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18도’ 시대..순한술 독한 경쟁 초읽기

롯데주류 ‘처음처럼’ 알코올 도수 1도 낮추자 ‘참이슬’ 맞대응

유채리 기자 | 기사입력 2014/02/17 [15:29]
브레이크뉴스 유채리 기자= 소주 시장의 ‘순한 소주’ 경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롯데주류는 17일 주력 소주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현재 19도에서 18도로 1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주 정유율 1위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또한 도수를 19도에서 18도대로 내려 조만간 선보이기로 하면서, 피튀기는 순한 소주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최근 소비자들의 기호가 알코올 도수가 낮은 소주로 바뀌고 있는 것이 한몫했다. 업체 입장에서도 소주가 순해지면 소비자들이 더 많은 양을 소비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  국내 소주시장 도수 변천사    © 브레이크뉴스
 
 

소주 도수 경쟁은 지난 2000년대에 본격화했다. 1970년대 25도짜리 소주가 출시된 이후 ‘25도 소주’ 공식이 자리 잡았으나, 1998년 하이트진로가 23도짜리 ‘참이슬’을 출시하면서 공식을 깼다.
 
2000년대 들어서 도수 낮추기 경쟁은 더둑 두드러졌다. 롯데주류가 2004년에 21도짜리 ‘산’을 출시한 이후 2006년 다시 20도로 낮춘 ‘처음처럼’을 출시했다. 2007년과 2012년에는 19.5도, 19도까지 낮추면서 ‘20도의 벽’도 깨졌다. 하이트진로의 ‘참이슬’도 1998년 23도에서 2012년 19도까지 내려갔다.
 
이후 지난 몇년간 ‘19도 소주’가 굳어지는 듯 했으나 다시 또 한번 ‘18도 전쟁’이 시작된 것. 물론 기존 소주시장에 ‘순한’이라는 이름을 달고 16.5도까지 내린 제품이 있지만, 주력제품 도수를 낮추면서 향후 소주시장 전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소주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롯데주류와 하이트진로의 이 같은 도수 낮추기 경쟁은 소비자 기호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최근 ‘독한 소주’에 대한 선호도가 과거 같지 않은데다, 16.5도를 주력으로 하는 업계 3위 무학의 순한소주의 선전이 자극제가 됐다는 풀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소주 소비를 늘리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20도, 19도 소주가 나온 2006년과 2012년에 전체 소주 출고량이 예년보다 높은 5% 내외의 증가세를 보였다. 취기를 올리려면 과거보다 더 많은 양을 마셔야 하는 까닭이다.
 
그러나 주류업계는 새 제품 출시에 맞춰 마케팅 및 영업 역량을 집중했기 때문이지, 도수가 낮아져 소주를 더 마시게 됐다는 건 오해라는 입장이 대부분이다.
 
chaeri1125@naver.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 기사를 후원하고 싶습니다.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 후원금은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