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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룡’ 김태호 의원, 돌연 총선 불출마 선언..왜?

문흥수 기자 | 기사입력 2015/08/03 [14:24]
▲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3일 돌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상문 기자

 

브레이크뉴스 문흥수 기자=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3일 돌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그 이유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국무총리 후보 자리까지 올라갔으며 지난해  7·14 전당대회에서 3위를 차지해 현 새누리당 지도부를 지내고 있는 인물이다. 더욱이 총선이 8개월 여 남은 이 시점에 돌연 불출마를 선언해 그 배경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내년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무총리 후보에서 낙마한 후, 당의 부름을 받고 준비할 틈도 없이 김해(을) 보궐선거에 뛰어 들었다"면서 "지지해달라는 저를 믿고 뽑아주신 시민 여러분들에게 용서받기 어려운 결정인줄 알지만  이 선택이 그 은혜를 저버리지 않는 마지막 양심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총선 불출마 이유로 '초심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지적했다.

 

그는 "최연소 군수, 도지사를 거치면서 몸에 배인 스타 의식과 조급증은 지나치게 많은 사람을 만나게 했다"면서 "이와 반대로 제 몸과 마음은 시들어 갔다"고 표현했다.

 

이어 그는 "초심은 사라졌고,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귀가 닫혔고, 내 말만 하려고 하고, 판단력이 흐려지고, 언어가 과격해졌다"면서 "말은 국민을 위한다지만, 그 생각의 깊이는 현저히 얕아졌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속은 텅비어가고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이런 제가 다음 선거 출마를 고집한다면, 자신을 속이고 국가와 국민, 그리고 누구보다 저를 뽑아 주신 지역구민 여러분께 큰 죄를 짓는 것이라 생각하게 됐다"며 "전 세계가 문을 열어놓고 무한경쟁을 하는 새로운 시대에, 대한민국이 살아남으려면, 정치도 진정한 실력과 깊이를 갖춘 사람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서럽고 힘들었던 지난 세월, 내 어머님, 내 아버님이 눈물로 걸어 오셨고, 우리 후손들이 당당히 걸어갈 조국의 길에, 최소한 걸림돌이 되는 정치인은 되고 싶진 않다"며 "미래에 어울리는 실력과 깊이를 갖춘 김태호로 다시 설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김 최고위원은 총선 불출마 선언이 곧 정계 은퇴인가 라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단호히 말했다는 점에서,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한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선 김태호 의원의 돌출성 행보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김태호 의원이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칭찬하는가 하면, 또 다른 관계자는 "큰 인물이 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는 인물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총선 불출마를 한 것은 안타까운 결정"이라고 했다.

 

김태호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김해을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반색하면서도, "너무 갑작스럽고 다소 의외인 행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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