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의회 의장이 부인을 때려죽인 사건으로 시끄럽다. 이 사람, 평소 폭력을 혐오하고 매우 신사처럼 굴었다는 뉴스를 보았다. 그 말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말해준다.
인간의 뇌에는 편도체라는 게 하나씩 있다. 이 편도체는 사기꾼, 도적놈 등 온갖 나쁜 짓을 도맡아 저지르는 뇌이기도 하다. 편도체는 평상시에는 해마의 통제를 받아 잠잠한데 좋은 먹이나 큰 이익, 혹은 공포와 분노가 앞에 있을 때는 스프링처럼 벌떡 일어난다. 그래서 이 사람을 비난하는 건 마음대로들 하시고, 인간이면 누구나 다 저런 짐승같은 본능이 숨어 있다는 걸 이해하고, 서로 조심하자. 욱하지 말고 차분하게 지혜로써 문제를 푸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안 그러면 인간이 아니라 짐승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말한다.
만족할 줄 알아서 남을 자주 돌보고, 분주하지 않으며, 간소하게 살고, 감관이 고요하고, 슬기롭고, 교만하지 않으며, 세속의 일에 탐욕이 없어야 한다. 현명한 이들로부터 비난받을 만한 작은 허물도 삼가야 한다. (그렇게 하여) 이 세상 모든 존재여, 평화롭고 행복하라!
열이 확 오르고 분노가 치밀 때는 찬 물 한 잔을 마시면서 숨을 헤아리자. 그러면 내 안의 짐승이 엎드려 조용히 굴복한다.
*필자/이재운. 소설가. 소설 '토정비결'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