이는 정책이 필요하다.

 

▲ 회사 택시. 움직이면 손해다! 답답하더라도 줄지어 순번대로 손님을 태우는 잔인한 인내가 정답이다!     ©브레이크뉴스

사납금 하루 15만원×26일(12시간 근무)=390만원 회사입금은 가혹하다. 월 120만원 기본금으론 생계가 막막하니 최소 월 170만 원 정도의 완전월급제를 시행하는 게 나을 것이다.

 

가끔씩 택시를 이용할 때엔 되도록 회사택시를 타기 위해 길가에 서 있으면 개인택시가 코앞에 서더라도 시선을 길 건너편으로 옮긴다.

 

최근 신촌-합동까지 약 15분 정도 회사택시를 탔다. 기사님 왈, 마누라는 식당에 나가 월 180만원을 벌어오는데 자기는 120~140 만원을 벌어를 생활비로 건네며 부인 눈치를 보니 가장체면이 당에 떨어졌다며 하소연을 했다. 고등학생 딸 과외비 정도는 기사 자신이 책임지고, 대학생 아들이 군대를 입대해서 한 이년간은 숨통이 트였다며 내년에 제대하고 복학하면 전세를 줄여 옮길 형편이라고 풀이 죽은 한숨을 쉬어댔다.

 

택시 기사만 25년을 했는데 남은 것이라곤 빚 밖에 없다고 말하는 기사에게 연민과 동정심이 뒤따랐다.


“그래도 굶어 죽는 사람은 없잖아요? 대한민구 대단한 나라 아닙니까?” 라고 위로 섞인 말을 했다.

 

개인택시는 월수입 200만원 내외를 보장받는다. 팔 때는 웃돈을 얹어 면허를 전매한다. 더 이상의 개인택시 증차는 회사택시 기사들의 생존권을 완전히 짓밟는 행위임을 알아야 한다.

 

상당액의 웃돈을 받고 팔고 사는 개인택시들은 그나마 살기가 낫다. 월급여 120~140만원을 받는 회사택시 기사 25,000명의 가족 10만 명의 생계지원을 위해 정치권은 대선을 앞두고 완전월급제 실시를 대선공약으로 발표해주는 정당이 나타나길 바란다.

 

완전월급제를 주장하는 주자는 대선에서, 택시기사 가족 4인 투표권자+2인 고향 부모=6명. 25,000대 회사택시 기사×6=150,000명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인당 카드 석장씩 가지고 사는 국민들에 비추어, 옛날 시내버스 안내양 일과 후 몸수색하듯 기사들을 못 믿고 월급제를 전면 거부하는 사업자들을 TV로 불러내 노사정 끝장토론을 벌여야 한다. 그리하여 도탄에 빠진 택시기사님들의 최저생계비를 보장해주는 길이 열렸으면 한다. 또한 회사가 일하는 기사들에 비해서 매일 15만원 사납금에 비해 두 배나 많은 소득을 벌어들이는 현실에 비추어 국세청과 금감원이 나서서 철저한 세금을 추징하는 채찍을 휘둘러야 한다.

 

층층시하로 기득권의 탐욕과 부패로 물들은 사회 곳곳의 불법적 관행을 과감히 뜯어고치는 일이야말로, 공장을 안 짓고도 민생을 챙기는 창조경제의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 samsohun@hanmail.net


*필자/삼소헌 이래권. 작가. 칼럼니스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 그런데 2016/10/18 [22:18] 수정 | 삭제
  • 개인택시가 회사택시보다 많이 번다고 세금을 많이 걷을게 아니라 회사택시를 없애고 비영리단체로 지입형 택시문화가 자리잡아야지 관리가 되지 개인택시도 없애야 하는것중에 하나다,. 예전 정관예우 아니였나,,,,, 개인이 많이 버는게 아니라 회사택시가 적게 버는거야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