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정부, 프랑스에 '외규장각 도서' 영구대여 요청

문흥수 기자 | 기사입력 2010/03/05 [15:42]
우리 정부는 프랑스가 병인양요 때 탈취해간 외규장각 도서를 영구 대여 형식으로 반환해 달라고 프랑스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고 4일 밝혔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초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프랑스 정부 측에 외규장각 도서의 영구대여를 요청하는 외교문서를 전달했다. 

영구 대여 형식이란 프랑스로부터 도서를 임대 받은 후 4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해 무기한 대여를 받는 방식이다.
 
정부는 자국 법을 근거로 소유권 반환을 허용하지 않는 프랑스측 입장과 소유권 이전을 바라는 국내 여론을 절충해 이 같은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에 영구 임대를 요청한 외규장각 도서는 191종 297권이며, 이 중 '휘경원원소도감' 1권은 지난 1993년 김영삼 대통령과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이 외규장각 도서에 대한 상호교류 및 대여 원칙에 합의할 당시 프랑스에서 영구 임대 해왔다.
 
한편, 외규장각(外奎章閣)은 강화도에 설치한 규장각의 부속 도서관으로, 왕실이나 국가 주요 행사의 내용을 정리한 의궤(儀軌)를 비롯해 총 1000여 권의 서적을 보관·관리할 목적으로 지어졌다.
 
하지만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 함대에 의해 외규장각 도서 중 일부는 불에 타 없어졌고, 의궤류와 고문서 등은 프랑스군이 약탈해갔다.
 
프랑스가 가져간 외규장각 도서는 지난 75년 국립도서관 사서로 일하던 박병선씨가 베르사이유 별관 창고에서 처음 발견해 세상에 알려졌으며, 1992년 7월 주불 한국대사관이 외규장각 도서반환을 요청하면서 논의되기 시작했다.
 
문흥수 기자 kissbreak@naver.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