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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화려한 유혹’ 김호진, “매회 권무혁 어떻게 될지 기대돼”

극중 집착남 캐릭터 맡아 시청자에 색다른 모습 선사

이경미 기자 | 기사입력 2015/11/23 [14:14]
▲ 배우 김호진     ©사진=김선아 기자

 

 

브레이크뉴스 이경미 기자= 배우 김호진은 현재 방영 중인 MBC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에서 사랑하는 여자에 대한 집착을 드러내고 있는 권무혁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화려한 유혹’은 비밀스러운 이끌림에 화려한 세계로 던져진 한 여인의 이야기로 범접할 수 없는 상위 1% 상류사회에 본의 아니게 진입한 여자가 일으키는 파장을 다룬 드라마로, 지난달 5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김호진을 비롯해 배우 최강희, 주상욱, 차예련, 정진영, 나영희, 김창완, 김미경, 김법래, 장영남, 박정아 등이 함께 호흡하고 있는 ‘화려한 유혹’은 총 50부작으로 구성됐다.

 

강일주(차예련 분)의 남편 권무혁으로 분한 김호진은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카페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평소 대중들이 알고 있던 다정한 이미지가 아닌 집착이 강한 모습으로 색다름을 선사하고 있는 김호진은 권무혁 캐릭터를 선택한 이유로 “배우로서 다른 역할 도전해 보는 건 너무 당연한 거예요. 처음에 제안을 받았을 때 기대가 많이 됐어요”라고 운을 뗐다.

 

“같이 하고자 했던 김상협 감독이 오랜 시간 잘 아는 친구예요. 잘 아는 감독이 저한테 그동안 해 보지 못한 역할을 제시를 했을 때 더 기대가 됐어요. 그동안 김상협 감독이 저한테 ‘형은 좀 다른 걸 해야 한다’고 했었어요. 같이 일을 하게 됐을 때 한국에서 보지 못했던 캐릭터, 독특한 캐릭터 제안을 했을 때 모르는 감독이 제안한 것보다는 믿음도 가고 권무혁이 재미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했어요.”

 

 

▲ 배우 김호진     ©사진=김선아 기자

 

 

새로운 모습으로 연기를 하고 있는 그를 보고 주변 반응은 어땠을까. 그는 “친한 지인들한테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하나는 새롭고 좋다는 반응이고, 또 하나는 기존의 너를 보는 것 같다고 반갑다고 하더라고요”라고 설명했다.

 

이에 권무혁 캐릭터와 닮은 점을 묻자, 김호진은 “저는 모르겠는데, 남들이 봤을 때 보이는 성격이 있나 봐요. 오래된 지인들은 내 성격을 알 텐데, 그런 표정 나오면 익숙한 표정이라고 했어요. 그런 표정 자체가 아는 분들은 본 적 있는 부분이 있으니까 익숙하다고 하는 것 같아요”라고 얘기했다.

 

또한 “권무혁의 집착을 어느 정도 이해하느냐”고 묻는 질문에 그는 “집착이라는 거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니까 그런 집착 다 있지 않나요? 저는 요리를 할 때 그랬던 것 같아요. 요리 공부를 하거나 요리로 집착을 푼 적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요리를 할 때 5년 동안 자격증을 땄는데, 일하는 시간 빼고는 요리에 매진하고 있는 시간이었어요. 저한테 ‘너는 집착 없냐’고 물었을 때 때 갑자기 생각난 게 요리였어요”라고 답했다.

 

“당도의 차이, 표현의 차이가 있을 뿐이에요. 권무혁을 처음 제안 받았을 때 가장 대비가 됐던 사람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던 사람들이에요. 사랑하다가 헤어지자고 했을 때 흉측한 사건들이 있었잖아요. 상대방에 해를 끼친다거나 하는 그런 사건 떠오르더라고요. 권무혁이 한 여자에 대한 집착이 있을 때 어떤 집착에 그 모습이 나올까 하면서, 그 사건들을 보면서도 평범한 사람이었을 거고, 원래 범죄자가 아닐 거예요. 그들이 단절되거나 할 때 집착하게 되는 표현 방식, 그런 모습들이 떠올랐어요.”

 

“권무혁 제안을 받았을 때 권무혁이 그런 집착을 하게 됐을 때 어떻게 변할까 궁금했어요. 그걸 김호진이라는 배우한테 감독님이 권무혁을 의뢰한 거예요. 김호진이 표현하는 권무혁의 집착이나 성격이 어떻게 변하고 나타날지 하는 게 제 숙제예요. 권무혁 역할 자체가 한번 나오면 임팩트가 강한 인물이잖아요. 단면적인 연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권무혁을 해 보고 싶었고, 기대도 많이 됐지만 한편으로 도전 의식도 생겼어요. 나를 잘 아는 감독이 이런 역할 제안했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게 어떤 것일까 하는 것과 보여줄 수 있는 도전이 필요했던 역할이에요.”

 

권무혁을 연기하면서 힘들었던 장면에 대해 김호진은 “책에 머리카락을 넣는 장면이 있는데, 연기가 어렵거나 한 것보다 수위를 정하지 못하면 안 되니까 힘들었어요. 권무혁이 강일주만이 아니라 많은 걸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걸 표현하기 위해 완화해서 찍은 거예요. 너무 강하게 가면 한쪽으로만 표현될까 봐”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호진은 “폭행하는 장면에서도 강일주라는 인물 자체가 대통령 후보기도 하고 사회적으로 폭행이라는 거에 대해서 시선이 안 좋기 때문에 그 장면 찍을 때도 많이 순화해서 찍었어요”라고 밝혔다.

 

집착이 강한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참고한 인물이나 작품이 있느냐고 묻자, 김호진은 “사회 현상에서 나타난 집착의 방향을 참고했어요. 작품에서는 사이코패스 같은 느낌의 강한 인물들을 봐왔던 걸 염두해 두긴 했죠. 권무혁과 비슷한 캐릭터들이 우리 기억에 많이 남아있잖아요”라고 얘기했다.

 

“김상협 감독님이 저한테 부탁했던 자체에 실마리가 있어요. 김호진이 표현했을 때 권무혁이 어떤 식으로 나올 것이냐, 왜 날 캐스팅 했느냐가 오히려 접근하기 쉬웠어요.”

 

“권무혁이 하나에 집착했을 때 표현 방식일 뿐이지, 정신적 이상은 아니에요. 그런 인물을 제안했을 때 얼떨결에 하게 된 건 아니었어요. 내 식의 권무혁을 표현하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절 보실 때 부드럽고 착할 것 같은 이미지들을 생각하시는데, 그런 점을 권무혁에 많이 넣었어요. 그런 사람인데 집착할 때 이렇게 변할 수 있다는 게 나한테 바라던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본인이 직접 연기하는 권무혁의 결말을 따로 예상하는 게 있을까. 김호진은 “시놉시스에 권무혁은 강일주와 모든 것을 다 안고 모든 걸 다 감수한다고 돼 있어요. 강일주에 대한 사랑으로 그동안 벌인 걸 다 안고 간다고 돼 있는데, 그게 어떤 건지는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

 

“그걸 다 풀어내든지 할 것 같은데, 감독님이나 작가님이 알려주고 하라고 하진 않아요. 나와 있는 대본까지밖에 몰라요. 그 다음회에 어떻게 진행할 건지에 대한 부탁은 해요.”


김호진은 이러한 권무혁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최강희, 주상욱, 차예련과 함께 한 레스토랑에서 대화를 하던 장면을 꼽았다.

 

“최강희, 주상욱, 차예련과 자리를 만들어서 레스토랑에서 얘기하는 장면에서 거기서 ‘누구나 한번쯤 사랑하다가 아프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지 않아요?’라고 대사를 하고, 다들 가만히 있는데 권무혁이 ‘다 그런 나이 되지 않았어요?’라고 하는데 재미있더라고요.”

 

“그 대사 안에는 권무혁이 ‘다 이해할 수 있다’는 게 되기도 하고 ‘너희가 그만했으면 좋겠다’ 하는 것도 있고 많은 이야기 들어있어요. 권무혁의 바램이 가장 많이 들어있는 것 같아요. 권무혁이 다 알고 그러는 거니까, 그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김호진은 함께 호흡하는 차예련의 반응을 묻자, “자기가 연기가 지는 것 같다고 권무혁 물리치기 위해 연기를 강하게 하겠다고 이를 갈고 있는 중이에요”라며 “기다리는 시간에는 얼굴 보면 무섭다고 그러더라고요”라고 전하며 미소를 지었다.

 

 

▲ 배우 김호진     ©사진=김선아 기자

 

 

‘화려한 유혹’은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김명민, 유아인 주연의 SBS ‘육룡이 나르샤’와 맞대결 중이다. 또한 최근 소지섭, 신민아 주연의 KBS 2TV ‘오 마이 비너스’도 지난 16일 첫 방송을 시작한 상황.

 

이와 관련, 김호진은 “일단 지금 3파전이 시작됐어요. 처음 시작할 때 워낙 상대가 강한 막강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김상협 감독님이 처음에 할 때 ‘경쟁 프로그램이 워낙 강한데 어떻게 경쟁하고 해 나갈 거냐’고 질문받았나 봐요. 안타까운 건 김상협 감독님이 상대방 프로그램에 비해 ‘화려한 유혹’ 제작비가 3분의 1이에요. 그런 상황에서 무슨 경쟁을 하겠어요. 우리 스스로 잘 만들어가는 거 밖에 없어요”라고 말했다.

 

“열심히 하는 건 누구나 같지만, 같은 상황이 아닌데 경쟁을 해야 한다는 자체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경쟁이 아니에요. 그래도 지금 선전하고 있다고는 생각하는데, 욕심 같아서는 그보다 더 나왔으면 좋겠어요. 아쉽다고 표현할 수 있겠지만 잘 만들어 나가고 김상협 감독님이 말한 것처럼 웰메이드 해서 나가면 보시는 분들은 재미있어 하실 거예요. 세 개 중에 치고 나가면 그거만큼 좋은 게 어디 있겠어요. 빨리 달려나가야 해요.”

 

아울러 촬영장 분위기에 대해 그는 “너무 좋아요. 두 달 가까이 하고 있는데 분위기는 좋아요. 배우들끼리도 호흡이 잘 맞아요. 일단 제일 먼저 잠이 부족하니까 그런 가운데서도 한 장면씩 찍으니까 배우들과 단합도 잘 돼요”라고 전했다.

 

“첫 신이 결혼하는 신이었는데, 처음에 차예련이 차갑게 생겨서 ‘이 여자랑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하나’ 걱정도 했었어요. 그런데 너무 소탈하고 약간 톰보이 스타일이에요. 촬영 현장에서도 커피 사서 달려오고, 분위기도 밝게 하려고 농담도 잘해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어요.”

 

지난 1991년 KBS 1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배우의 길을 걸어온 지 25년차가 된 그에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냐고 묻자, “대학교 1학년 때부터 CF 모델로 활동하고, 극단에도 있었고 공식적으로 1991년에 KBS 14기로 데뷔했어요. 꾸준히 해 왔는데 가장 즐거웠던 것보다도 앞으로의 바램은 오랜 시간 살아왔던 시간보다는 배우로서 산 시간이 많아서 죽을 때까지 배우로 살다가 죽고 싶은 게 소원이에요”라고 밝혔다.

 

“가장 행복했다는 것보다 좋았던 때는 드라마를 하거나 어떤 역할을 했을 때 많은 분들이 관심 있어 하시고 좋아하시면 그럴 때 가장 보람 있고 행복해요.”

 

“이번 작품처럼 매회에 ‘권무혁이 어떻게 될까’ 하면서 기다리는 작품은 처음이라고 할 정도라서 기대가 돼요. 권무혁 캐릭터를 연기를 하고 난 다음에는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하고 나면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이 장면은 잘 표현한 것 같다고 느끼는데, 권무혁 캐릭터는 연기할 때마다 어떤 느낌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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