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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진실 그리고 아리송한 문재인

숱한 합리적 의혹 여전한 상태...무슨 근거로 북한 소행 단정짓나?

정성태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5/03/27 [14:52]

천안함 침몰 참사, 그 진실은 누구에 의해 잠들어 있을까? 무엇 때문에 감추려들고 또 왜곡하기에 급급한 것일까? 2010년 4월 26일, 이명박 정권에서 발생했던 참담한 아픔이 어느덧 5주기를 맞았다. 젊은 군인 46명의 목숨을 앗아 간 그 경악스런 사건에 대해 정부는 서둘러 북한의 어뢰 공격이 원인이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부는 오직 그것만을 믿으라고 강요하고 있다.

▲ 정성태     ©브레이크뉴스

 

그런데 그게 과연 합당한 것일까? 이에 대해서는 숱한 의혹이 쌓여 있다. 우선 사고 직후 해군의 최초 보고가 좌초였다는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동조사단은 이를 애써 묵살한 채 북한의 잠수정에서 발사된 어뢰 폭발에만 초점을 맞춘 채 시뮬레이션을 하고 말았다. 이미 어떤 결론을 정해 놓고, 그에 따라 억지 짜 맞추기를 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천안함이 잠수함과의 충돌로 인해 침몰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애초 원천봉쇄한 셈이다.

아울러 사고 시각에 대한 의문이다. 해경에 최초 접수된 사고 시각이 당일 밤 9시 15분으로 나타나고 있다. 해군작전사령부 또한 최초 상황 발생이 9시 15분이라고 합참에 보고했다. 이는 당시 해군작전사령부 작전처장인 심승섭 준장의 법정 증언을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합동조사단에서 발표한 9시 21분 57초에 비해 이른 시각으로, 과연 합조단의 시각이 정확한 것인지 의문을 품기에 충분하다.

사고 순간을 목격한 사람들의 진술 또한 폭발에 의한 것이 아님을 추론케 하고 있다. 유일한 목격자인 당시 백령도 보초병 두 사람 모두 사고 당일 밤 9시 23분경 백령도 두무진 돌출부 근처에서 백색섬광을 목격했으나 물기둥은 보지 못했다고 수차 증언한 바 있다. 이는 해경과 해군에 의해 확인된 사고 시각 9시 15분과도 맞지 않을 뿐더러 또 합조단에서 ‘폭발원점’으로 지목한 백령도 서방 2.5km와도 거리상 차이가 있다. 천안함이 사고 발생 이후 표류하다 마지막 침몰 과정에서 새어나온 불빛과 침몰 지점으로 유추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만일 실제로 어뢰가 폭발했다면 그로인한 엄청난 굉음은 물론이고 아울러 물기둥을 목격했거나 또는 들은 사람이 다소 있어야 마땅한 일이다. 더욱이 밤 시간이었음을 감안한다면 그 소리는 더욱 먼 거리까지 들렸을 것임은 당연지사다. 그런데도 물기둥을 보았다거나 또는 폭발음을 들었다는 사람이 전무한 상태다. 이를 입증하듯 사고 당일 백색섬광을 목격했다는 두 사람의 보초병 근무자와 인접한 남쪽 초소의 보초병들도 그 어떠한 진동이나 물기둥도 감지하지 못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정부가 어뢰 폭발의 흔적이라고 발표한 백색분말 또한 침전물이 쌓여 생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천안함을 폭침시켰다는 어뢰 추진체 디스크 후면에 ‘1번’이라고 표기된 글자의 유성 매직에 관한 문제다. 애초 정부는 이를 북한에서 사용하는 도료라고 주장하였으나, 실상은 한국에서 사용되는 도료로 밝혀졌다. 여기서 또 다른 의문은, 어뢰가 폭발할 때 발생하는 강력한 버블에도 불구하고 매직 글자가 어떻게 그대로 선명하게 남아 있을 수 있느냐는 상식적인 물음이다.

화약 냄새를 맡은 병사가 없다는 점도 이해되지 않고 있다. 파편 또한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만신창이가 되어 있어야 할 선체도 그냥 두 동강만 났을 뿐, 폭발에 의한 것이라고 하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 그리고 주변 반경 일정 수역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어야 하는데 그런 흔적조차 전무하다. 생존자의 부상 상태 역시 고막파열, 안구돌출, 파편상 등과 같이 폭발로 여길만한 실마리가 없다. 시신의 사인 또한 ‘정황상 익사 추정’으로 나타남으로서, 잠수함과의 충동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단서가 되고 있다.

천안함 참사와 관련, 이런 저런 의혹을 제기했다가 검찰에 기소된 사람이 아직까지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1심 재판이 5년째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합조단 발표의 신빙성에 문제가 있음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최근엔 4년 여 전 방송된 KBS 추적 60분 “의문의 천안함 논쟁은 끝났나” 편에 내려진 ‘방통위‘의 경고 처분이 1심 재판부에 이어 서울고법에서도 부당한 것으로 판결했다.

여기서 또 다른 문제가 남는다. 정부 발표대로 북한 잠수함이 몰래 와서 천안함을 어뢰로 폭침시키고 북으로 귀환했다면, 이는 막강 군사력을 자랑하는 우리 군의 해상 방어망이 뚫렸다는 뜻이 된다. 그야말로 엄청난 파장이 아닐 수 없다. 당연히 관련 지휘라인은 그에 따른 엄중 문책을 받아야 할 사안이다. 그런데 그에 대해 책임지거나 또는 처벌을 받았다는 사람이 없다. 오히려 승진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만을 연출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명색이 제 1야당인 새정련 문재인 대표까지 나서, 천안함 침몰은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명시적으로 확인해 주었다. 숱하게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아직 그 어떠한 사안도 합리적으로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집권세력의 강요된 믿음에 그대로 편승하는 대단히 유감스럽고 위험천만한 발언을 하고야 말았다. 하기야 세월호 특별법에서 수사권과 기소권을 빼자고 주장함으로서, 관련법 자체를 무용지물로 만든 장본인이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싶다.

적어도 그가 야당 대표라면, 우선적으로 진실과 양심의 소리에 정직하게 귀 기울이는 자세를 갖췄어야 옳다. 그리고 그에 따라 공의를 세우려는 헌신의 노력이 뒤따랐어야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보다는 그저 표만 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라도 서슴지 않겠다는 파렴치한 처사를 자행하고 말았다. 그러나 과연 그것이 자신에게 정치적 성공으로 귀결될 수 있을까? 그에 대해 대단히 민망스런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일장춘몽이 되리란 뜻이다. jst0104@hanmail.net 

 

* 필자 :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 : 1963년 전남 무안 출생. 1991년 시 '상실과 반전' 등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작가회의 회원,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 시집 "저기 우는 것은 낙엽이 아니다" 외. 정치칼럼집 "창녀정치 봇짐정치"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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