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효과’라는 말이 있다. 이는 부모의 경제적 능력이 학생의 성적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이다. 과거 미국에서 볼보 승용차를 가진 부모의 자녀들이 입학 시험 성적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에서 비롯된 말이다.
하지만 이런 볼보 효과는 국내에서도 이미 공고히 되는 현상이다. 서울대학교 학생의 절반 가까이가 부모가 전문직에 종사하거나 고소득층의 자녀라는 통계 결과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수험생 자녀를 둔 주부 이영은(49세, 대치동)씨는 “소위 말하는 강남권 일수록 학구열이 높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생활에 여유가 있는 만큼 더 유명한 과외 선생님을 모셔와 고액 과외를 집중적으로 시킬 수 있고 이는 성적 향상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자녀들의 학업에 관련 된 정보를 같은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나 같은 학교 학부모들끼리 커뮤니티를 형성에 나누게 되면서 지역간에 격차가 심해진다는 분석도 설득력이 있다. 아무래도 생업에 매달려야 하는 저소득층 일수록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들 수 밖에 없고 정보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정이 이러하다 보니 지역간에 격차가 생기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요즘에는 입시 정보 뿐 아니라 학생들의 건강 관리에 관한 정보까지도 지역간 격차가 생기고 있다. 학부모 김 모씨는 “과거처럼 무조건 공부하라고만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아이의 건강과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게 관리하면서 공부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어디 병원이 유명하더라, 어느 건강보조식품이 효과가 좋다는 입소문은 강남쪽에서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실제로 수험생 건강보조식품인 한국신약의 ‘자혜윰’의 경우 주로 판매실적이 강남권에서 월등이 높다고 밝혔다. ‘자혜윰’은 수험생의 체력을 보강하고, 심리 안정, 두되 활동에 필요한 순수 한방성분으로만 만들어져, 주 원료로 녹용추출물분말, 홍삼농축액을 비롯하여, 상황버섯과 동충하초 등 몸에 좋은 버섯균사체들과 홍삼, 산수유 등이 들어가 있다.
이러다 보니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여타 제품보다 고가일 수 밖에 없고, 또 정보에 민감한 강남 학부모들 사이에서 더 잘 알려진 것이다.
한국신약은 “제품이 출시된 지 얼마되지 않아서인지 아직 강북이나 지방에서는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 그럼에도 강남권에서는 반응이 뜨거워 주문이 밀린 실정이다”고 했다.
부모의 경제적 능력이 자녀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사회 구조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 자녀의 성적관리에서 건강까지 지역 격차가 극심하다면, 사회 구성원이 느끼는 상실감과 비애는 커질 수 밖에 없다.
한 교육전문가는 “‘개천에서 용 났다’는 말이 과거에만 가능했던 일이 될까 걱정스럽다. 소득 격차와 상관 없이 평등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좋은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인터넷 선진국인 만큼, 이제는 지역 격차를 넘어 인터넷 커뮤니티나 정보 등을 적극 활용해 자녀 교육과 건강에 대한 정보를 얻는 다면 ‘강남 엄마, 강북 엄마’의 차이를 줄 일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