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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시철도, 안전직결 본부장 인사 뒷말

기술·운영 총괄 보직변경 인사공고 전무..안전 보다는 노조 눈치?

김광호 기자 | 기사입력 2014/10/01 [09:34]
브레이크뉴스 김광호 기자= 김태호 신임 사장이 취임한 이후 단행한 서울도시철도공사의 본부장 인사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공모 절차를 통해 임명된 이희순 운영본부장과 석치순 기술본부장이 최근 서로 자리를 맞바꾼 것으로 확인됐지만, 승객 안전과 직결되는 핵심본부를 총괄하는 이들의 인사와 관련된 공고는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이렇다보니 이번 인사를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새롭게 취임한 김 사장이 노조의 압박에 의해 이 같은 인사를 단행한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도시철도공사 측은 “효율적인 조직쇄신과 운영을 위한 인사일 뿐”이라는 입장이지만, 이 본부장의 경우 얼마 전 발생한 기관사 자살 사건과 관련해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조로부터 사실상 퇴직 압박을 받아왔고, 석 본부장은 과거 낙하산 논란에 휩싸인 인물이었던 만큼 이번 인사를 둘러싼 석연치 않은 시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안전직결 핵심본부장 보직변경 비공개..“실수라 하기엔”
 
서울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는 9월 17일과 25일 실장급 및 신임 고객서비스본부장에 대한 인사 공고를 발표했다.
 
그런데 확인 결과, 이 본부장과 석 본부장 역시 서로 자리를 맞바꾸는 보직변경이 이뤄졌지만 서울도시철도공사 측은 이와 관련된 인사 공고는 공개하지 않았다.
 
실제 두 본부장과 같은 공모 절차를 거쳐 임명된 나열 고객서비스본부장 인사에 대해 서울도시철도공사는 나 본부장의 경력은 물론 기대감까지 자세히 밝혔지만, 이 본부장과 석 본부장의 보직변경 사실과 이유 등은 전혀 밝히지 않았다. 
 
이에 서울도시철도공사는 “담당자의 실수로 인해 누락됐던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김 사장이 취임한 이후 처음 실시된 인사이고, 특히 승객의 안전과도 직결되는 기술본부와 운영본부를 총괄하는 두 본부장이 서로 자리를 맞바꾸는 이례적인 인사라는 점에서 단순 실수로 보기에는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비밀리에(?) 단행된 두 본부장의 보직변경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일각에서는 한 달여전 새롭게 취임한 김 사장이 노조의 압박에 의해 두 본부장의 자리를 맞바꾼 것 아니냐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본부장은 그동안 노조와의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최근에는 서울도시철도공사 소속 기관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 본부장과 노조와의 갈등은 더욱 극에 달했다.
 
실제로도 노조 측은 기관사의 자살 사건과 관련한 긴급브리핑 및 성명을 통해 “이희순 운영본부장 등이 기관사에게 폭압적인 노무관리를 적용한 이후 잇단 자살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불법적인 노무관리를 지시하고 실행했던 이 본부장은 여전히 공사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병폐적인 조직문화를 재생산하고 있다”며 사실상 사퇴를 압박했다.
 
공사 “효율적인 조직운영 차원”..전문성 우려 재부상
 
결국, 이 같은 노조의 압박에 김 사장이 과거 서울지하철 노조위원장을 두 번이나 역임한 바 있는 석 본부장과 이 본부장의 자리를 맞바꾼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석 본부장은 1999년 구조조정 반대 파업을 주도하다 징역형을 선고받고 해고됐다가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하철 노조 해고자 복직을 추진하면서 2012년 경력직으로 다시 채용된 뒤 기술본부장으로 임명됐다.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선거대책본부 노동특별위원장을 맡기도 했던 그가 안전과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기술본부장에 임명되자 전문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면서 ‘낙하산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기술본부장은 전동차·철도·토목 등 지하철 기술분야의 총책임을 지기 때문에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렇다보니 두 본부장의 이번 보직변경을 두고 또 다시 전문성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대해 서울도시철도공사 홍보실 관계자는 “두 본부장의 인사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조직쇄신과 효율적인 조직운영 등을 위해 이뤄진 것”이라며 “두 본부장 모두 관련 경력이 많아 전문성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두 본부장과 관련된 인사가 공고되지 않은 것은 담당자의 실수일 뿐,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8월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김 사장은  KT, 하림그룹, 차병원 계열사 차케어스 출신으로 철도 경험이 전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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