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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는 새 '마약'을 마시게 됐다면‥
물처럼 흔한 '퐁당(?)의 덫'‥오늘 밤에도 당신을 노린다!
 
이보배 기자

▲인터넷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엠플형 최음제 클라이맥스 오르가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마약’을 마시게 됐다면…’ 상상하기조차 무시무시한 이런 일들이 실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마약 필로폰이나 강한 성분의 성흥분제 등을 상대의 술이나 커피에 몰래 타는 이른바 ‘퐁당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

지난 7일 클럽에서 만난 여성들에게 마약류인 ‘물뽕(ghb)’을 몰래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20대 부유층 자제들의 경우도 같은 맥락이다. ‘퐁당수법’이 더욱 위험한 이유는 피해자들이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마약에 중독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주간현대>는 지난 13일 방송된 ‘시사매거진 2580’ 방송 내용을 바탕으로 위험한 유혹 ‘퐁당의 덫’에 대해 집중 취재했다. 

‘매출’, ‘작업’ 이유도 다양해

지난 13일 방송된 ‘시사매거진 2580’에 따르면 이른바 ‘퐁당수법’은 사회 도처에 만연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여러 이유로 ‘퐁당수법’이 널리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유흥업소에서는 매출을 올리기 위해 손님을 대상으로 한 ‘퐁당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각성효과로 술에 잘 취하지 않기 때문에 그 만큼 많은 양의 술을 마신다는 논리다.

중국의 한 유흥업소에서 ‘퐁당수법’에 걸려 마약을 접하게 됐다는 한 한국인 사업가는 술자리에서 ‘퐁당’을 당한 다음날, 환각 상태에서 내기골프와 도박 등을 했다가 무려 5억 원을 잃었다.

국내 일부 유흥업소에서는 손님을 대상으로 웨이터가 직접 퐁당수법을 가르쳐주기도 한다. 빠른 시간 내에 원나잇스텐드를 즐기려는 수컷들의 검은 속마음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20년 동안 마약을 했다는 한 중독자는 “여자가 퐁당작업을 당하면 모든 욕정이 끌어올라 오르가즘 시간도 길어진다”며 “그렇기 때문에 100% 이상이 다시 마약에 손댄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같은 피해로 시작해 마약 중독자가 되는 여성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2년 전, 신종 마약인 ‘물뽕’에 ‘흥분제’를 탄 ‘퐁당의 덫’에 걸렸던 30대 여성은 남성에게 돈을 뜯기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약 중독자가 됐다. 그녀는 지난 13일 ‘시사매거진 2580’을 통해 “정말 무섭다. 무섭고, 힘들다. 퐁당을 경험하고 난 뒤에는 사람을 대하는 것도 힘들다. 남을 많이 의심하게 된 이유에서다. 병원에 가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일단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퐁당수법’은 데이트 강간용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데이트 강간 약물로 ‘물뽕’을 들 수 있다.

일명 ‘물뽕’라고 불리는 신종 마약 ghb는 성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최음제의 일종으로 ‘데이트 강간 약물’로 불리기도 한다. 무색무취로 음료에 몇 방울 타서 마시게 되면 아무도 의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10~15분 내에 약물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3~4시간 지속된다. 약물효과로는 그 효과가 걷잡을 수 없이 급속히 나타나 의식을 잃을 수 있으며, 이 경우 추후 발생한 일을 기억할 수 없게 된다.

물뽕이 데이트 강간 약물로 악명 높은 이유는 24시간 내에 체내에서 빠져나가 증거 찾기가 힘들고 가해자를 찾는다 하더라도 피해자가 일부 기억을 잃어 피해 사실을 입증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물뽕’이 암암리에 인기를 끌자 가짜 물뽕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식염수나 콘택트렌즈 세척액을 물뽕이라고 속여 판다 검찰에 덜미를 잡힌 사례도 발생했다. 또 물뽕과 비슷한 효과를 내면서 가격이 저렴한 일부 최음제나 ‘돼지발정제’ 등을 물뽕이라 속여 파는 업주도 등장했다. 이들은 대부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판매했고 작은 병 하나에 많게는 50만원까지 값을 불렀지만 ‘흑심’을 품은 남성들에게 넉 달 사이 7백만 원어치나 팔려 나갔다.

서울 중앙지검 관계자는 “실제 마약이 아니더라도 마약인 줄 알고 구입했다면 마약류 관리 특례법에 따라 처벌된다”고 밝히면서 진짜 ‘물뽕’도 인터넷이나 시중에서 거래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철저한 단속을 벌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물뽕’지고 ‘흥분제’ 떴다

마약에 대해 무지한 일반인들은 ‘물뽕’이라는 판매책의 얘기만 듣고 물건을 구입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물뽕’이 아니라 성흥분제나 최음제인 경우도 파다하다. ‘뭐로 가든 서울만 가면 된다’고 ‘물뽕’이나 성흥분제나 효과는 오십보백보이니 손해 볼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업소는 ‘매출’ 올리려 남성은 ‘한건’ 올리려
‘물뽕’부터 ‘성흥분제’까지 술에 타면 뿅~가
돼지발정제 사라지고 외국산 최음제 떠올라
식약청, “최음제도 불법” 정서에 안 맞아…

과거 3~4년 전만 해도 이런 이유로 돼지발정제가 호황을 누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여자친구에게 돼지발정제를 먹인 경험담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려대기 시작했고 이를 시작으로 가축시장과 청계천 일대에서 암암리에 ‘돼지발정제’를 사람을 대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돼지발정제가 정말 효과가 있을까. 효과는 물뽕을 능가한다. 물뽕은 마약류로 정신이 몽롱해지고 기억을 잃는 등 중독 반응을 보이지만 돼지발정제는 그야말로 여성을 흥분상태로 끌어올린다. 10분 내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 아무리 요조숙녀일지라도 금세 눈이 게슴츠레해지고 입술이 벌어지며 숨이 가빠진다.

하지만 실제 돼지발정제를 먹어본 여성들은 한결같이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메스껍다”고 호소한다. 전문가들은 돼지발정제를 사람이 먹었을 경우 “생리불순이나 유산의 위험이 있고 과용할 경우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짐승에게 먹이는 약을 사람한테 먹였는데 그 정도 부작용이 어찌 없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도 인터넷 상에서 돼지발정제를 비롯한 가축용 발정제를 판매하는 사이트를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돼지발정제의 부작용이 이미 여러 차례 드러났기 때문에 돼지발정제 대신 수입산 최음제를 선호하는 추세다.

실제 인터넷 검색창에 ‘돼지발정제’라고 검색을 해봤다. 클릭 몇 번으로 어렵지 않게 가축용 발정제와 수입산 최음제를 판매하는 사이트를 찾을 수 있었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러시아산 엠플형 최음제와 가축용 발정제를 판매하고 있다.

‘클라이맥스 오르가슴’이라는 이름의 러시아산 최음제는 데이트용 최음제로 개발된 최신제품이라는 설명과 함께 가격과 사진이 함께 명시되어 있다. 1회 사용에 엠플 하나가 사용되며 10개들이 한 박스에 9만원이면 구입이 가능하다. ‘작은 엠플로 되어있어 바로 사용이 가능하며 매우 편리하게 작업(?)이 가능하다’는 친절한(?) 설명도 잊지 않았다. 

해당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가축용 발정제는 독일산으로 분말제품으로 한 병에 6만5천원으로 모든 가축의 발정에 사용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사용 기준이 ‘50킬로그램 동물기준으로 10회 사용 가능’하다고 명시되어 있어 암묵적으로 사람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소나 돼지 등은 몇 백 킬로그램에 육박하고 개의 경우 대형견을 제외하면 50킬로그램에 육박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많은 분들이 사용해 효과가 입증된 제품’이라는 친절한 설명은 이 같은 추측을 확실시 하게 만들었다.

어쨌든 마약이나 흥분제 ‘퐁당수법’의 최대 피해자는 여성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여성들은 유흥업소 출입 시 음료수나 술은 본인이 개봉해서 먹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리고 보다 쉬운 방법으로 뜨거운 밤을 꿈꾸는 남성들이여 돼지발정제는 제발 돼지한테나 먹이자.
bobae38317@hanmail.net

▲풍물시장 내 위치한 성인용품점 내부 전경.  ©브레이크뉴스


사라진 돼지발정제 <여기자 추적 르포>

'흥분제' 사라지고 '최음제' 뜬다?!

▲풍물시장에 위치한 성인용품 매장   © 브레이크뉴스

기자는 지난 22일 서울 청계천, 동대문 일대를 중심으로 돼지발정제가 암암리에 판매되고 있다는 제보를 입수하고 길을 나섰다.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동대문 신발도매시장 근처 애완동물 판매처. 혹시 하는 마음에 은근슬쩍 운을 띄우니 처음 듣는 말이라며 펄쩍 뛰었다. 기껏해야 조류나 어류, 기니피그, 햄스터 같은 작은 애완동물을 판매하기 때문에 돼지발정제 같은 품목은 다루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건너편 “성인용품 매장에 한번 알아보라”고 귀띔했다.

애완동물 판매처 사장의 말에 따라 조금 더 걸어 올라가니 멀리 성인용품 매장이 하나 둘 눈에 띄었다. 어둡고 음침한 이미지와는 달리 오픈매장이어서 발을 들여놓기가 한결 수월했다. ‘ㅊ’성인용품 사장에게 기자임을 밝히고 돼지발정제의 판매 여부에 대해 조심스럽게 물었다.

▲‘ㅊ’성인용품 매장 사장이 꺼내 보인 외국산 최음제 스포코니(왼쪽)와 사마(오른쪽).

사장에 따르면 과거 4년 전만 해도 돼지발정제를 취급했으나 범죄에 악용되는 등 사회적 파장이 커진 이후 현재는 취급하지 않는다. 또 과거에는 액상 형으로 술이나 음료에 몰래 섞으면 완전히 용해돼 육안으로 구별이 힘들었지만 최근 유통되는 돼지발정제는 기름성분이 함유되어 알갱이 형태로 액체 위에 뜨기 때문에 여성 몰래 작업(?)이 힘들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이어 “최근에는 돼지발정제 대신 외국산 최음제들이 다량 유통되고 있다. 가격도 저렴하고 돼지발정제보다 안전성도 입증돼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사장이 보여준 제품은 미국산 ‘스포코니’와 일본산 ‘사마’. 개당 1만5000원 정도면 짜릿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단다. 더욱 저렴한 제품은 일명 ‘총알’이라고 불리는 흥분제. 총알모양의 액체 제품으로 여섯 개에 5천원이니 전혀 부담이 없다.

근처의 다른 성인용품 매장도 들러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마찬가지였다. 두 번째 매장 사장은 “동대문운동장 성인용품 밀집지역에는 혹시 아직도 돼지발정제를 판매할 지도 모르겠다”는 말을 남겼다. 

바로 동대문운동장으로 향했다. 풍물시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갖가지 물건들이 즐비했다. 다닥다닥 붙은 소형매장 틈틈이 성인용품을 매장이 보였다. 역시 돼지발정제 판매 여부에 대해 물었다.

▲저렴한 가격으로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여성흥분제 일명 ‘총알’.

60세는 족히 넘어 보이는 매장 주인은 “돼지발정제?”라고 되묻더니 ‘ㅊ’성인용품 사장이 보여줬던 ‘총알’을 들어 보이며 “이게 그거야”라고 말했다. 기자가 의아해하며 “이건 아닌것 같은데요”라고 되물으니 “요즘엔 다 이걸 사용한다”며 일장연설을 늘어놓았다. 가격은 ‘ㅊ’성인용품 매장보다 높게 불렀다. ‘총알’ 4개에 1만원.

“흥분제 말고 진짜 돼지발정제를 찾는다”고 말하자 손사래를 치며 “3년 전만 해도 있었는데 요즘엔 안 판다”며 “대신 미국산 캡슐 최음제가 있는데 그건 두 알에 삼만 원이다. 효과가 아주 좋다”고 자랑했다.

풍물시장에 위치한 성인용품 매장을 전부 돌아봤지만 돼지발정제를 판매한다는 곳은 하나도 없었다. 오프라인 돼지발정제는 정말 사라진 것일까. 

취재/이보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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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2/13 [23:03]  최종편집: ⓒ 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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