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한국 의술을 빛낼 셰이크 칼리파 왕립병원

<아부다비 통신>1420여 명의 인력 가운데 약 200명이 한국의술진

임은모 글로벌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4/08/24 [08:50]
예상은 정반대였다. 여름 한 철이면 기온이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열사의 나라에서 근무할 한국 의사가 있을까, 하는 걱정과 의문은 한갓 기우에 그쳤다. 내년 5월에 개원할 라스 알 카이마(Ras Al Khaimah)의 셰이크 칼리파 왕립병원에서 근무할 한국 의사에 관한 이야기다.
 
▲ 아부다비     ©브레이크뉴스
지난 8월 13일, 셰이크 대통령궁 모하메드 알 자비 차관과 서울대학병원 측이 정식적으로 체결한 것은 향후 5년 동안 이 병원의 위탁운영권을 한국의술이 책임지는 내용이었다.
 
이미 국내외 언론에 소개된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 병원은 아부다비 도심에서 250km 떨어진 라스 알 카이마 토후국에 신축중인 지상 5층, 지하 1층에 병상은 248개 규모다.
 
여기서 서울대학병원은 아부다비 정부로부터 5년간 약 1조 원이 넘는 운영예산을 지원을 받는다.
 
의사·간호사·의료기사 등 1420여 명의 인력 가운데 약 200명(15%∼20%)을 한국의술진이 책임을 지닌다.
 
이번 의술지원 체결은 존스홈킨스 등 미국·영국·독일 등 7개 세계 중요 병원들과 공개모집 경쟁을 통해 얻어낸 결과이기 때문에 이를 국내외 언론들은 대서특필했었다.
 
이를 두고 오병희 서울대학병원장은 “서울대학병원이 2006년 ‘한국의료를 세계로’라는 기치를 앞세운 이래 가장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결실이라”고 자평했다.
 
이러한 가시적인 성과 뒤에는 2012년 아부다비 태생 9세 레시드가 화재로 온몸에 화상을 입어 뇌손상과 호흡기 상태가 심각한 상태였다.
 
환자 레시드는 대통령궁 전용 제트기를 타고 와서 한국의술로 완쾌시킨 점에 대해 대통령궁은 낙점의 영광을 안겨주었던 것이다.
 
칼리파 대통령은 올해로 아부다비 국왕과 UAE 대통령직에 오른 10년째로서 그의 에미리트 사랑의 결정체임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더욱이 칼리파 대통령은 지난해 뇌졸증으로 겨울과 봄, 그리고 여름동안 병상을 지키다가 완쾌되어 다시 국정에 임하고 있다는 점을 포함해서.
 
지금은 에미리트들과 소통과 탁월한 리더십 제시의 일환으로 자신의 트위터(KBZayed)에다 최근 국정의 내용과 건강을 되찾는 모습을 비주얼(visual)로 담아내고 있다.
 
하긴 이 병원이 들어설 라스 알 카이마 토후국은 아부다비가 주축이 되어 UAE를 건국할 때 선대(先代) 자이드 대왕의 설득에 따라 일곱 번째로 합류한 그 공로가 인정되어 이번 셰이크 칼리파 왕립병원이 변방의 위치에도 불구하고 왕립병원을 개원시켜 이를 기리는 작업도 겸했다.
 
이런 설립 과정을 전해들은 서울대학병원 의료진은 악천후의 기후조건 등을 아랑곳하지 않고 예상을 뒤엎고 국내 연봉의 2배 수입에다 아부다비에서 글로벌 의료 감각을 익힐 수 있다는 데 큰 메리트를 느낀 모양이다. 이를 두고서 한국 한 언론매체는 이렇게 헤드라인으로 꼽았다. ‘서울대학병원 의사들 중동行 손 번쩍(<동아일보> 8,21일자 참조)’.
 
그렇다면 셰이크 칼리파 왕립병원 개원을 앞두고 한국의술을 빛낼 기회를 얻게 됨에 따라 여기에 상응한 준비와 기대는 과연 어떤 것이 전제되어야 할까. 어떤 메뉴가 지속성장이 가능하고 부가기차를 높일 수 있을까. 한마디로 미래지향적인 관점으로 보면 말이다.
 
준비 측면은 1차 암 및 심장질환 진료에 이어 2차는 모든 과목으로 진료를 확대할 모양인데 이를 위해 임상경험이 많고 무슬림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그런 의사들이 주축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다음은 무슬림 환자의 치료에 더해서 아부다비에 주재하고 있는 바라카 원전건설 엔지니어와 알 아인 아크부대원 등을 아우르는 전방위 의술지원의 첨병(尖兵)의 소임까지 겸하는 데 한 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될 것이다.
 
기대 측면은 지금 걸프협력회의(GCC) 6개 국가들은 종동호흡기증후군(MERS·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
 
또한 아프리카 밀림 파괴와 밀렵에 대한 보복으로 자연이 내린 재앙인 에볼라 바이러스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를 직시해서 한국의료진은 선제적 과제로서 각종 점염병 치료에 따른 예방책을 강구해 다른 일반 병원과 차별성부터 살려내는 일이다.
 
두 번째는 생태적으로 사막의 기후조건에 따라 생기는 각종 질병을 특화해서 에미리트들이 이 병원에 가면 자신의 건강 예방과 질병 완치의 기대가 크다는 명성을 얻게끔 헌신하는 의사집단이 되는 일이다.
 
세 번째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효과가 높다는 실험藥 ‘지맵(ZMapp)’처럼 한국제약업계의 미래 먹거리가 되게끔 각종 전염병 치료제 등을 공동 개발하는 데 전초기지로 활용하는 일이다.
 
이게 단시간에 기대치를 올리는 것은 쉽지 않다는 점을 모르는 바 아니다. 아부다비에는 국제적으로 이름난 병원들이 줄비하다.
 
그래서 한국의술을 빛낼 셰이크 칼리파 왕립병원의 위탁운영자답게 이런 준비와 기대는 단순한 노파심이 아니라 오일머니로 다져진 중동지역 부호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그런 병원으로 기초를 다지는 일이 매우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한·아부다비 민간 사이드 싱크탱크인 ‘Al Khalifa Forum(위원장 : Ibrahim Al Abed)’은 2015년 7월에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와 손을 잡고 셰이크 칼리파 왕립병원에서 ‘왕립병원 이미지업을 위한 SNS 전략 심포지엄’을 준비중이다.
 
이를테면 참여형 소셜 마케팅이 상종가를 치고 있듯이 푸조라든가 칼스버그처럼 한국의술을 빛낼 왕립병원을 1등 병원으로 에미리트에게 소개시키는 광고행위에 걸맞은 각종 이벤트 제시다.
 
500만 에미리트들은 한국인처럼 스마트폰으로 아침을 맞고 저녁을 마무리하고 있다. 이미 스마트폰은 일상의 디바이스로 생활 깊숙이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왕립병원의 존재와 기대치를 특화해서 마케팅 전략으로 런칭시킬 일까지 챙기기 위해서란다.
 
전술적인 어프로치로서 단순한 스마트폰 광고 대신 놀이하듯 스마트폰 디바이스 세계에다 왕립병원의 이름과 명성을 동시에 높여주는 일을 챙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바야흐로 지금은 ‘자기 PR 시대’다. 아무리 귀중한 다이아몬드가 집에 있다고 해도 그게 세상 밖에서 평가를 받지 못하면 하나의 돌에 불과하다.
 
그 많은 아부다비 병원 가운데 1등 왕립병원이 되는 최상의 길이 바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마케팅 전략에서 빛을 발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심포지엄이 아닌가 싶다.
 
이런 점이야말로 중동지역 도시국가 아부다비가 기대하고 있는 세 가지 제시어인 최고(最高)와 최초(最初)와 최대(最大)를 극대화시키는 일에 해당한다.
 
그래서 예상을 뒤엎고 많은 한국의사들이 아부다비 왕립병원에서 자신의 미래 먹거리를 찾는 것에 대한 준비와 기대는 크게 보면 곧 국부확보(國富確保)의 지름길일 수 있다.
adimo@hanmail.net

*필자/임은모. 교수. 작가, 글로벌 칼럼니스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