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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연이은 검출 파문..‘자진회수’가 면죄부?

정부 불량식품 근절 대책에도 아랑곳..추후 대책은 ‘묵묵부답’

김수경 기자 | 기사입력 2015/05/27 [16:14]

브레이크뉴스 김수경 기자= 올해 ‘찌꺼기 계란’ 파문부터 ‘가짜 백수오’ 논란까지 식품 문제가 끊임없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자진 회수가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은 자진회수에만 급급한 모습만 보인 채, 이 같은 일이 왜 발생했는지 근본적인 원인파악과 사후대책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자진회수가 기업들에게 면죄부로 작용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찌꺼기 계란’ 파문부터 ‘신맛 나는’ 주스까지..말 많은 식품업계

 

지난 2월 한국양계농협 계란 가공공장에서 폐수 처리해야 할 계란 찌꺼기를 정상 제품과 섞어 재활용한 사실이 드러나 국민적 공분을 산 바 있다.

 

이에 롯데제과와 해태제과는 홈페이지에 ‘한국양계농협 보도에 관한 공식 입장’을 게재해 ‘찌꺼기 계란’을 사용한 제품을 모두 회수했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이미 팔린 제품에 대한 대책은 내세우지 않았다.

 

아울러 지난달 빙그레는 자사의 제품 ‘메론맛 우유’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되자 전량 회수에 나섰다. 빙그레는 소비자 안전을 위해 유통 중인 제품을 전량 회수하고 해당라인의 생산을 중단, 원인 파악에 나선 후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 밝혔지만, 이후 얼마나 회수했는지, 어떤 대책을 내세웠는지에 대해서는 알리지 않았다.

▲ 남양유업 맘스쿠킹     © 브레이크뉴스


남양유업 역시 최근 즉석조리식품인 ‘맘스쿠킹’ 한우쇠고기죽 일부에서 육우성분이 미세하게 검출돼 이 제품을 자진 회수한다고 밝혔다.
 
회수대상은 지난 3월 11일 생산된 ‘맘스쿠킹 한우쇠고기와 두부’ 520박스(박스 당 16개, 유통기한 2016년 3월 10일)와 올해 2월 12일 생산된 ‘맘스쿠킹 한우쇠고기와 양송이’ 484박스(유통기한 2016년 2월 11일)이다.
 
회사 측은 “정부가 추진한 쇠고기 이력추적제에 따라 도축검사증명서와 축산물등급판정확인서를 통해 확인된 한우만을 사용해 온 만큼, 원료 상의 문제가 아니라 육우와 한우를 동시에 도축, 가공하는 과정에서 묻어있던 육우성분이 극미량 혼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쇠고기 죽 속 육우 성분이 정확히 어떤 영향이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어 소비자들은 불안에 떨기도 했다. 특히 이 제품은 유아가 먹는 이유식이기에 그 불안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 웅진식품 ‘자연은 90일 토마토’     ©브레이크뉴스

 

설상가상 웅진식품은 자사의 제품 ‘자연은 90일 토마토’ 음료에서 이상한 신맛이 난다는 항의에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자진 회수 작업에 나선 바 있다.
 
웅진식품은 연속 7건의 클레임이 접수되자, 관능(맛)의 문제가 있다고 판단, 지난달 7일에 제조된 제품을 지난 15일부터 수거하기에 이른 것이다.

 

식품업계, 가짜 ‘백수오’에 너도 나도 자진 회수..이미 판매한 제품은?
 

▲ 이엽우피소     ©브레이크뉴스

 

엎친 데 덮친 격, 최근 백수오 건강식품업체들이 백수오가 아닌 ‘이엽우피소’를 사용했다는 파문이 크게 일면서 이들 업체 역시 자진 회수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 농협홍삼은 자사의 건강기능식품인 ‘한삼인분’에서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됐다는 식품식약처 발표와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이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만든 한삼인분 643세트 중 판매된 451세트를 제외하고 남은 192세트를 지난 18일 수거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국순당은 지난 26일 시중에 유통된 백세주 전량을 자진 회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조사 결과, 국순당 백세주의 원료 시료 두 건에서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되자 ‘소비자 불안 해소’를 위해 자발적으로 백세주 전량 회수를 결정한 것이다.

 

물론, 식품업체들이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기 전 문제 제품을 자진 회수하는 것은 옳은 결정이다. 하지만 ‘당연한’ 대책을 면죄부로 삼아 이후 예방책 및 추후 결과에 대해서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한결같이 “문제는 크게 될 것이 없으나 ‘소비자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해당 상품을 모두 자진 회수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식품은 소비자들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돼 민감한 사안으로 작용한다”며 “최근 연이어 터지는 식품 안전사고로 식품 불신이 더욱 높아지는 시기인 만큼, 식품업체들이 발 벗고 나서 대비책을 마련하는 등 자성의 움직임이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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