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선 정동영과 안철수…정치적 최후의 기회

안철수는 진보의 심장 호남에서 승리의 정성을 쏟고 있는데...

이래권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6/04/04 [15:44]

안철수, 그는 성공한 지식인이자 사업가. 그가 2012년 갑자기 튀어나와 도탄에 빠진 서민을 구하겠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열광했다. 슈퍼 갑이었던 그가 재벌증세와 기득권 개혁을 이루겠노라고 다짐하고 열변을 토했을 때 서민과 청년들은 의문을 가지고 지켜봤다.

 

차츰 그의 과거가 언론에 공개됐고,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의 무료제공과 가진 재산의 절반을 사회에 내놓겠다고 했을 때 시민과 청년실업자들은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주인공으로서 워렌 버핏 빌 게이츠가 부럽지 않은 국가적 영웅으로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다.

 

▲ 이래권 작가     ©김상문 기자

여론조사에서 대권주자 지지도에서 문재인을 이기고도 친노에게 힘을 실어주고 대선투표 직후 미국으로 갔을 때, 지지자들은 뒷대가 무른 샌님으로 격하하며 조롱거리로 나팔에 흥겨워했다.

 

국민을 위한 순수와 열정으로 양보한 국가지도자 자리를 양보한 것을 여권은 역이용하여 선거 막판에 ‘역시 햇병아리 오랫동안 수련해야 할 정치 초년병’으로 마타도어 하여 안철수 지지자들 중 젊은층의 선거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뒤돌리게 했다.


이후 그는 여권으로부터 ‘철수(撤收)의 대왕’이란 저급하고 시답지 않은 주홍글씨를 매달았다. 집요하고도 끈질긴 여권옹호론자들의 비난 속에서, 갈기를 세운 천리마처럼 중도 개혁주의자로서 중도층을 어느 정도 떼어온 성과(?)를 내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진보의 아성이자 이 나라 민주화의 성지인 호남은 안철수와 더불어 국민의당 바람을 일으키려 안간힘을 쏟고 있다. 친노의 대안 없는 패거리의 수장인 문재인은 호남에선 이미 멸시 대상으로 전락했다.

 

‘묻지마! 그냥 찍어!’ 텃밭을 잃고 삼고초려해온 김종인의 입을 통하여 철지난 구호인 ‘경제살리기’로 반전을 노리는 대 민주당의 야망 결과는 어떻게 나타날까?

 

이번 총선에서 안철수는 진보의 심장 호남에서 승리의 정성을 쏟고 있다. 이후 펼쳐질 대권라운드에서 박원순은 안철수의 ‘무조건 후보사퇴 朴 서울시장 지지’ 말 한마디로 서울시장에 재선된 빚을 되갚아야할 처지에 놓였다. 문제는 김종인과의 수도권 후보 단일화가 큰 과제로 남아 있다. 호남 대우세 수도권 소열세에 처해 있는 安은 벼랑끝 전술로 진보의 심장을 얻고 수족을 버리겠다는 갈기를 치켜들고 절대 선거연대에 거부를 만천하에 공언하고 있다.

 

문재인의 정치적 대부이자 여야를 넘어 양지를 선택한 김종인은 말년에 수세에 몰린 야권에 ‘새누리 경제파탄 심판’을 내세우며 선거연대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전국 정당으로서의 거대의석을 가진 더민주의 수장으로서, 이제 갓 세경살이를 선택한 安에게 총선실패의 책임자로 몰아붙이려는 노회한 술수를 거두고 제 살을 떼어내야 한다.

 

김종인은 경기도 고양갑 PD(민중민주 노동자 평등천하)계열 수장 심상정으로 단일화한 현실을 받아들여 안철수 국민의당에게도 지지율을 합하고 나눈 결과를 참고삼아 자당 열세지역 주자들을 자진 철수케 해서 암묵적 동의하에 전선을 야당연합을 도모해야 하지 않을까? 진보성향 지지자들은 공장과 산업시설이 없어 출향민이 700만이 되는 수도권에서 이기는 선거를 위해 김종인의 만석지기 땅을 떼어 내놓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호남에서 이기고 수도권에서 하향 예측되는 선거결과가 있는 마당에도 안철수는 선거연대 불가 방침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 이 대명제와 딜레마 상황에서 安은 ‘당론으론 연대불가 후보 간 단일화는 주자에게 맡긴다’로 멀찍이 물러서는 것도 한 방법이다.

 

YS의 3당합당과 DJP의 의원내각제를 매개로 한 ‘진보+보수 연합의 성공한 사례들을 安은 참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후보 간 개별적 단일화’에 安은 잠시 물러나 있을 수도 있으리라. ‘연대하려면 뭐 하러 분당했나?’라는 새누리당의 비판과 중도성향의 지지자 이탈을 막아야 만 되는 딜레마 상황에서 열쇠를 쥔 사람은 더민주당 김종인 대표의 결단에 달려 있을 수도 있다. 수도권에서 국민의당 지지도만큼의 선거구에서 자당 선수들을 자진 퇴각시키는 전술적 판단만이 남아 있는 셈이다.

 

계백 결사대로 호남에서 이기고 수도권에서 참패의 원인제공자로 역사에 기록될 안철수의 운명은 아이러니하게도 정치적 낭인 김종인 선대위원장에게 달려 있다.

 

호남 텃밭에서 텃세를 얻느냐, 후보단일화로 히말라야를 넘는 독수리로 야권이 성장하느냐의 기로에 선 안철수! 호남 맹주와 대선 독수리로 웅비하느냐는 애석하게도 적전분열의 선봉장(?)인 문재인의 원인제공적 친노 패권주의에 기인하는데, 자신의 운명이 분가한 큰형이자 문재인의 대부인 김종인의 손에 달려있는 기막힌 상황에 安은 결기로 몸부림치고 있다.

 

◆철의 실크로드 연결로 남북을 넘어 세계로의 통 큰 결단이 되레 북핵자금 지원이란 새누리당에게 집중공격 받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고향 전라북도 전주시병에서 생의 마지막 심판을 받는다!

 

구한말, 일본군과 관군에게 압도하는 신식무기에 죽창으로 분연히 일어나 국권을 지키려다 집단학살당한 전봉준과 민초들의 고향 호남! 전북 순창의 쌍치재 고개 위에 고즈넉한 분지에서 생쌀과 고구마를 등에 지고 일본군에 쫒기며 ‘자주와 외세배격’을 목숨으로 항거했던 산골짜기 순창에서 정동영은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학비가 없어 친족들이 십시일반 하여 ‘꺼져가는 가문의 궁핍을 덜고 나라에 간성으로 자라기를 염원’하여 출사를 꿈꿨으니 정동영은 양지를 버리고 쉰내 나는 민초들의 음지를 선택했다.

 

DJP 정권시절 개성공단을 통한 민족경제 교류를 넘어 철의 실크로드 연결로 한반도 남단 ‘부산에서 유럽’까지 민족웅비의 꿈을 실현하려한 정동영이다. 대립이 아닌 교류로 민족통일을 꿈꿨으나, 3대세습 김정일-김정은의 뒤통수치는 핵무장으로 보수주의자들에게 끊임없이 종북주의자로 내몰리는 기구한 운명으로 낙선에 낙선을 거듭한 비운의 정치인인 셈이다. 낙향하여 고향 순창에 내려가 월세 17만원에 월세살고, 한평생 경제적 궁핍을 자신과 가족에게 강요했던 상황을 견디며 통일씨감자 생산에 몸담았던 그가 마지막 출정을 했다.

 

보수정권 8년 만에 결딴난 민족경제와 서민피폐 사회양극화 상황 하에서 민초들은 숨을 쉴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남북공멸의 군사적 대치로 치닫는 상황에서 북핵자금 지원 개성공단 창시자로 과연 고향에서 면죄부를 받고, 평소 지론인 남북교류를 통한 부산-유럽으로 향하는 철의 실트로드를 어떻게 심판받을 것인지는 전주시병 시민들의 고뇌에 찬 심판에 달려 있다.

 

이쯤에서 묻는다! 보수 새누리는 왜 이스라엘의 핵에는 입을 굳게 닫고, 북한의 핵에는 전쟁불사 운운한단 말인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입에선 ‘북한을 도와주면 핵무기만 늘어난다는 북풍공작성 발언에, 그렇지 않아도 생계에 막막한 민초들을 정동영의 개성공단 북한 퍼주기로 사회불안을 조장하는 세력으로 야당을 공격하는가?

 

트럼프가 말했다가 철회한 한일 핵무장과 군사적 캐어비용을 증액하라는 미국 백인우월주의자들의 공격에는 새누리당은 한마디 언급도 못하는 처지에, 연일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으로 북핵을 키웠다는 정동영 원죄론에 더민주 관계자는 왜 한마디 언급도 없단 말인가? 한때 여당의 대권후보로 나섰었고, 남북교류를 통한 통일선봉장이었던 정치인에게 북핵문제 원인제공자로 몰아붙이는 것은, 그 외에 결함이 없다는 반증이 아닐까?


남북 핫라인마저 끊게 한 새누리당이 영원히 정권을 잡는다면 몰라도 역사와 민중은 언젠가는 변화를 선택하리라. 만약 야권이 총선-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전 통일부 장관으로 특사로 파견되어, 북핵포기 북미수교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격적인 민족대립 해소에 최적임자로 우뚝 설 날이 머지않았다.

 

부패했으나 지역 인물로 눈감고 무조건 인주 찍는 선거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가난하고 입바른 소릴 잘했던 정치인을 비난하는 것은 먼 훗날 역사의 수치로 기록할 것이다. 안철수는 성공한 CEO이자 약자의 편에 섰고, 정동영은 가난했으나 통일 선구자에서 야권 분열주의자로 공격 당하고 있다. 안철수는 호남 맹주로 성공하려고 몸부림 치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 야당분열 원인제공자로 비난받을 개연성 있다. 정동영은 호남에서 개성공단 추진자로서 민족대립의 원인제공자인지, 아니면 항상 약자와 통일에 섰던 정치인인지를 평가받는데 있어 궁핍한 호남경제 하에서 신음하는 민초들의 희망인지를 평가받을 총선. 이게 새 흐름이다.]

 

현하 대한민국은 북핵보다도 서민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져 서민 삶이 아수라보다 더 힘겹고 가난의 세습으로 가족마저 해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선거는 이기고 봐야 한다. 이기기 위해서 안철수는 후보단일화 권한을 주자들에게 주면 된다.  정동영은 이 기회에 북핵이 통일부장관 시절 개성공단 폐쇄로 인해 더 악화됐는지 전라북도 전주시병 시민들에게 심판받게 될 것이다.

 

안철수의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복원과 보수층의 북핵지원 원인제공자로서 정치적 마타도어를 극복하고 남북교류를 통한 철의 실크로드 재추진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samsohun@hanmail.net

 

*필자/삼소헌 이래권. 작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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