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율 스님에 대한 100일 단식 이야기가 첨예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갑제 월간조선 대표이사가 지율스님의 100일 단식과 관련해 월간조선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 네티즌 사이에서 일파만파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조선의 조갑제 대표는 홈페이지를 통해 `단식 100일? 기자들은 다 죽었다!'라는 글을 올렸다. 지율스님의 100일 단신에 대해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의학적 확인 사실"없이 보도한 기자들과 언론을 싸잡아 비난했다.
조갑제는 홈페이지를 통해 '과연? 인간이 100동안 단식이 가능한 것인지 이것이 진실인지 ? 궁금하다"는 의견을 보이면서 기자들의 취재 태도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 같은 글이 인터넷을 통해 퍼져 나가면서 포털 사이트에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때 아닌 논쟁이 벌어 졌다.
이와 관련해 포탈 사이트 네이버에서 아이디 ihave37를 쓰는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단식 90일 이상은 아마 이지구상에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세계 단식 최장 기록이 49일 중국인 첸 지안민(chen jianmin)이란 사람이 49일 세계 최장 단식한기네스 기록으로 입니다. 라고 밝혔다.
이에 반박하는 아이디 yongunni를 쓰는 사용자는 또 다른 댓글을 통해 “세상에 아무 미련없는 비구니이기 때문에 자연의 수천수만의 목숨과 바꿀수 있는 것이다..자연을 "생"으로 보지않고 "물"로만 보는 생명경시풍조..언젠가는 당신이 희생자가 될것이오.” 라고 밝혔다.
◇청와대 불편한 심기 밝혀
청와대 이강철 시민사회수석은 7일 대구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천성산 터널공사 중단과 관련해 "국민의 막대한 혈세가 소요되는 대형 국책사업을 할 때마다 지율 스님과 같은 일이 발생하면 결국 혈세만 계속 낭비된다"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 수석은 또 "수도하는 스님이 단식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 막대한 예산 집행을 가로막고 당초 계획을 변질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라고 전했다.
◇지율스님 진짜? 단식한거 맞아?
모 인터넷 신문의 기자는 이와 관련해 “의학계에서는 3개월간 물과 소금만으로도 신체의 기초대사량(1일 1,000∼1,300㎉)을 충당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기자는 또 “특히 단식투쟁 등과 같은 극한상황에 놓일 경우 환경에 맞춰나가려는 신체의 적응력으로 일시적인 지각장애를 일으켜 생체시계를 느리게 하기 때문에 물과 소금만 섭취해도 1년 이상 단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자는 “지율은 지금까지 알려진 최장기간의 두배 가까운 ´믿기 어려운´ 단식 기록을 세운 셈이다. ´지율이 과연 단식을 제대로 하긴 했을까´하는 세속적인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라고 밝혔다.
지율스님과 관련해 새로운 주장과 반박의 글이 잇따라 나오면서 종교계에서는 “더 이상 일이 확대 되는 것을 원치 않는 다”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특히 “지율 스님과 관련해 종교계의 순수한 동참의 입장이 이상하게 변질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시민사회 활동에 적극적인 김지만(49) 목사는 “지율스님이 환경과 자연을 지키고자 한 것이나 정부가 국토의 균형 발전을 위해 노력 한 것도 모두 국가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라고 주장했다.
◇이 시간, 국민의 혈세는 낭비되고 있다.
한편, 지난 3일 정부는 국회와 지율 스님의 뜻을 수용해 향후 3개월간 환경영향 공동조사를 실시키로 최종 입장을 밝혔다. 당초 정부는 경부고속철 2단계 구간공사를 2008년까지 완공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공사 중단에 따른 공사비 증액 등 직접적인 손실은 물론 연간 2조원 정도의 사회·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책사업에 대한 평가가 새롭게 이루어 질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새로운 시각에서 환경의 보존과 국토개발 이라는 평행서 위에서 정부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국민의 혈세가 지금 이 시간에도 낭비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