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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SK '카드사업 파트너'는 '하나' 대신 '신한'?

13일 SKT, 하나카드 협상 지지부진 속 SK M&C 신한과 제휴 눈길

박종준 기자 | 기사입력 2009/10/13 [10:04]
sk텔레콤의 '카드사업 파트너’는 하나금융(하나카드)가 아니라 신한카드? 

sk텔레콤과 하나은행이 100% 자회사인 하나카드를 분리, 3000억원 규모로 카드사업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사업 파트너’로 sk그룹을 선정하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sk그룹 계열 sk마케팅앤컴퍼니는 신한은행과 손잡고 최근 ‘통신’과 ‘금융’이 결합된 금융서비스(카드)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제휴가 당사자인 sk텔레콤이 아니기는 하지만, 최근 하나은행과 sk텔레콤 간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하나은행은 100% 자회사인 하나카드를 분리, 3000억원 규모로 카드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거기에 ‘사업 파트너’로 sk그룹을 선정하고 협의 중이다. 양사는 현재 11월 2일 법인 설립 등을 목표로 협상에 박차에 가하고 있다.

하지만 10월 중순이 다 되도록 뚜렷한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게 사실. 여기에 최근 '경쟁사'인 kt의 'bc카드 인수설'이 제기되면서 sk텔레콤의 '하나카드 지분 참여'의 결론이 어떻게 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신한카드와 sk그룹 계열 sk마케팅앤컴퍼니가 ‘신한 sk행복카드’ 출시와 함께 제휴 조인식을 가지며 새로운 ‘사업 파트너’가 됐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이 카드는 통신 특화, 주유 특화, 쇼핑 특화 등 기존의 제휴카드가 카드사와 제휴사간의 1대 1 제휴를 통해 양사의 통합 서비스만을 제공하던 것에 비해 각기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룹 계열사의 모든 서비스를 한 카드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카드는 sk에너지의 주유, sk텔레콤의 통신, sk m&c를 포함한 sk 각 계열사의 각종 생활 밀착형 서비스와 멤버십 서비스, 그리고 ok캐쉬백 포인트 서비스 등 sk의 모든 서비스를 한 카드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 

이는 그동안 하나은행과 sk텔레콤이 하나카드 설립의 핵심이기도 하다. 이번 신한은행과 sk마케팅앤컴퍼니가 선보인 ‘신한 sk행복카드’는 궁극적으로 '모바일 금융 서비스'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보이지만, sk텔레콤이 하나카드 지분 참여를 통해 구상 중인 '카드사업'과 정말 닮아 있다.
 
여기에 신한카드의 각종 생활 서비스도 그대로 제공되기 때문에 고객이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sk마케팅앤컴퍼니나 sk텔레콤은 여러 업종 간 제휴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상황.
 
이번에 sk마케팅앤컴퍼니는 '신한카드'라는 금융사와 sk 계열사 간 인프라를 극대화하려는 복안이다.

이에 대해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은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는 ok캐쉬백 서비스와 sk그룹 계열사의 서비스는 물론 신한카드가 제공하는 서비스까지 한 데 묶은 카드인 만큼 기대가 크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항상 생각하는 신한카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

특히 sk텔레콤과 신한은행이 지난 2007년 합작운용회사 설립을 추진하다 중단된 사례가 있어 이번 제휴가 주목을 끈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22일 금감원 조회공시를 통해 “sk텔레콤(주)은 finance 사업과 관련하여 하나카드의 지분취득 등을 포함한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금융업 도전을 시사한 바 있다.

그 사업파트너가 바로 하나은행, 즉 하나카드 지분 확보를 통한 카드사업 진출이다.

하지만 지분 보유와 관련해 양측 간 ‘지분보유’와 관련한 줄다리기 협상을 최근까지 진행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측은 ok캐시백 등 2000여만명이 넘는 회원을 가지고 있는 만큼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sk텔레콤은 경영권을 확보해 본격적인 카드사업 진출의 상징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인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하나은행이 쉽게 허락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지주 측은 "일부 알려진 것처럼 이번 협상이 '지분 보유'가 쟁점이 아니라 '지분 매입가'가 핵심이다"고 밝히면서 "그런 만큼 좀 더 지켜봐 달라"는 부탁도 잊지 않았다.
 
또한 sk텔레콤 관계자는 "(하나카드 지분 인수와 관련)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되거나 추진 중인 사항이 없다."면서 "(sk마케팅앤컴퍼니의 제휴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모르지만, 우리와는 전혀 별개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이 추진하고 있는 ‘통신’을 결합한 새로운 금융업 진출에서  ‘사업 파트너’가 과연 누가될지 주목되고 있다.

박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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