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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때마다 유어비어 판치는 이상한 나라

세월호 침몰사건 이후 갖가지 유언비어 유포돼 경찰이 단속나서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14/04/23 [10:24]
많은 인명이 살상되는 대형사건에서는 으레 유언비어가 유포된다. 광주민주화항쟁, 삼풍백화점 붕괴사건 이후의 유언비어 유포가 대표적이 예이다. 그런데 수학여행을 가던 많은 학생들이 사망한 세월호의 침몰 이후 갖가지 유언비어가 유포되어 경찰이 단속에 나섰다.
 
유언비어가 살아 있을 수 있는 생명력은 어디서 나오는가? 그것은 혼란일 것이다. 대체로 언론을 믿을 수 없을 때 유언비어가 판치게 된다. 국가혼란 상황이 발생, 계엄이 내려지면 언론이 통제되어 유언비어가 기승을 부린다. 또는 접근하기 힘든 지역에서 사건사고가 발생 했을 때도 유언비어가 나오게 된다.
 
▲ 경찰청  
1980년 5.18 광주민주화항쟁 당시는 계엄령하 였다. 그래서 유언비어가 판을 쳤다. 시위 진압부대가 광주에 진입해 군사작전식으로 진압을 했을 때였다. 총을 든 시민군과 교전이 발생, 다수의 희생자가 나왔다. 이를 지켜보던 광주 시민들은 언론의 보도를 믿지 않았다. 언론이 사실을 전달하는데 미흡했기 때문이다. 계엄사가 모든 언론을 검열, 보도 내용을 철저하게 통제했다. 그런 보도관제로 인해 유언비어가 난무했다. 유언비어 가운데는 “진압군인들이 임신한 여성의 배를 갈랐다”는 등의 악성 내용도 끼어 있었다. 유언비어는 순식간에 번지는, 불에 비유하면 활활 타오르듯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육지로부터 먼 곳에서 발생했던 세월호 침몰사건 이후, 유언비어가 순식간에 전국화 됐다. 지난 16일 세월호가 침몰한 이후의 과정에서도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는 것. 지금은 인터넷이 소통의 중심에 서 있고, 스마트폰이 대량보급된 시대이다. 그래서인지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한 유언비어가  빠른 속도로 전파된다. 지금까지 유언비어로 확인된 말들은 종합하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해경이 민간잠수부의 구조를 방해하고 있다”
“선체 내부 식당에서 시체를 확인했고 상부에서 시체를 꺼내지 말라고 했다”
“세월호 침몰은 미군 잠수함과 충돌한 것이 원인이다”
“한미연합훈련으로 세월호가 항로를 바꿨다”
“민간 잠수사들이 물속에도 가지 못하고 그냥 돌아왔다. 내가 물어보니 민간 잠수사들이 하시는 말씀이 UDT가 못 들어가게 한다”
“학부모 대표 25명과 민간인 잠수부하고 들어간 것은 사실이다”
“해양경찰청인지 어디서 지금 저희들 민간 작업하는 것을 막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는 기획된 음모이다”
“단원고등학교 2학년 2반 ㅇㅇㅇ입니다. 선미 쪽에 있는데 유리창 깨질까봐 무섭네요”
 
이런 류의 유언비어가 사실인양 시중에 나돌게 되자 경찰이 단속에 나섰다. 경찰청은 지난 18일 세월호 침몰과 관련 유언비어 단속사례를 발표했다. 경찰청은 “인터넷과 SNS를 통해 실종자 가족과 현장 수색·구조 활동에 혼란을 주는 유언비어를 올리거나 배포할 경우 엄정조치 하기로 했다”고 전제하고 “실종자들이 배 안에 생존해 있으며 구조 요청을 하고 있다는 등의 내용으로 떠돈 문자와 SNS 메시지 6건은 모두 허위인 것으로 판명됐다”고 덧붙였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심은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에 상처를 주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 등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국민도 근거없이 떠도는 각종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말 것”을 요망했다. 경찰은 유언비어를 퍼트리거나 악성 게시물을 올린 4명을 붙잡았다고 한다.

세월호 침몰사건에도 누가 이념이라는 굴레를 뒤집어씌우는 것일까? 지식인들도 이 혼란에 가세하는 양상이다.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는 한 보수지향의 지식인은 세월호 침몰사고를 “기획된 음모”로 몰았다. 그는 “겉으로는 노인 선장과 20대의 여성 등의 미숙함으로부터 발생한 우연한 사고처럼 보이지만 속 내용을 들여다보면 정밀하게 기획된 음모처럼 보인다”고 강조하고 있다.
 
세월호라는 배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이 사건은 단순한 해안사고일 뿐이다. 그런데도 이 사건에 보수-진보라는 이념을 뒤집어씌워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세월호의 침몰에서도 역시나 분단민족만이 가질 수 있는 비애의 한 단면을 엿보이게 했다. 개화된 문명시대에 비이성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moonilsuk@korea.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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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양산인 2014/04/24 [12:41] 수정 | 삭제
  • 유언비어가 남무하는 것을 한두사람의 잘못이 아닐 것이다. 마치 양치기 소년과도 같은 이들이 판치는 세상이다보니 도덕 불감증에 빠진 사람들이 허다하다. 존경해야할 선생님을 누가 언제 시작했는지 쌤이라고 한다. 못난 입방정이다. 또 있다. 남편을 오빠라고 한다. 남편을 오빠라 부르는 이는 근친상간을 정신적으로 하고 사는 죄다. 바른 호칭에서 밝고 명랑한 사회가 된다. 위대한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 harimao 2014/04/23 [14:51] 수정 | 삭제
  •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친구간, 이웃간, 상하간, 국가간...등 여러 종류간 신뢰와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계실 것 입니다. 우리 모두는 개인이 잘살면 사회가 잘 살고 사회가 잘 살면 국가가 부국이 되듯이 밑에서 부터 잘되야 하지 만 믿음과 신뢰 란 것은 개인간 믿음이 있고 그 믿음이 사회로 먼져 국가의 믿음과 신뢰가 이루어 지면 참으로 다행이지 만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하여 믿음과 신뢰는 개인도 중요하지 만 우선 국가가 국민 개개인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어야 만이 사회에 믿음과 신뢰가 쌓이고 그것이 개인에게도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헌데 작금의 현실은 그 점에 다소 소흘 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 이유인즉 금번 세월호 사태를 보면서 국가는 국민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지 못해 유언비어가 판치는 이상한 나라 라는 언론을 접하다보니 말입니다. 국가가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 국가는 절대 강하고 부흥하지 못한다는 것을 역사는 가르치고 있음을 유념하여 주시기 바라며 지금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아직 피워보지도 못하고 차디찬 물속에 1주일이 넘도록 있도록 만들고 있는 정부 현실에 대한 것도 존재 한다는 것을 아시기 바라면서 앞으로 라도 국가의 지도자는 국민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실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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