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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진 출연 '로스트' 한국남성 비하 ?
김윤진 "한사람의 불완전 성격 반영되었을 뿐"
 
권연태   기사입력  2005/01/11 [22:53]

남태평양의 이름 모를 섬에 불시착한 비행기의 48명 생존자들. 그들 서양인들의 중 눈에 띄는 한국인 부부. 말없이 묵묵한 부인에 비해 '생뚱맞은' 남편의 행동이 눈길을 끈다.

자신의 아내를 대하는 차가운 시선과 행동도 보는 이들에게는 왠지 어색하고 거부감을 들게끔 한다.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바닷가에서 성게를 잡아 서양인에게 권하는 그의 행동은 강요에 가깝다. 마지못해 음식을 받아 먹는 임산부 여성은 혐오식품을 먹는 양 떫은 표정을 짓는다.

김윤진 출연 화제작으로 kbs에서 방영중인 미국 드라마 <로스트>의 지난 1월1일 2회 방영분 중 일부다.

극중 한국인인 '선'(김윤진 분)과 '진'(다니엘데이 킴 분)을 제외한 46명의 생존자들, 아니 그들을 바라보는 수많은 외국인 시청자들에게 한국 남성 '진'은 어떤 모습으로 비쳐질지 궁금하다.

싫다는데도 억지로 강요하는 모습, 무표정한 얼굴, 아내에 대한 냉담…. 서양인들이 동양인들에 대해 갖는 선입견이 그대로 드러나는 부분이다.

이 드라마에 출연한 김윤진은 지난 12월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남편 '진'의 캐릭터가 한국 남성을 비하하고 있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한 사람의 불완전한 성격으로서 반영되었을 뿐이며 한국 남성의 성격을 비하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물론 극중 캐릭터로서 설정된 부분이라는 것은 인정된다. 그러나 드라마의 극중 인물의 첫인상은 형상화를 통해 드러난다. 한마디로 우리가 아닌 외국인들이 이 드라마를 접했을 때, 한국 남성들의 인상은 극중 '진'의 모습으로 고착화 될 수 있다는 위험이 도사린다.

이에 대해 김윤진은 "<로스트>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한, 두가지씩 결점을 가지고 있으며, 진 역할은 가부장적인 사고를 가진 남성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드라마 초반에는 틀어진 성격으로 묘사되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출연 배우 김윤진의 말을 놓고 본다면 결국 드라마 <로스트>에 등장하는 '진'이라는 한국 남성은 가부장적인 것에서 출발, 결국 외국인들의 선입견에 딱 들어맞는 역할을 수행한 셈이다.

김윤진의 주장이 맞아도 뭔가 개운치 않은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사람들은 대개 퍼스트임프레이션으로 그 대상을 결정한다. 몇회분 동안 나쁜 인식을 주고 나중에 그것을 해결하는 장치를 했다고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한 네티즌은 "분명히 편견이 있다. 나중에 선하게 나오는 부분을 못보는 시청자에겐 한국인은 역시 서양인 입장에선 이상한 성격이 동양인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만약 극중에 일본인이나 중국인이 등장한다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입견이 녹아있을 것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서양인이 본 고착화 된 시각은 변할 리 없다.

이미 만들어진 드라마에 대해 한국인의 형상화에 대해 논하는 것은 무의미한 것일 수도 있다. 역사와 사실을 중심으로 '한국 바로 알리기'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요즘, <로스트> 속 한국인이 진정한 우리의 모습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로 남는다.
 
권연태 기자 hotdog@g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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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1/11 [22:53]  최종편집: ⓒ 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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