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김구라, 이혼이 그렇게 웃으며 발표할 이벤트인가?

팬들은 그의 '웃프'가 눈물보다 더 아프게 느껴져

김재원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5/08/28 [16:26]
▲ 김구라 합의이혼 <사진출처=MBC>     ©브레이크뉴스

 

김구라의 이혼을 '구라'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여기서 '구라'가 뭐냐고 묻는 사람은 진짜 '구라'를 아는 사람이다.  TV에 출연하여 17억 부채, 아내가 신불자다, 등을 김구라가 얘기할 때, 구라라고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개그맨이란 직업인이라, 그 아프고 어려운 얘기를 웃으며 했으리라는, '웃프'라는 용어를 떠올리곤 했다. 그러니까 김구라는 이혼 전까지는 '구라' 또는 '웃프'로 우리에게 그 이미지를 안겨줬다. 그런 김구라가 이혼을 발표했다. 역시 웃프였나, 이벤트 발표하듯 했다는 데에 팬들은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구라'와 '웃프' 사이에 서 있는 김구라의 앞날이 눈여겨 보아진다. 

 

묻고 싶다, 이혼을 발표하며 김구라는 정말 웃었을까? 웃으며 이혼하는 사람은 없다. 어떤 종류의 이혼도, 이유가 어찌됐건,  이혼은 그 당사자에게는 인생에 있어 몇째 안 가는 큰 아픔이다. 이혼은 인생에서의 순위가 선순위에 속하는 큰 아픔이다.  어떤 면에서 이혼은 많은 사람에게는 인생 최대의 아픔일 수도 있다.

 

아무리 이혼이 유행이고, 21세기 특유의 시대적 트렌드라 하더라도 웃으며 이혼하는 사람은 없다. 자신의 이혼을 웃으며 전하는 사람도 물론 없다. 그런데... 있다. 자신의 건강문제, 아내의 17억 부채, 아무래도 이혼해야 할 것 같다고 방송에서 예고편 들려주듯 얘기하며 그는 웃었다.

 

그의 가정사가 대중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부터.  당시 김구라는 MBC 예능프로그램 ‘세바퀴’ 녹화를 앞두고 가슴에 통증을 느껴 입원했다.  이에 소속사는  “김구라 씨가 최근 들어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면증에 시달리며 ,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구라의 아내가 빚 17억 원을 떠안고 있고 김구라가 이를 갚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가정사가 알려지게 됐다.

 

 방송에 복귀 한 후에도 김구라는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나 ‘동상이몽’, MBC '라디오 스타' 등에서 자신의 가정사를 때로는 가볍게, 때로는 묵직하게 고백하며 주목을 받았다. 개그맨답게 자조섞인 농담이 많았지만 그러면서도 여러 차례 아내의 채무에 대해 언급하면서 “내가 감당해야 하는 일”이라며 강한 책임감을 보였다.

 

지난 4월 힐링캠프에 출연하여 아내의 부채 문제 등을 얘기하며 웃던 김구라. 진짜 웃엇을까? 아니면 어설픈 웃픈이었을까? 자기 스스로의 불행을 남의 얘기하듯 웃으며 하는 사람을 무어라 불러야 하나?

일종의 자학일 수도 있다. 스스로의 아픔을 웃으며 지우려는...김구라는 예능 이미지와 본인의 아픔 사이에서 어디까지가 농담이고 진심인지 모를 화법과 개그로 시선을 끌고 있었다.

       

아내의 채무에서 이혼까지, 한 인기인의 사생활이 김구라의 경우만큼 대중의 눈 앞에 생생하게 생중계 되듯 전달된 연예인은 없다. 김구라는 지난 25일  "비록 개인적인 가정사이지만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상황이기에  고민 끝에 몇 말씀 전하고자 합니다" 라고 이혼을 공식 발표했다.  

 

김구라의 이혼이, 여러 차례 방송에서 언급되기도 해서, 구문에 속했음에도 충격적이었던 것은, 그 이혼 사유보다는 과정에 있다. 김구라는 방송을 통해 아내의 채무 액수를 비롯해 성향, 집안 분위기, 그 심리적 고통 등을 비교적 낱낱이 공개하며 대중과 호흡해왔다. 그런 과정 속에서도, 진심이든 아니든 적어도 방송을 통해서는 가정을 지켜내고 아내와 잘 해보려고 하는 마음이 진솔해 보였다고 그를 잘 아는 연예계 인사들은 말하고 있다.

 

정말 그럴까?  그런 순간순간마다 웃음으로 땜질하듯,  웃음으로 마루리하던 김구라의 속마음도 웃고 있었을까?  특히 그의 갖가지 아픔은 거의 생중계되었다. 그런 그가 자신의 이혼소식을 직접 발표했다.  그간의 그의 스토리도 생중계되듯 우리에게 다가왔는데..그 순간 김구라는 정말 웃었을까?  

 

MBC '라디오스타', '세바퀴', '복면가왕', ‘마이 리틀 텔레비전’,  tvN '집밥 백선생', JTBC '썰전', TV조선 '호박씨',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채널CGV '무비 스토커' 등....모두 9개의 프로그램을 그대로 이어갈 계획인 김구라는 요리, 영화, 정치 토론 등의 콘텐츠 외에 가족의 화해를 얘기해야 하고,  또 근황을  전하는 토크 프로그램에서는 본인의 이야기를 어떻게든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구라가 어떤 모습으로 이혼 이후를 살아갈지, 어떤 표정 어떤 언어를 가지고 스스로의 상처와, 팬들의 상처와 의구심을 헤쳐 나가야 할지 김구라의 인생과 방송,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본다.   

 

▲ 김재원  칼럼니스트    ©브레이크뉴스

남의 얘기하듯 이혼 발표에...왜 그동안의 아픔을 함께 하듯 끝까지 아내와 함께 가지 못했는지, 팬들의 안타까움은 오래 갈 것이다. 25일, OSEN은 방송인 김구라가 결혼 18년 만의 합의이혼 사실을 밝혔다고 전했다. 아래에 보내는 글은 김구라가 소속사를 통해 발표한 이혼 관련 내용의 전문이다.

 

"우선, 많은 분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가정을 지킨다고 응원해주셨는데 실망스러운 소식 전해드리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저희 부부는 금일(25일) 법원이 정해준 숙려기간을 거쳐  18년의 결혼 생활을 합의이혼으로 마무리 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개인적인 가정사이지만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상황이기에  고민 끝에 몇 말씀 전하고자 합니다. 집안의 문제가 불거진 지난 2년 4개월 간 한동안 참 많이 싸웠습니다. 하지만 날선 다툼이 계속 될수록 정말 서로에게 더 큰 상처가 되더군요.

병원에서 상담도 받아보고 작년엔 약 3개월 간 별거의 시간도 가져보았습니다.  저희 부부는 이런 일련의 일들과 대화를 통해 어느 정도 감정의 냉정을 찾았고 결국 서로가 좁혀지지 않는,  다름을 인정하며 부부의 인연을 마무리하고 동현이의 부모로서 최선을 다하는게 낫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런 결정엔 제 어머니입장도 고려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이런 힘든 상황을 예민한 시기에 비교적 잘 견뎌준 동현이 때문에 저희들은 서로에게 조금씩 양보할수 있었고, 항상 동현이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고2인 동현이는 성인이 될 때까지 저와 함께 생활할 것입니다. 동현이의 일이라면 언제든지 동현 엄마와 소통하고  동현이도 언제든지 엄마와 왕래하도록 할 것입니다.  동현이가 성인이 되어서 내린 결정은 존중할 것입니다. 그리고 동현엄마의 채무는 끝까지 제가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그의 팬들은 물론 안타까워 하고 있다. 이혼이라는 그 큰 아픔을, 마치 무슨 이벤트 발표하듯 해야 하는 것인지, 그것이 그 이혼을 조금이라도 덜 아프게 하는 것인지, 이혼한 사람보다 더 많은 이혼 안 한 사람들이 그의 이혼을 보며,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있다. 

 

yeowonagain@naver.com

 

*필자/김재원. 여원사 전 대표. 시인. 칼럼니스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 허허허 2015/08/28 [18:46] 수정 | 삭제
  • 그럼 사진찍는데 ㅈ나 울면서 찍나요 그리고 아내가 자기돈17억을 날렸는데 당신이 생각하면 당신 아내가 당신 땅 담보로 사채써서 파산위기인데 아내랑 이혼했다면서 울면서 사진찍겠소?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