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분열, 정세균의 반란과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저항하고 있는 문재인 " 패거리 이익 우선한다면 대표직 고수할 것"

이재관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5/09/10 [10:36]

 

▲ 이재관     ©브레이크뉴스

정치권의 신사, 노무현의 친구이며, 민정수석을 거쳐 대통령 비서실장으로서 참여정부의 2인자. 실질적인 권력자! 참여정부에서 행해진, 특히 집권 후반부에 행해진 거의 모든 일에 책임이 있는 사람.

 

필자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안 것은 그가 부산 사상구에 국회의원으로 출마했을 때라는 게 옳은 표현일 것 같다. 그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절대적인 신임을 배경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지만, 2인자의 속성 상 일반국민에게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스스로 정치는 나에게 맞지 않는다면서, 집요한 부산 시장 출마 권유를 뿌리쳤었다. 대통령 비서실장을 끝으로 본업인 변호사 일에 충실하면서 살아가겠노라고 여러 차례 밝혔다. 그랬어야 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께서 서거하신 후에, 소위 친노들 가운데 내세울 인물이 없자, 친노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원수를 갚자!”면서 설득해 그를 정치권으로 불러 들였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그에 대한 첫 인상은 좋았다. 네팔의 히말라야에 가서 묵상도 했다고 해서 호기심도 잇었다. 특히나 노무현의 친구라는 호칭이 그에게 무한한 신뢰와 존경심을 갖게 만들었던 것 같다. 이북에서 6.25를 피해 남하한 피난민 출신으로, 거제도에 정착해 산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경희대 법대를 4년 전액면제 장학생으로 입학해 사법고시에 합격한 후에, 대학에서의 민주화 운동 경력 때문에 판, 검사로 임용되지 못하고, 인권 변호사의 길을 걸어야 했던 훌륭한 과거가 있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는 것은 대통령 후보로 결정된 후에 알았다.

 

딱 거기 까지여야 했다. 그러니까 자기 말대로 정치에는 맞지 않기 때문에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정치인생을 마무리하고, 인권 변호사로 사회에 봉사했더라면, 그의 이력에 먹물, 오물이 튀지는 않았을 것이다. 정치권에 들어 온 이래, 그는 조금 씩 조금 씩 망가져 갔다. 신사 이미지를 갖고 있었던 그가 변했다. 그의 눈에는 살기가 번득이고,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가쁜 호흡 때문에 거칠게만 들려온다. 권력욕 때문에 이제까지의 그를 형성해 왔던 고결한 영혼이 타락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단일화를 하자고 대국민 약속을 하고서, 막상 안철수를 만나서는 이렇게 말했다 한다. “나를 지지하는 1,000만이 넘는 국민이 있고, 더군다나 나를 대통령 후보로 선출한 민주통합당의 당원들이 있는 제일야당의 대통령 후보이기 때문에 나는 대통령 후보를 양보할 수가 없다. 당신이 양보하지 않는다면 나, 안철수 당신, 그리고 박근혜 셋이서 3자 대결을 치룰 수 밖에 없다. 양보해라. 이번에는 장형인 내가 먼저 대통령 후보로 나가겠다. 차기는.....”

 

신사라고만 믿어 왔던 문재인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끓어오르는 배신감!!

 

안철수는 사퇴를 결단했다. 3자 대결에 나서서, 정권교체를 방해한 역적이라는 손가락질을 평생 동안, 그리고 죽은 후에 까지 받는 것 보다는 대통령 직을 포기하는 편이 나았기 때문이다. 그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데는, 6월 항쟁 이후, 김대중과 김영삼이 서로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광주 민주화운동 학살진압에 책임이 있는 신군부의 핵심 노태우에게 대통령 자리를 헌사하고 말았다는 역사적인 반성이 큰 역할을 했다고 안철수 스스로 밝힌 바가 있다.

 

금태섭이 여론조사에 의한 단일화에 응했더라면, 안철수가 이겼을 거라고 주장했지만, 문재인 캠프는 조직을 총동원해서 여론조사에 대비해 착신전환 등의 모든 수법을 동원하라는 지령을 카카오톡을 통해서 보내고 있었으며, 박근혜 진영에서는 상대적으로 강적인 안철수를 역선택(실제로 안철수가 더 경쟁력 있는 후보이지만, 박근혜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문재인이 야당의 대통령 후보로 적합하다에 투표하는 것)하라는 지시가 전 당원에게 내려진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안철수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이길 가능성은 전무했다고 본다.

 

문재인이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로 결정되기 까지도 많은 의혹들이 있었다. 문재인이 알고 있을지 모르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모바일 경선 과정에서 수많은 부정, 불법 의혹들이 있었는데, 경선이 끝나자마자 모든 관련 장비들을 폐기해 버렸다고 한다. 선거관련 서류와 장비들은 일정기간 보존해야 옳거늘, 왜 그리도 서둘러서 폐기, 소각을 했는지 문재인 캠프의 핵심 관계자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바로 이런 의혹 때문에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모든 후보들과 원수가 되고 말았으며, 그 결과 문재인은 경선주자들 중의 단 한명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독자적인 대선캠프를 꾸렸다. 대통령 선거운동을 하는 과정에서도 논공행상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친노를 제외한 손학규, 김한길, 박지원, 김두관 등의 비노 수장들을 선거운동에서 스스로 철저히 배제했다.

 

강아지 손이라도 빌려야 한다는 대통령 선거에서, 비노들을 완전 배제한 채 선거를 치뤘으니 그의 패배는 거기서 이미 예견되어 있었다. 특히나 이전에도 한광옥, 한화갑, 김경재 등을 공천에서 탈락시켜, 현재 정동영, 천정배가 탈당하여 신당을 창당하려 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들이 신당창당 후에 몰사하여 정치적으로 사망선고를 받은 후에 갈 곳이 없게 만들어, 결국 박근혜에게 백기투항하게 하였고, 그 결과 구 민주계를 지지하던 수많은 이들이 박근혜에게 지지표를 던지게 했으니, 결국 문재인의 패배는 자업자득이었던 셈이었다.

 

각종 반칙과, 안철수 겁박으로 대통령 후보가 되었던 문재인은 내부 결속에 실패해서 결국 패배했다. 패배한 다음 날 해단식에서, 비장한 어조로 차기 대통령 선거에 불출마를 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이 또한 사기였음이 드러났다. 대통령 선거 패배에 대한 모든 비난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차기 대선 불출마 선언을 서둘러 했던 것이었음이 밝혀졌다. 지난 새정치연합 당 대표 선거 도중에 우윤근 의원의 지역구인 광양에서 지지자들을 모아 놓은 가운데, 2017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스스로가 사기꾼임을 증명했다.

 

당 대표 선거에서도 반칙을 했다. 박지원 후보 정도는 쉽게 이길 수 있겠다고 판단을 했으나, 갑자기 치고 올라오는 세에 놀라서 선거 전날 경선룰을 바꾸는 만행을 저질렀으니, 그야말로 국민과 당원들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야만적인 폭거였고, 바로 그 때문에 문재인에 대한 호남의 거부가 시작되었다. 호남은 편법으로 대표가 된 부정한 자를 쳐내기로 결정한 것이다.

 

친노들이 다급할 때마다 써먹는 여론조사 경선, 새누리당 지지자들도 포함된 국민참여 경선이야말로, 새누리당에게 유리한 대통령 후보, 국회의원 후보등을 새누리당에서 선택할 수 있게 만드는 그야말로 새누리당이 연전연승할 수 있게 만드는 도깨비 방망이다. 문재인 진영에서도 이를 모를 리 없지만, 자기 패거리가 당권과 대권을 쥘 수 있기 때문에 국민과 당원들이야 죽든 말든 국민참여 경선과 여론조사 경선을 일관되게 고수하고 있으며, 이번 혁신안에도 일반국민 100%, 또는 일반국민 70%에 권리당원 30%로 선거인단을 구성하는 제도를 도입하여,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새정치연합의 후보를 결정하게 만들어 놓고 있다.

 

또한 전략공천위원회의 위원장은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당대표가 임명하고 위원은 위원장의 추천으로 당대표가 임명하도록 규정해서 당 대표의 전횡을 가능하게 했고, 20대 국회에서 비중이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비례대표 추천에서도, 비례대표추천 관리위원회에게 전권을 주었는데, 이를 어떻게 구성할 지는 10차 혁신안에서는 밝히고 있지 않다. 이 위원회의 구성과 운영권도 대표에게 전권이 주어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그런데 반발은 엉뚱한 데서 터져 나왔다. 정세균계의 내부반란이 일어난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정세균은 지난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노라고 일찌감치 선언을 해놓은 상태였고, 문재인이 양보해 주기를 원했다. 여러 차례에 걸쳐 지방선거와 총선의 공천권을 행사해 오면서 당내에서 막강한 세력을 구축하고 있는 정세균은, 그가 주도했던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이 완패하자, 그 동안 침묵으로 일관해 오다가, 다시 공천권을 휘두르려고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려 했으나, 문재인 때문에 이를 포기해야 했다.

 

사실 친노 세력의 약 40% 이상을 정세균이 장악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친노계는 정세균의 협조 없이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허수아비 신세가 된다. 문재인이 친노 대표로 출마하는 대신에, 최재성, 오영식을 최고위원으로 요구했으나, 오영식만 최고위원으로 출마하고, 최재성은 공천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사무총장직을 주기로 약속하고서야 정세균을 주저앉힐 수가 있었을 것이다.

 

혁신안을 보면, 정세균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부분이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닭 쫓던 개가 하늘을 쳐다보는 신세가 되어 버린 것이다. 물론 그 동안, 공천파동을 일으킨 주역은 정세균, 오영식, 최재성이다. 지방선거에서는 당 대표로서, 19대 총선에서는 한명숙 대표 당선의 일등공신 자격으로서, 최재성, 오영식을 오른팔, 왼팔로 두고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면서, 공천을 좌지우지 했던 사람이 정세균이다.

 

오즉하면 이해찬이 상경하여 한명숙을 만나서 진성 친노들에게 불이익을 그만 주라고 하소연했을까? 그러자, 누군가가 비례대표에서 배려해 주겠다고 답을 했고, 그 결과 19대 국회에 <투사로 잘 교육, 연마된> ‘이해찬의 아이들이 대거 등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이야기들은 비밀이 아니고, 정치권에서 알만한 사람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제 문재인 패거리들은 때는 이때다하면서 그 동안 정세균에게 당한 분풀이를 하려하고 있는데, 정세균이 누구인가? 문재인 당 대표 당선의 일등공신인 자기에게 곶감을 나눠 주지 않고, 독식을 하려 하니 배신감에 치를 떨지 않겠는가? 그래서 정세균의 반란이 시작된 것이다. //정세균 고문은 이날 <한겨레>와 만난 자리에서 어정쩡한 미봉책으로는 당의 위기를 수습하기 어렵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출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이날 문 대표 회견 직전 당 소속 의원들에게 입장문을 돌려 문재인 대표 등 지도부가 야권 전체의 단결과 통합, 혁신의 대전환을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로 대결단을 해줄 것을 호소한다. 잘잘못을 따지기엔 너무나 절박하고 시간이 없다고 말해 사실상 문 대표의 거취 정리를 요구했다.//

 

하는 말은 미사여구에 당을 위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지만, 그야말로 공천권을 둘러싸고 진성 친노와 범 친노 정세균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그러하니 이 진흙탕 싸움에 안철수를 끌어 들이려 하지 말라.

 

안철수는 공천권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새정치연합이 국민에게 진정으로 사랑받는 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당이 된다면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당 위기의 본질은 한마디로 변화된 환경과 낡은 시스템의 충돌입니다. 낡은 진보의 청산이나 당 부패 척결 문제는 시대적 흐름과 요구인데도 불구하고 그 동안의 당내 타성과 기득권에 막혀 금기시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공론화하는 것이 당 혁신의 첫걸음이고, 과감하게 청산하고 결별하는 것이 육참골단 혁신입니다. 육참골단이 정풍운동이고 야당바로세우기 입니다.//

 

늙은이들만 들끓는 당, 부정-부패행위를 저질러 쇠고랑을 줄줄이 차고 있는 의원들이 횡행하는 당, 노무현 파는 패거리들이 공천권을 쥐고서, 유능한 정치신인들을 입구에서 차단하고, 패거리들에게 아부하는 비열하고, 부정부패한 자들을 정치권에 대거 유입시키고 있는 자멸해 가는 당을 과감하게 혁신하자는 주장에 대해, 문재인은 혁신안을 무기로 저항하고 있다.

 

혁신안이 정말로 훌륭하다면, 그 혁신안은 문재인에 대한 신임 여부와 관계없이 통과되어야 마땅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이 혁신안을 자신의 사퇴와 관련시킨 것은 비겁한 행위이다. 혁신안 뒤에 숨는 모습이다.

 

그나마 혁신안과 별개로 신임을 묻겠다고는 하나, 이 또한 친노들이 곤경에 처할 때마다 이용하는 국민 여론을 포함시키겠다는 것이어서, 새정치연합의 당 대표 신임을 새누리당 지지자들도 포함된 국민들에게 묻겠다는 것이니 실소를 금할 수 없게 한다.

 

상대적으로 허약한 대통령 후보, 한 번 이겨 본 적이 있는 후보, 그야말로 만만한 대통령 후보를 키우기 위해서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무조건 문재인의 당 대표 사퇴반대를 외칠 것이며, 조작된 여론조사로 문재인은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은 혁신을 부정하는 분들도, 당을 흔드는 분들도 다수가 아닙니다....그 대신 혁신안이 가결되고 제가 재신임 받는다면, 혁신이나 제 거취를 둘러싼 논란을 끝냅시다.”라고 하여, 대표직 재신임을 만병통치약으로 착각하고 있으며, 안철수가 주장한 혁신의 본질에 대한 3가지 방향(낡은 진보 청산, 당 부패 청산, 새로운 인재영입)을 정면으로 거부하였다.

 

만약에 재신임을 받게 되면, 자신의 대표직에 대해 더 이상 왈가왈부해서는 안 되며, 더 이상 소수자들이 대표를 흔들면 해당행위로 간주해서 엄벌에 처하겠다는 은연중의 협박을 하고 있다.

 

하지만 문재인의 시대는 끝났다. 당내에서 그를 지탱해 주던 정세균이 이미 그를 향해 칼을 들었고, 새정치민주연합의 근거지인 호남도 그를 버렸다. 99일자 아주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문재인은 호남에서 27%밖에 지지를 받지 못했고, 국민 67%문재인 부정평가호남도 ‘58%’가 비토세력화 되어 그의 정치생명이 끝나가고 있으며, 그 여파로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이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혁신안의 통과여부와는 상관없이 문재인 당 대표 체제로는 도저히 다음 총선을 치룰 수가 없으며, 문재인과 그 패거리가 정말로 당과 국민을 생각한다면, 문재인 대표는 대표직을 사임하고, 백의종군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과 국민 보다, 패거리의 이익을 우선했던 지난 대통령 선거의 교훈을 잊지 않고 있다면, 문재인이 대표직 사퇴를 하겠지만, 여전히 패거리 이익을 우선한다면 대표직을 고수할 것이 분명하다.

 

한 때 신사이며, 진정한 사람으로 생각했던 문재인이 이렇게 망가지는 날이 올 줄이야, 한명숙 전 대표의 타락과 더불어 그들을 인간적으로 믿고, 지지했던 내가 미워서, 땅을 치며 통곡하고 싶은 심정이다.

 

 *필자/이재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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