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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차태현, 대한민국 웃고 울리는 남자..데뷔 21년차 배우의 솔직함

<엽기적인 그녀>의 후속작 <엽기적인 그녀2>로 스크린 컴백

박동제 기자 | 기사입력 2016/05/17 [14:04]
▲ 배우 차태현     ©사진=김선아 기자

 

브레이크뉴스 박동제 기자= ‘대한민국을 웃고 울리는 남자’ 배우 차태현이 자신을 최고의 스타로 만들어준 <엽기적인 그녀>의 후속작 <엽기적인 그녀2>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차태현을 비롯해 에프엑스 빅토리아, 배성우, 후지이 미나, 최진호 등이 출연한 <엽기적인 그녀2>는 는 원조 엽기적인 그녀(전지현 분)를 떠나 보낸 견우(차태현 분)가 그의 인생을 뒤바꿀 새로운 엽기적인 그녀(빅토리아 분)와 만나, 그녀의 엽기적이고 살벌한 사랑방식을 견뎌내는 인생수난기를 그렸다.    

 

극중 차태현은 여친에게 차이고 대리운전을 하며 취업 준비 중인 대한민국 보통의 남자들을 대표하는 견우 역을 맡아 자신만의 독보적인 연기를 선사, 많은 이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브레이크뉴스>와 만남을 가진 차태현은 변함없는 순수하면서도 편안한 매력을 한껏 과시,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인터뷰 자리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대한민국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진정한 만능엔터테이너 차태현. 그는 <엽기적인 그녀2> 초반 등장하는 다소 의아한(?) 아이 메이크업에 대해 “일부로 설정한 부분이에요. <엽기적인 그녀> 원작과 비슷한 상황을 연출하다보니 더욱 피곤해보이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화장을 했던 것 같아요. 다크써클 화장이었고, 나름 피곤한 모습을 잘 표현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보실지는 잘 모르겠어요”라고 설명했다.

 

사실 <엽기적인 그녀2>에는 원작 <엽기적인 그녀>를 떠올리게 만드는 설정들이 배치돼 있다. 시즌 1부터 시즌2까지의 모든 견우 역을 소화한 차태현에게 원작과 이어지는 설정에 대해 묻고 싶었다.

 

이에 대해 차태현은 “역 앞에서 자고 있는 모습과 술에 취해 지하철에서 자고 있는 모습, 술집에서 ‘띱때야’라고 하는 부분도 원작에 있었던 설정을 갖고 온 부분이에요. 하지만 너무 많은 설정들을 갖고 오려고 하지는 않았어요. 아무래도 여주인공인 ‘그녀’가 달라지다보니 설정을 갖고올 수 있는 부분이 제한되더라구요”라고 밝혔다.

 

“제가 감독님께 말씀드렸던 설정은 <엽기적인 그녀> 원작에서 전지현 씨와 교복을 입고 나이트클럽에 들어가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을 빅토리아 씨와 어머니를 만나로 가는 장면에 넣은 것이에요. 슬로우를 걸기도 했는데, 그 장면은 제가 제안한 부분이죠.”

 

“<엽기적인 그녀> 원작을 사랑하는 팬분들이 정말 많기 때문에 최대한 거슬리지 않는 선에서 설정들을 접목시키지 않았나 생각해요. 너무 막 만든 것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 배우 차태현     ©사진=김선아 기자

 

이번 <엽기적인 그녀2>에는 다양한 웃음 코드가 등장한다. 특히 차태현과 배성우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는 단연 압권. 그는 영화 속 애드리브와 함께 호흡을 맞춘 배성우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전했다.

 

“사실 촬영한지가 조금 오래되다보니 생생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최근 찍었던 작품들 중에서는 가장 애드리브를 많이 했던 영화이지 않나 싶어요. <엽기적인 그녀2> 자체가 웃기는 장면들이 많은 작품이라 더욱 그럴 수 있는 기회가 많았어요.”

 

“배성우 씨와 함께 한 장면에서 제가 빅토리아 씨에게 맞는 장면이 있는데, 그런 부분들은 애드리브였어요. 이번에 배성우 씨와 함께 호흡을 맞췄는데, 정말 너무 웃겨서 힘들었던 것 같아요. 모든 캐릭터를 자기화시켜서 연기하는데 웃음을 참느라 고생했어요.”

 

“매번 찍을때마다 새로운 애드리브를 선보이다보니 정말 많이 웃었어요. 제가 웃음때문에 NG를 내는 경우가 적은 편인데, 이번에는 정말 못참겠더라구요. 예전에 고창석 씨와 할때도 많이 웃었는데, 이번에는 더 웃었던 것 같아요.”

 

“사실 배성우 씨와 함께 한 장면 중에서 가장 심하게 웃었던 촬영은 빅토리아 씨가 해장국 대신 콩나물 소주국을 주는 장면이에요. 완성된 <엽기적인 그녀2>에는 많은 부분이 편집됐는데, 실제 촬영 당시에는 웃음을 참는 것이 괴로울 정도였어요. 웃다가 죽을뻔한 느낌을 경험하지 않았나 싶어요.”

 

이번 <엽기적인 그녀2>는 차태현이 출연함으로써 완성된 작품이다. “견우가 보고 싶어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는 그에게 다른 이유를 묻자 데뷔 21년차 배우다운 진중하면서도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기자간담회를 통해서는 견우가 보고싶어서 <엽기적인 그녀2> 출연을 결정했다고 했지만, 그 부분이 전부는 아니에요. 여러 부분이 쌓이면서 출연에 대해 고심하게 됐고, 견우에 대한 그리움은 결정적인 이유이지 않나 생각해요.”

 

“조근식 감독님도 그렇고, 영화사 신씨네와의 관계도 있고. 이제는 그런 부분들이 많은 작용을 하는 것 같아요. 어릴때보다는 확실히 제 시야에 들어오는 것들이 많아지더라구요. 예전에는 저만 좋으면 출연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많은 부분들에 신경이 쓰이지 않나 싶어요.”

 

“제가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을 보게되면 극장이 있는 배급사와는 <과속스캔들> 단 한 작품을 했더라구요(웃음). 정말 제가 제 필모그래피를 봐도 희한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예능을 5년이나 하고 있고(웃음).”

 

“친한 배우들끼리 술자리를 가질때도 ‘나는 어디에 끼는 배우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제가봐도 정말 특이한 케이스이지 않나 싶어요. 제 직업 자체가 어쩔 수 없이 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너무 제 마음에 100% 들어서 하는 경우도 없는 것 같아요. 이런 저런 요인들을 생각하면서 출연하는 것 같고, 그러다가 작품이 잘되면 행복하고 그런 것 같아요.”

 

▲ 배우 차태현     ©사진=김선아 기자

 

이번 <엽기적인 그녀2>가 원작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대학생 견우가 직장인이 됐다는 점이다. 차태현은 경험해보지 못한 직장인들의 애환을 어떻게 표현하려 했을까.

 

차태현은 “<엽기적인 그녀2> 시나리오를 보면서 직장인의 모습을 그린 부분이 너무 과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무래도 제가 느껴보지 못한 감정들이라. 물론 제가 단역 생활할 때 겪었던 느낌, 연예계에서의 애환들을 떠올리면 비슷하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었어요.”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실제 회사원분들이 <엽기적인 그녀2> 속 상황처럼 상사에게 불합리한 대우를 당할까 싶었는데,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부분들이 처음에는 이상했지만, 나중에는 이해할 수 있게 됐던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조근식 감독님이 <엽기적인 그녀2> 속 견우라는 아이를 통해서 웃음과 함께 직장인의 애환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물론 더 영화적이면서 판타지적인 부분들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을 많이 편집했더라구요. 아무래도 직장인의 애환을 공감하는데 있어 피해를 줄 수 있으니 그렇게 하지 않았나 생각해요”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차태현은 5년째 출연중인 KBS 2TV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 대해 “배우로서 조금은 어려울 때 ‘1박 2일’에 들어갔고, ‘1박 2일’이 어려울 때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가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어요”라면서 “어려울 당시 다같이 나갔어야 했는데(웃음). 지금은 정말 큰 사랑을 받고 있어 감사할 뿐이에요. 하지만 그때 나갔으면 어땠을까란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지 않나 싶어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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