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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고가도로, 다층화해도 부족한 판에 공원화? 어불성설

대선 겨냥 치적쌓기라는 의혹서 자유롭지 못한 박원순 서울시장 행보

원성훈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5/11/26 [20:05]

 

▲ EA, ‘심시티 빌드잇’ 시장님 “박원순 서울 시장님 만나다”     ©브레이크뉴스

 

서울역 고가도로를 없애고 그곳을 공원화하겠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업추진은 어불성설이다. 서울역 부근은 물론이고 인근 남대문 상권과 명동상권이 피폐화될 것이 불보듯 훤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교통대란에 대한 적절한 수단도 마련하지않은 상태에서 고가도로 공원화라는 것은 서울 도심을 대혼란속으로 몰아넣겠다는 어리석은 발상일 수 밖에 없다. 도심의 고가공원이 현실화될 경우에는 노숙자들이 몰려들어 슬럼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하는 사람들도 많다.

  

물론 서울시측에서는 문화유산과 문화시설이 관광명소화 되면 침체에 빠진 남대문 상권을 비롯하여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고 점점 낙후화되어가는 서울역 인근을 차중심의 도시에서 보행자 중심의 도시로 탈바꿈시키고 개발위주의 시대에서 휴식과 재생위주의 시대로 전환시키겠다는 발상이라는 점은 잘 안다. 그러나 서울은 이탈리아의 로마나 프랑스의 파리가 아니다. 그런 도시들은 오랜세월동안 축적된 문화유산을 적절하게 관광상품화 시켜놓은 곳이다. 그것을 위해 현대적인 시설물의 건축이나 도심개발을 거의 포기해가면서까지 문화유산 중심의 관광도시에 맞게끔 조심스럽게 개발을 해온 도시들이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전형적인 후진국형 농업국가였는데다가 그나마도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였는데 1960년대에 들어서야 본격적인 경제개발을 하면서 현대적인 성장위주의 도시로 개발된 나라이다.

  

도심 재개발을 하더라도 도로는 더욱 더 넓히고 물류가 활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시행해야 할 실정에 놓여져있다. 서울은 현대적 개발의 초기에서부터 보행자 중심의 도시를 포기하더라도 성장위주의 도시로 이미 방향이 설정되어있는 도시라는 것이다. 서울의 강북지역은 계획도로가 아닌데다가 도로가 좁고 구불구불하여 평상시에도 차량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지역이다. 더군다나 서울역 부근을 중심으로 하여 회현동,명동,남대문,용산 등의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구조로 형성되어있어서 강북의 여타지역에 비해서 도로가 비교적 더 넓음에도 불구하고도 만성 교통체증에 시달리고있는 지역이다. 또한, 서울역의 유동인구가 40만이라고는 하지만 시간을 아끼려고 KTX나 철도를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인데, 그들이 한가로이 서울역 부근에 공원이 건설되었다고쳐도 거기를 산책하면서 남대문이나 명동까지 걸어가서 쇼핑을 할 리가 없다는 점이다. 그럴 시간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차로 이동해서 쇼핑을 충분히 하고 쇼핑한 물건들은 차에 싣고서 집으로 향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고가도로를 공원화 하기 보다는 고가도로를 재건축하여 차도는 넓히고 보행로를 현대적 감각의 디자인으로 예쁘게 단장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미국의 샌안토니오 시와 멕시코의 멕시코시티같은 경우를 보면 고가도로밑을 예쁘게 꾸며서 카페테리아도 입점해있고 LED조명으로 장식하여 관광명소로 활용하고 있다. 굳이 도심 한복판에 공원을 조성하여 시민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한다면, 도심 교통은 교통대로 원활하게 만들어주면서도 공원의 기능까지 충족시켜줄 수 있는 이런 방법을 벤치마킹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서울 강북지역을 대대적으로 재개발 할 수 없는게 현실이라면 오히려 도심교통의 원활화를 위해서 일본의 고베처럼 고가도로를 2층으로 건설하지는 못할망정 가뜩이나 도심 교통체증이 심한 곳의 고가도로를 공원화하여 도심 교통체증을 유발하려는 ‘정책 역주행’을 구상하고 실현하려는 것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 혹자는, 청계천 복원을 통한 휴식공간을 성공사례로 들면서 서울역 고가공원화를 옹호하려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청계천의 경우는 종로에서 청계가 도보로 5분이 안되거니와 을지로에서 청계까지가 도보로 5분을 넘지 않는다. 자연천인 청계천의 복원으로 인해 청계도로가 좁아진 경우와 인공 구조물인 서울역 고가도로의 공원화 시도는 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얘기다. 한강다리를 건너서 고가도로를 통해 명동과 충무로쪽으로 이어지는 것을 인위적으로 막아놓게되면 그 주변의 상권을 죽이게 될 것이다.

  

▲ 원성훈 칼럼니스트     ©브레이크뉴스

물론 예전부터 박원순 서울시장이 진돗개를 사랑하고, 꿀벌을 좋아하며, 돌고래를 사랑하며, 서울 한복판에서 벼농사를 짓는 등 동.식물을 유달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은 잘 안다. 그러나 그것은 개인적 취향이라고 그냥 웃어 넘길수도 있는 사안이라지만 서울역 고가도로의 공원화는 서울시민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부분이라서 결코 가볍게 웃어넘길 수 는 없는 사안이다. 또한 지금 시점에서 무리하게 추진하는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사업의 이유가 2017년 대선용 치적쌓기라면 이것은 더욱더 안될 일이다. 교통대란, 상권 피폐화, 노숙자로 인한 슬럼화라는 부작용 때문에 서울시민의 삶의 질이 오히려 퇴보될 우려가 큼에도 불구하고 졸속으로 추진하고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사업을 반대하는 이유가 이쯤되면 명확하지 않겠는가.

  

[원성훈 칼럼니스트] - 前. 명품코리아 논설위원, - 現. '정의 미디어 포럼' 수석 운영위원, - 한국 농어촌공사 SNS 강사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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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bh 2015/11/27 [15:59] 수정 | 삭제
  • 현장에 가보세요. 머리로 생각하지 마시고 가서 보고 느끼세요.
  • BMW 2015/11/27 [15:43] 수정 | 삭제
  • Q: 서울역 부근은 물론이고 인근 남대문 상권과 명동상권이 피폐화될 것이 불보듯 훤하기 때문이다. A: 글쎄요.... 남대문 명동에 차가지고 가보셨나요.... 쇼핑시간보다 주차시간이 더걸립니다.... Q: 교통대란에 대한 적절한 수단도 마련하지않은 상태에서 고가도로 공원화라는 것은 서울 도심을 대혼란속으로 몰아넣겠다는 어리석은 발상일 수 밖에 없다. A : 서울은 꼭 차를 타고 다녀야 하나요.... 걸어서 5분내의 거리가 차로 10분이상 걸리는 곳이 서울입니다.... 차라리 보행자 중심 설계도 대책없다고 하기보다는 대책을 마련한 답일수도 있겠죠. Q : 도심의 고가공원이 현실화될 경우에는 노숙자들이 몰려들어 슬럼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하는 사람들도 많다. A : 고가공원의 특수성상 22시 00분 또는 적절한 시간을 들어 개장과 패자 시간을 둔다면 오히려 고용 창출이 될수 도 있겠죠.... Q : 서울역의 유동인구가 40만이라고는 하지만 시간을 아끼려고 KTX나 철도를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인데, 그들이 한가로이 서울역 부근에 공원이 건설되었다고쳐도 거기를 산책하면서 남대문이나 명동까지 걸어가서 쇼핑을 할 리가 없다는 점이다. 그럴 시간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차로 이동해서 쇼핑을 충분히 하고 쇼핑한 물건들은 차에 싣고서 집으로 향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고가도로를 공원화 하기 보다는 고가도로를 재건축하여 차도는 넓히고 보행로를 현대적 감각의 디자인으로 예쁘게 단장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A : 현실적으로 불가능 합니다. 고가도로를 더 넓혀서 인도와 도로를..... 남대문에서 쇼핑 해보셨어요.... 대중교통이 편합니다. Q : 근본적으로 서울 강북지역을 대대적으로 재개발 할 수 없는게 현실이라면 오히려 도심교통의 원활화를 위해서 일본의 고베처럼 고가도로를 2층으로 건설하지는 못할망정 가뜩이나 도심 교통체증이 심한 곳의 고가도로를 공원화하여 도심 교통체증을 유발하려는 ‘정책 역주행’을 구상하고 실현하려는 것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 A : 그러니까 바꾸자는 것이지요.... 그럼 서울역 앞에 고속도로를 만들어야 된다는 말인가요.....
  • jww 2015/11/27 [15:17] 수정 | 삭제
  • 오히려 자동차가 못들어 가게 제한하죠. 수많은 관광객들이 덕분에 아름다운 도시를 최적의 보행환경에서 감상하고 즐기고 쇼핑할 수 있죠. 서울도 이렇게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도심내에서 물류라니요? 아주 전 근대적 발상이시네요. 도심은 인간을 중심으로 재개발되는게 최근의 전세계적인 추세인거로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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