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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이명박에‘견제구’

이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06/03/07 [09:59]

朴대표 “당 희생삼아 개인플레이” 李시장에 직격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한나라당은 해변가에 놀러온 사람들 같다"는 최근 이명박 서울시장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이 시장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박 대표는 6일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당이 어려울 때 자신은 당과 관련 없는 양 당을 희생삼아 개인플레이만 하는 사람이 있다"며 사실상 이 시장을 겨냥한 뒤 “이는 자신만 아는 이기주의자이며 공인의 행동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박 대표는 특히 “당이 여러 사건에 휩싸여서 어려움을 겪게 되면 당에 ‘소속된' 사람들은 공동의 책임을 느끼고 더 자중하고 언행을 자제하면서 신중함을 보여야 하는데 당이 어려움에 빠질 때는 뒷짐 지고 오히려 부채질 하는 사람들도 당에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작년 혹한 속에 어려움을 무릅쓰고 벌인 사학법 투쟁까지 폄하하는 발언은 당을 같이 하는 사람인지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그런 말을 하면 안된다"고도 말했다.

물론 박 대표는 이 시장을 직접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이는 이 시장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점을 충분히 인식할 수 있을 만큼 노골적이었다.

실제 이 시장은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나라당은 해변가에 놀러온 사람들 같다. 한나라당은 현재 긴장이 풀어져 있다”고 비판했는가 하면, 사학법과 관련해서도 “이재오 원내대표가 아니었으면 아직까지 사학법 투쟁을 계속하고 있을 것"이라며 사학법 투쟁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박 대표는 전날 박계동 의원의 서울시장 후보 외부영입과 관련된 언급에 대해서도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서울시장 후보 외부 영입 문제와 관련, 박계동 의원은 전날 “현재 상당한 진척을 이루고 있다”며 “박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모두 동의할 수 있는 인물이 될 것이다”고 말했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어제 박 의원이 전혀 합의도 안 됐고 사실도 아닌 말을 사실인 양 말했다”며 “당이 민주화됐고 자율성도 부여됐지만 언행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 (박 의원이) 무언가 목적을 가지고 말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는 이 시장이 박 의원과 교감을 가지고 일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과거에도 이런 일들이 간간히 있어도 말을 자제했지만 앞으로는 당 대표로써 이런 일이 발생하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엄중 경고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국민들에게 잃어버린 신뢰와 사랑을 되찾기 위해 뼈아픈 반성을 하면서 기사회생한 당이다. 잊어서는 안된다"며 “간신히 기사회생한 당을 자기의 이익을 위해 폄하하고 해서 되겠냐. 우리 모두 좌시할 수 없다"고 발언을 끝맺었다.

박 의원이 이처럼 이 시장을 향해 노골적인 견제구를 던진 것은 ‘이명박 대세론’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명박 서울시장의 ‘대세론’이 점차 확산되는 가운데 한나라당내 박근혜 대표 진영에서는 ‘견제론’을 본격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5.31 지방선거에서 이 시장이 ‘자기 사람 심기’를 적극 추진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인데다가 박 대표에게 줄섰던 상당수 당내 인사들이 이 시장 쪽으로 돌아서면서 ‘박근혜 위기론'마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박 대표는 지방선거 이전까지 ‘이명박 견제’ 행보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박 대표는 오는 5.31 지방선거에서 ‘자기 사람 심기'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란 관측이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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