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16.05.1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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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경제불안과 사회불안 요소로 강력범죄가 증가하면서 '셉테드' 기법이 새삼 주목받게 되었다.
‘셉테드(CPTED)’란 '범죄예방환경설계'를 일컫는 말로, 도시 환경설계를 통해 범죄를 예방하는 선진국형 범죄 예방 기법이다. 셉테드를 구성하는 원리를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자연스러운 감시, 자연스러운 접근 통제, 영역성 강화로 구분된다.
먼저 자연스러운 감시는 건물이나 시설물 설계시에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을 없애는 등 일반인들의 가시권을 확보하여 공공장소에서의 범죄에 대한 자연스러운 감시가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 또한 자연스러운 접근통제는 보호공간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여 범죄가 어렵게 하고 범행노출 가능성을 제고한다.
이는 보행로, 조경, 대문, 엘리베이터 출입문 등을 출입자들이 범죄 행위에 최대한 노출될 수 있도록 설계하여 비인가자들의 출입을 자연스럽게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아울러 자신의 영역 즉 영토 내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부여하는 만큼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을 정확히 구분 지음으로써 잠재성 범죄자에게 이런 점을 인식케하므로써 범행시도를 어렵게 하는 기법이다.
예를 들면 아파트 단지 내에 놀이터를 짓고 주변에 낮은 나무 위주로 심어 시야를 확보하고 CCTV와 가로등 등의 시설을 설치하는 것, 지하주차장의 여성 전용 주차공간을 건물 출입문에 가깝게 배치하거나,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 밖의 가스배관을 사람이 오를 수 없게 미끄러운 재질로 만들거나, 골목 등에 가로등을 설치하여 지하철 등 공공장소의 엘리베이터를 내부를 볼 수 있도록 투명유리로 설치하는 것 등이 대표적 사례다. 날로 흉악화, 지능화, 교묘화로 진화해가는 강력범죄로부터 국민들이 안심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이에 대한 범정부차원의 관심이 절실하다.
이재복 (전남 고흥경찰서 동강파출소 경위)