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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와 관점] 기아차 K9, 진정한 ‘기함’의 모습 보여줘야 할 때

김영록 기자 | 기사입력 2016/01/18 [09:19]
▲ 기아차 K9     ©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김영록 기자= 자동차 브랜드에서 기함이란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플래그십이라고도 불리는 기함은 한 브랜드의 최정점에 있는 모델을 말한다.


기함은 브랜드를 이끌어갈 뿐만 아니라 나아가 위상까지 나타내기 때문에 제조사들은 자사가 보유한 모든 기술력을 기함에 집중시켜 출시한다.


BMW의 7시리즈, 벤츠의 S클래스, 이제는 제네시스 브랜드로 옮겨간 현대차의 에쿠스 등이 대표적인 기함들로, 이 제품들은 자사의 ‘얼굴’이나 다름없다.

 

기아차가 기함으로 내세운 ‘K9’ 역시 2012년 출시 당시 가격은 비교적 경제적이고, 성능은 뛰어나 업계와 소비자 모두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출시 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출퇴근 시 K9을 애용하며, K9의 기함으로서의 품격 확립을 돕기도 했다.

 

그러나 기아차 기함인 K9의 입지는 타 사의 기함들에 비교했을 때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이는 소비자의 선호도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실제, K9의 판매 성적표는 지난해 12월 413대 판매되는 데 그쳤으며, 2015년 누적 판매대수는 4000여 대에서 6000여 대 사이로 추정되고 있다.


2015년 EQ900 출시를 앞두고 있는 에쿠스가 누적 4400여 대, 제네시스가 3만 여대 팔린 것과 비교했을 때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제네시스는 현대차 라인업으로 출시 후 좋은 반응에 힘입어 자체 브랜드로까지 발전한 상황이라 K9의 성적표는 더욱 초라해 보인다.


이런 K9의 판매 부진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인지도이다. K9이라는 모델명 자체가 알려지지 않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도로에서 지나가다 봤을 때 “저 차는 K9이다”라고 알아보기가 다소 힘들다는 것이다. 차량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가 차량 후미에 위치한 K9이라는 모델명을 보고 나서야 인지할 수 있는 등 ‘K7‘과도 많이 혼동된다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물론, 기아차 K시리즈만의 패밀리룩을 K9에도 녹여낸다고 노력했지만,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은 K9만의 특별함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이제는 기아차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 김영록 기자     ©브레이크뉴스

기아차는 K9을 진정한 기함으로 만들던지, 브랜드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기함을 내놓아야 한다. 기아차가 왜 ‘디자인 기아’라고 불리는지 플래그십 차량을 통해 보여줄 때가 됐다.


이런 가운데 새롭게 출시를 앞두고 있는 올 뉴 K7의 디자인을 보고 희망적인 면을 봤다. 올 뉴 K7은 음각으로 새롭게 디자인된 전면부 그릴만으로도 전 모델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게다가 그릴을 완전히 바꾼 것이 아니라 K시리즈 고유의 패밀리룩은 유지하면서 색다른 맛을 살렸다는 점이 더욱 의미 있어 보인다.


이런 신형 K7의 디자인을 보며 앞으로 브랜드를 이끌어나갈 진정한 기함으로 재탄생될 K9을 기대해 본다.

 

kylki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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