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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벤처신화 기적..“결국 쓸쓸한 퇴장?”

기업으로써의 책임과 역할 다하지 못해 기업회생절차 자진 포기

진범용 기자 | 기사입력 2015/05/27 [15:09]
▲팬택, 벤처신화의 기적 결국 쓸쓸한 퇴장?     ©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진범용 기자= IT 벤처 업계의 살아있는 신화로 불리는 팬택이 결국 기업회생 절차를 스스로 포기하고 청산 수순을 밟기로 결정했다.

 

팬택은 26일 이준우 대표이사 이름으로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 폐지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10개월간의 노력에도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주는 적합한 인수 대상자를 찾지 못했다”며 “더는 기업으로서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못하게 돼 기업회생 절차 폐지를 신청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팬택은 “그동안 팬택 제품을 사랑해 주시고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고객에게 감사드리며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용서를 구한다”면서 “향후 일정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저희 제품을 사용하시는 고객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만일 법원이 팬택의 기업회상절차 폐지 신청을 받아들이면 팬택은 파산법에 의거해 채권자들은 파산법이 정한 기준에 따라 팬택의 남은 자산을 분배하게 된다.

 

팬택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딱 한 가지 뿐이다. 법원이 기업회생 절차 폐지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폐지를 결정하기까지 약 한 달여의 시간이 걸려 이 기간 동안 인수에 합당한 기업이 팬택을 인수하면 팬택은 기적적으로 살아날 수 있다.

 

하지만 세 차례에 걸친 매각실패에 따라 기업 가치가 바닥을 치고 있어 남은 기간 내 인수 가능성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한편, 팬택은 지난 1991년 설립된 후 1997년 5월 휴대전화 생산을 시작하며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2005년에는 SK텔레콤의 자회사 SK텔레텍을 인수 합병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과 자금난의 여파로 2007년 1차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후 팬택은 전체 인력의 35%, 임원의 60% 감축과  마포 본사 사옥 매각등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추진해 4년 후인 2011년 1차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그렇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글로벌 시장으로 변경됨은 물론, 애플과 삼성의 양강 구도가 더욱 뚜렷해지자 팬택은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

 

팬택은 2013년 박 전 부회장이 경영권을 내놨고 지난해 3월에는 2차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같은 해 8월에는 상황이 더욱 나빠져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됐다.

 

팬택은 전 임직원이 고용승계를 포기하는 등에 매각을 위한 총력을 기울였지만, 지난해부터 올해 4월까지 총 세 차례에 걸친 매각 시도가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과연 24년 동안 이어온 팬택의 벤처신화가 역사의 뒤로 사라질지 아니면 기적적으로 기사회생할지 남은 기간 팬택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by71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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